아버지와 아들 Father and Son

윤용욱展 / YUNYONGWOOK / 尹用旭 / painting   2009_0425 ▶︎ 2009_0515 / 화요일 휴관

윤용욱_집으로......_종이에 수채_31×55cm_2009

작가와의 대화_2009_0425_토요일_05:00pm

미공간봄 기획 초대전

관람시간 / 10:30am~06:30pm / 화요일 휴관

미공간봄_ARTSPACE BOM 강원도 춘천시 죽림동 189번지 브라운5번가 4119호 Tel. +82.33.255.7161 blog.naver.com/migong0308

그동안 다양한 오브제를 활용한 회화와 설치작업을 해오던 윤용욱이 따뜻한 봄 날 잠시 수채화 여행을 떠난다. 어느덧 불혹을 훌쩍 넘겨버린 작가에게 이번 여행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아들에서 아버지로 성장해 세상일에 흔들리지 않을 만큼 성숙한 작가 자신 뿐 만이 아니라 느닷없는 이 수채화 여행을 함께 하고 있는 작품 속 아버지와 아들을 통해, 우리는 이 시대를 살고 있는 가족 구성원으로서 가장의 위치와 삶의 무게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윤용욱_연을날리다_종이에 수채_27×45cm_2009

요즘 문학 장르에서는 '포에세이'가 한창 뜨고 있다고 한다. 사진작품에 맞는 에세이를 짜임새 있게 구성하는 것인데, 사실 윤용욱의 수채화를 보는 순간 아주 따뜻한 동화 한 편을 써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정적이면서도 잔잔한 감동이 삶의 무게를 덜어주는 어른들을 위한 동화 말이다.

윤용욱_집으로_종이에 수채_35×58cm_2009
윤용욱_집으로._종이에 수채_29×30cm_2009

작품 속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배경은 원경의 안개가 자욱한 산길이나 논두렁 밭두렁 그리고 낮은 산을 휘 돌아 감은 길모퉁이다. 좁지만 끝도 없이 길게 이어진 길을 우산을 쓰고, 때로는 자전거를 타고 때로는 아이를 등에 업고 가는 아버지의 모습에서는 가정의 버팀목으로서 가장의 존재와 든든함이 느껴지기도 한다. 채색 방법과 색채면에서도 기존의 맑고 경쾌한 수채화 특유의 가벼움보다는 텁텁하고 질감이 느껴지는 윤용욱만의 기법이 녹아나 있어 그의 기나긴 작업 여정 중 이번 수채화 여행의 일탈감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윤용욱_집으로.._종이에 수채_30×56cm_2009
윤용욱_집으로..._종이에 수채_30×56cm_2009

2008년 미공간봄 기획전시 중에 『즐거운 우리집』展이 있었다. 동시대의 가족 구성의 변화에 따른 양상들을 보여준 전시였는데, 그 중 정수진 작가가 디지털 프린트로 그려낸 기러기 아빠의 모습은 다소 우화적이긴 하지만 우리시대 아버지들의 삶의 모습을 동시대 매체로 다루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되었다. 윤용욱이 이번 수채화 여행을 통해서 의미를 부여하고자 하는 것은 현재 아버지로서 자신의 위치와 무게감, 그로인해 자신의 내면 깊숙이 스며있는 아들로서의 아버지에 대한 애틋한 사랑과 그리움을 깨닫게 되었음이다. 하지만 이것은 윤용욱 개인의 트라우마나 딜레마가 아니며, 이 시대 아버지들만의 그것도 아닌, 흡사 과거와 현재를 통틀어 가장이라는 부귀를 얻은 남자들의 공통된 감정일 것이다.

윤용욱_집으로....._종이에 수채_25×45cm_2009

『윤용욱의 아버지와 아들』展은 어쩌면 영화 「행복을 찾아서」에서 윌 스미스와 그의 아들 제이든 스미스가 행복을 찾아가는 기나긴 여정 속의 한 장면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아버지와 아들간의 애틋한 감정이 섬세하지만 거친 수채화 속에 스토리를 만들어 내고 있는 이번 작품들을 통해서 새로운 일탈을 경험하고 있는 작가의 행복을 찾길 바란다. ■ 엄선미

Vol.20090425c | 윤용욱展 / YUNYONGWOOK / 尹用旭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