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제곱

김정희展 / KIMJUNGHEE / 金貞姬 / installation   2009_0424 ▶︎ 2009_0531

김정희_세제곱_혼합재료, 유리상자_가변설치_2009

작가와의 만남_2009_0429_수요일_06:30pm

기획공모 선정작가 2009「유리상자-아트스타」Ver.2

주최_봉산 Cultural Center

관람시간 / 24시간 관람 가능

봉산문화회관 BONGSAN CULTURAL CENTER 대구시 중구 봉산문화거리 133번지 2층 Tel. +82.53.661.3081~2 www.bongsanart.org

2009년 공모 선정 작 중, 두 번째 전시인 「2009유리상자-아트스타」Ver.2展은 조소를 전공한 김정희(1975년생) 작가의 설치작업 '세제곱'에 관한 것입니다. '세제곱'은 'cube', '가로×세로×높이', 'm³'의 의미이며, 입체가 점유하는 공간 부분의 크기, 즉 부피를 일컫는 기호입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좀더 사적인 의미로, 특정 대상물의 부피와 형태로부터 연상되는 내부 공간의 모습을 상상하는 설계를 상징합니다. 또한 작가가 이 설계를 현실화하는 과정을 간략화한 기본 개념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 세제곱은 같은 수 또는 같은 문자를 거듭 3회 곱하는 것입니다. 즉, a의 세제곱은 a×a×a이며, a³으로 나타냅니다. 작가는 작업의 진행 과정 중에 발견되는 입체 공간의 특성, 조건과 대화하며 그 공간을 거듭 탐구하고 감지합니다. 그리고 사물 안, 밖 '공간'과 사물 '공간'을 탐지하여 작가 자신만의 새로운 공간인 사물 안 사물 '공간³'을 재생해냅니다. ● 이를 위한 전시 설정들은 사방이 유리 벽체로 구성되어있는 유리상자 공간 안에서 이루어지며, 유리상자에 꽉 찰 정도로 부풀거나 공기 빠지기를 반복하는 우레탄 비닐풍선 제작물(높이2.96×너비5.10×폭5.40m 정도)과 그 제작물에 일정 시간 간격을 두고 공기를 주입하는 기계, 비닐 표면에 표기된 '… 공간속에 공간이다.'와 'A SPACE', 벽면에 표기된 '2.96m'와 '5.25m' 등 개념적 문자들입니다. ● 전시된 설정들은 작가가 제안하는 재생 공간에 대한 비밀을 캘 수 있는 '키워드'입니다. 또한 리얼 공간의 의미를 담은 '공간³'에 관한 시각화이며, 보이지 않는 공간 세계에 대한 작가의 탐구 열정과 그 흔적일 것입니다. 그리고 이 시각적 흔적들은 우리들 세계를 새롭게 확장해 가려는 예술가의 운명적 삶을 떠올리게 합니다. ■ 정종구

김정희_세제곱_혼합재료, 유리상자_가변설치_2009_과정

봉산 문화회관 2층 유리상자전시장이 가지는 공간의 특성을 이용해 제작되어진 설치작업은 기존의 관심사인 공간, 형태, 사물에 대해 탐구하는 작업이다. 전시장의 공간과 형태를 가지고 풀어가는 '세제곱'전은 결코 가볍지 않은 관심사를 조금은 유쾌하고 친근하게 질문을 던지고 풀어가기 위해 우레탄 비닐이 가지는 물질적 특성을 이용한다. 우리에게 친근한 소재이며 부드럽고 가벼우며 신축성이 있는 비닐류는 외부의 힘을 가하지 않고는 스스로 형태를 만들거나 유지하지 못한다. 고정을 위해 주로 쓰이는 표현의 방법인 매달기, 세우기, 걸기가 아닌 공기주입이라는 방법을 이용해 주어진 전시장 공간과 작품이 가지는 형태와 부피에 대한 연관성을 발견한다. 비록 의도한 형태가 있어 제작되어 졌다하여도 신축성을 가진 비닐에 공기주입으로 생겨나는 팽창 또는 축소되는 왜곡된 형태는 작품이 설치되는 공간의 형태에 직접적 영향을 받는다. 또한 공기 주입의 흐름에 따라 형태는 변한다. 이러한 고유의 형태를 가지지 못하는 사물에 대해 새로운 생각의 전환을 가진다. 관람자는 전시관을 유리 밖에서 전시관 안을 바라보게 되어 있다. 높이3m,약 전시공간의 5/3을 가득 채우는 이 거대한 작품은 이와 같은 시점으로 작품의 겉(밖)을 통해 그 사물이 가지는 공간을 들여다보게 된다. 즉 전시장 공간의 경계를 이루는 투명한 유리와 작품이 가지는 또 하나의 투명함을 통해 안과 밖, 내부와 외부, 비움과 채움의 공간의 즉각성을 직접적으로 경험하게 된다.

김정희_세제곱_혼합재료, 유리상자_가변설치_2009

내게 주어진 공간! 그 어떤 무언가로 채워져 있을 때 보다 텅 비워져있는 이 공간이 아름답다. 아니 그 이상이다. 이 빈공간은 순수하다. 비우는 것이 채우는 것으로 채움이 여백으로 나타나는 공간! 내가 서있는 이 공간(real space)이다. 오늘 나는 아름다움 그 이상의 이 공간을 어떻게 작업으로 옮길지 고민한다. ■ 김정희

김정희_세제곱_혼합재료, 유리상자_가변설치_2009

김정희의 진정한 Reality 찾기 ● 공간空間에 대한 담론은 예술철학과 현대미술사에서 중요한 화두가 되어 오고 있으며, 미국의 미술가이자 이론가인 도널드 주드(Donald Judd, 1928~1994)와 로버트 모리스(Robert Morris, 1931~ ) 에 의해 미니멀리즘을 이론과 작품의 정립하는데 이어 새롭게 해석되고 재인식 되어 졌다. '실제로 체험하는 공간(real space)'에 대한 진정한 reality를 찾기 위한 설치미술가 김정희의 일련의 활동 역시 이러한 공간의 의미를 형태가 존재하며, 관객이 느끼며 경험할 수 있는 개념으로 정립하고 표현하는 작품들을 진행 해 오고 있다. ● 조각을 전공한 그녀의 근작들은 분명 일루젼illusion 의 요소를 정면으로 극복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2차원의 평면적 요소가 드로잉drawing의 기본적 요소인 선에 의해 표현되어지는 한계를 넘어 비물질적 공간 속에 우리가 보고, 만지고, 체험할 수 있는 형태(부피)를 새롭게 형상화 해 내고 있다. 이는 기존 평면에서의 드로잉을 공간 속의 드로잉으로 끌어냄으로써 선들의 구성을 통해 공간과의 상호 소통관계로 더욱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이다. '공간'이란 것은 어떤 사물들을 둘러싸고 있는 주변적인 요인 혹은 사물 속에 존재하는 일정한 무형의 존재이다. 다시 말해 일정한 공간 없이는 형태를 만들어 낼 수 없으며, 형태 없이 공간 역시 만들어 질수가 없다. 이러한 상호적 관계 속에서 정립되어지는 공간과 공간, 공간 속의 공간은 우리가 무의식속에서 망각 해 버리는 사물의 기본요소들이다. 하지만 현대미술의 등장 이후, 평면적 성격을 띠었던 드로잉의 요소들이 3차원의 공간 속에서 새롭게 각인되어지고, 시각적 의미를 부여 받음으로써 강한 개념적 의미를 부여 받게 되어 공간 속의 작품을 완성시키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김정희_세제곱_혼합재료, 유리상자_가변설치_2009

그녀의 2003년 초기작품으로 보이는 'cubes'와 'a plain and a cubic'은 표면 위의 드로잉과 입체물들이 한 공간 속에 존재함으로써 시각적 인식의 극명한 차이점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완결되지 않은 철판 덩어리들을 전시장에 배치해 놓은 'communication in the space(2004)'는 사물과 공간이 가지는 의미를 관객과의 소통을 통해 조형적 기호로 귀결점을 찾아보려는 작가의 의도가 다분히 내재된 작품이다. 로버트 모리스가 1966년에 쓴 「조각에 대한 노트:Ⅱ부」의 주장처럼 미니멀리즘 대상이 '작품으로부터 관계'를 제거하고 그 관계를 '공간, 빛, 관람자의 시각상의 기능'으로 만들어 내고 있음을 감지 할 수 있다. "관람자가 다양한 위치에서 빛과 공간, 맥락의 변화하는 조건하에 대상을 파악할 때 우리는 이 관계를 관람자 자신이 정립한다."는 모리스의 주장과 같이 대상(사물)의 중요성 보다는 공간의 특정성을 강조하고 있음을 다시 한번 확인 할 수 있다. 물리적으로 완결된 형태를 갖춘 콘크리트 구조물의 내부 표면에 인위적으로 부착한 검정 테이프를 통해 인지하는 공간의 새로운 해석은 공간의 부피와 모양을 감지할 수 있는 매개체가 있기에 가능한 작업들이었다. 그녀가 2005년 영국 유학시절 경험한 이러한 작업들은 귀국 후 2007년에서부터 공간을 새롭게 읽고 표현해 내는 김정희 만의 공간계산법의 단초端初가 되었다. 이후 그녀가 지속해 온 작업들에서는 주어진 공간을 읽고 해석하는 방법을 2차원이라는 범주를 극복하기 보다는 분해하고 개념화하는 작업에 몰두하였다. 공간을 3차원적인 부피감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공간의 규모를 사회적 규정인 기호(숫자와 단위)로 표현함으로써 새로운 의미전달을 시도하고 있다. 공간과 면적이 가지는 시각적 규모를 숫자로 계산하고 그것을 다시 규격화 된 종이로 분할해 냄으로써 공간을 압축하고 새로운 덩어리의 입체물로 생산해 내었다. 그리고 숫자와 단위가 가지는 상징적 의미를 통해 관객과의 소통을 시도하고 있다. ● 이번 봉산문화예술회관의 '유리상자 프로젝트'에서 보여줄 김정희의 공간해석은 그녀의 일관된 공간읽기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가로, 세로 각각 6m에 높이 5.2m라는 규정된 공간 속에 미니멀리즘minimalism적인 요소를 극복하고 개념미술로 재해석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녀는 단순히 공간을 이분법적인 논리로 분할하는 이상의 의미를 이번 작업에 담으려고 고민하였다. 투박하고 무게감 있는 유리상자의 '샤시틀'은 절대적으로 시각적 장애요소를 유발하고 있으며, 공간을 분할하고 개념화하는데 한계점으로 다가올 수 있었다. 하지만 두께감 있는 투명 우레탄에 부피감을 지속적으로 유지시킬 기계적 장치로 이러한 한계점들을 극복 해 내었다. '형식과 비형식', 'reality와 false', '안과 밖', '비움과 채움'의 경계를 오가며 규정지어 지는 김정희의 공간읽기와 해석하기는 주어진 유리상자의 범주를 관객과 새로운 소통수단으로 적절히 다루어내고 있음을 감각적으로 감지해 낼 수 있다. 그리고 전시장의 개방된 출구를 통해 공간을 회유하고 있는 공기의 흐름을 이해하고 직접 부피감을 피부로 느낄 수 있는 할 수 있는 작가의 의도된 배려나 개념적으로 정리된 공간을 기호로 압축해 가는 방법론적 서술은 신선함으로 다가 온다. 공空은 그 자체만으로 성립되며 실재하는 실체성이 결여되어 있는 상태를 뜻하며, 간間은 한 곳에서 다른 한 곳까지 떨어진 공간 혹은 어떤 것과 다른 것과의 벌어진 틈을 의미한다. 공간空間, space은 물체가 점유하지 않은 빈 곳 또는 그것을 추상화한 의미의 개념을 나타내며, 미술에 있어 공간이란 것은 현대미술이 등장한 이래, 작품을 완성하는 하나의 중요 요소로서 새롭게 인식되고 있다. 이제 새롭게 자기 언어를 만들어 나가는 그녀의 공간 속 틈을 조심스럽게 들여다본다. ■ 김태곤

시민참여 프로그램 일정 2009_0509_토요일_02:00pm~04:00pm 내용 종이를 재료로 평면과 입체의 차이점, 그 특징을 경험한다. 참여자가 종이 육면 체를 만들어 매달거나 쌓아 배치하는 과정과 작품내부 공간 체험을 통해 설치작업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Vol.20090425h | 김정희展 / KIMJUNGHEE / 金貞姬 / instal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