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혜선展 / SHINHYESUN / 申惠善 / photography   2009_0427 ▶︎ 2009_0507 / 월요일 휴관

신혜선_이후영 마린(필리핀)_C 프린트_123×161cm_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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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09_0429_수요일_06:00pm

관람시간 / 10:30am~07:00pm / 월요일 휴관

갤러리 온 GALLERY ON 서울 종로구 사간동 69번지 영정빌딩 B1 Tel. +82.2.733.8295 www.galleryon.co.kr

낯선 혹은 아주 친숙한 가족 ● 신혜선의 사진들은 가족사진이다. 그녀의 사진 프레임 안에는 가족들이 들어 있다. 그런데 그 가족들의 모습은 어쩐지 좀 낯설다. 그건 프레임 공간 안에서 우리를 마주보는 가족의 얼굴들이 동질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신혜선이 포착해서 보여주는 가족은 우리의 습관적 가족 개념을 벗어난 가족, 즉 국제결혼을 통해서 맺어진 다문화 가족들이다. 하지만 신혜선의 가족사진이 어쩐지 낯설게 보이는 건 다만 그것이 다문화 가족이서만은 아니다. 그 낯설음은 오히려 그 다문화 기족을 응시하는 작가의 특별한 사진적 시선에서 더 많이 비롯한다. 신혜선의 렌즈는 얼핏 낯설고 어색하게 보이는 다문화 가족을 그러나 지극히 평범하고 친숙한 시선으로 응시하고 포착한다. 우리가 그녀의 가족사진으로부터 받아들이게 되는 모종의 특별한 느낌은 대상의 표면적 낯설음과 그 낯선 대상을 전혀 낯설지 않게 응시하는 사진적 시선의 이중성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신혜선의 가족사진은 그러한 낯섬과 평범함의 이중화를 통해서 어떤 메시지들을 전달하려는 것일까?

신혜선_조성진 루엔티베(베트남)_C 프린트_123×161cm_2008
신혜선_정태환 로티히엔(베트남)_C 프린트_72×90cm_2007

신혜선의 가족사진에서 읽을 수 있는 메시지는 세 가지다. 우선 정보적 층위의 메시지가 있다. 사진 이미지는 그 객관적 재현성 때문에 일차적으로 대상에 대한 사실적인 정보를 보는 이에게 제공한다. 신혜선의 경우도 다르지 않다. 우리는 신혜선의 가족사진 공간 안에서 먼저 호기심을 붙드는 얼굴, 즉 이주민 여성들의 낯선 얼굴들을 응시하면서 그로부터 동남 아시아적 계통성의 얼굴들이 공유하는 종족학적이고 골상학적인 정보들을 획득할 수 있다. 또 그들이 입고 있는 의상과 제스쳐를 통해서 이들 이주민 여성들이 태어나고 자라 온 바다 건너 나라들의 문화와 역사 또한 짐작할 수 있다. 하지만 신혜선의 가족사진이 제공하는 정보적 메시지가 다만 이주민 여성들의 영역에만 국한되는 건 아니다. 이주민 여성의 얼굴은 프레임 공간 안에 나란히 배치된 이 나라 남자들의 얼굴과 자연스럽게 비교되고 그 비교를 통해서 우리는 습관적 시선 때문에 그동안 주목하지 않았던 이 나라 남자들 얼굴의 관상학적 특성들을 더불어 관찰하고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새삼스런 관상학적 관찰은, A. 잔더를 빌리자면, 얼굴과 그 얼굴이 소속 된 사회적 계급 사이의 필연적 연계성 또한 엿보게 만든다. 예컨대 사진 속에 들어 있는 남자들의 신산스런 얼굴들이 그들이 소속된 경제 사회적 계급성과 무관한 것이라고 그 누가 주장할 수 있겠는가?

신혜선_데완싸리타(네팔)_C 프린트_49×61cm_2007
신혜선_해앙요에은(캄보디아)_C 프린트_49×61cm_2008

다음으로 읽을 수 있는 메시지는 사회적 층위의 메시지다. 정보적 메시지가 사진 이미지를 바라보는 직접적 시선과 연결되는 것이라면 사회적 층위의 메시지는 그 직접적 시선 안에 내재해 있는 또 하나의 시선, 국제결혼에 대한 부정적 선입견의 시선을 통해서 읽힌다. 국제결혼이 이 나라에서 일반적으로 부정적 집단의식을 통해서 받아들여지는 것이 사실이라면 신혜선의 다문화 가족사진을 바라보는 우리들의 시선 또한 크게 다르지 않다. 예컨대 우리는 사진 공간 안에서 다정하게 포옹하고 있는 부부의 모습을 바라보면서도 국제결혼에 대한 선입견적 독서, 즉 프레임 안의 여자와 남자가 사실은 어떤 이유와 목적으로 결혼이라는 형식을 거쳐 서로를 선택했는지를, 또 그 결혼이 이루어지는 과정에서 어떤 시장 주의적 거래가 사랑을 대신하고 있는지를, 사진을 응시하는 시선 안에서 함께 읽고 있으며, 나아가 '절대로 도망가지 않습니다'라는 거칠고 놀라운 국도변 플랑카드의 문구를 기억하면서 이 결혼들이 종국에는 어떤 결과로 끝나게 될 것인지를 미리 점쳐보기도 한다. 하지만 그러한 집단 의식적 독서가 다만 보는 이의 의식 안에 깊이 내재해 있는 국제결혼에 대한 선입견만을 확인 시키는 건 아니다. 오히려 보다 주목해야 하는 건, 그러한 선입견적 집단의식이 우리들 자신의 구체적인 체험이 아니라 신문과 TV들이 매개하는 추상적 사실들을 통해서 고착된 의식이라는 사실이다. 다시 말해 우리는 신혜선의 사진 안에서 집단의식화 된 사회적 메시지를 읽어내면서 우리들 자신의 의식이 사실은 얼마나 타율적인 것이며 더불어 사진 공간 안의 다문화 가족들에 대한 부정적 시선 또한 얼마나 근거 없는 것인가를 스스로 깨닫게 되는 것이다.

신혜선_강원희 에바(필리핀) 강태원_C 프린트_49×61cm_2008

마지막으로 인간적 층위의 메시지가 있다. 신혜선의 다문화 가족사진을 부정적인 선입견의 시선이 아니라 긍정적인 시선으로 다시 응시하게 만드는 인간적 층위의 메시지는 무엇보다 프레임 공간을 구성하는 두 사진적 요소들의 상호관계성을 통해서 전달된다. 그 하나는 사진들의 장소적 배경이고 다른 하나는 그 배경 앞에서 인물들이 저마다 취하고 있는 포즈이다. 신혜선의 렌즈가 보여주는 사진들의 장소적 배경들은, 그것이 실내이든 실외의 풍경이든, 다 같이 초라하고 열악하다. 그리고 그 장소적 배경의 초라함과 열악함은 보는 이로 하여금 사진 속 가족들이 지금 그 곳에서 영위하고 있는 생활들이 그 배경과 다르지 않게 가난하고 열악한 것임을 쉽게 짐작하게 만든다. 하지만 그 가난하고 초라한 생활의 담당자인 인물들의 포즈는 예외 없이 순박하고 다정하고 또 당당하다. 예컨대 풀밭에 앉아 어깨동무를 하고 있는 부부의 포즈는 그 외면적 나이 차이에도 불구하고 얼마나 다정한가. 또 빨래를 널다가 두 손을 앞에 모으고 카메라를 응시하는 젊은 여인의 웃는 얼굴은 얼마나 순박하며 특히 부푼 배를 앞세우고 정면으로 카메라를 응시하는 임신한 여인의 모습은 얼마나 의연하고 당당해 보이는가. 그러나 신혜선이 정면 촬영법을 통해서 강조하는 인물들의 포즈로부터 우리가 확인하게 되는 것이 다만 부정적인 선입견과 달리 건강하고 긍정적인 다문화 가족의 모습만은 아니다. 오히려 그 포즈로부터 우리가 새삼 깨닫게 되는 건, 우리가 이미 오래 전에 잃어버리고 망각해 버린 어쩌면 그래서 너와 나의 마음 한 곳에 더 깊은 그리움으로 남아있는 그 어떤 가족의 얼굴이다. 우리가 신혜선의 다문화 패밀리 포토 앞에서 한동안 걸음을 멈춘다면 그 또한 그 인간적인 가족에 대한 새삼스런 기억 때문일 것이다. ■ 김진영

신혜선_권승환 권엘레나(러시아)_C 프린트_49×61cm_2008

Images of Multicultural Families : Re-Discovering the Family you OnceKnew ● In her upcoming show, photographer Shin Hye-sun presents images of families ― images that are "unfamiliar" for their own good. The faces that are looking back at us in her photographs are not homogeneous, if you will, because they represent the "multicultural family," a social phenomenon that is being increasingly noted in Korean society due to the growing number of international marriages. The pictures challenge our idea of what a traditional Korean family should look like in a family photo. But the inexplicable unfamiliarity in Shin's pieces has less to do with the multiethnic and multicultural aspects of the families. The "mysterious" quality is deeply rooted in the photographer's peculiar artistic perspective of multicultural families. Her camera captures the models, seemingly awkward and unfamiliar-looking, with an utterly normal and familiar eye. And it is this duality ― unfamiliarity wrapped up in familiar ambience ― that evokes that particular feeling of oddity we feel drawn to when we look into her pictures. Exactly what message, then, does the artist try to convey with her familiarity-vs-unfamiliarity experiment with family photos? ● There are three levels of meaning hidden in the message that Shin intends to portray in her family photos. First, information. Photographic images first and foremost offer factual information about the model or models, thanks to the matter-of-fact re-creating ability of the genre. The objective function of camera applies to Shin's works as well. From her family portrayals, we immediately notice faces that provoke our curiosity ― unfamiliar, foreign faces of immigrant wives ― and obtain information on the ethnicity and physiognomy of Southeast Asian people. The women's costumes, body language and gestures also provide us a clue to the culture and history of countries lying across the ocean, where the women were born and raised. But factual information is not limited to the wives. Their faces, naturally, make contrast to those of their Korean husbands standing and posing next to them within the same camera frame. The contrast in the pictures open our eyes to the physiognomic characteristics of Korean males ― something we hardly ever observe or think about because we are so used to them. And the familiar-yet-somehow-unfamiliar feature we newly discover, as photographer August Sander puts it, allows us to ponder upon the mysteries of faces in general as well as the inseparable relationship between faces and a social class that they represent. Take the weather-beaten faces of the Korean husbands for example. The men in Shin's pictures seem to testify to the ups and downs of life. Looking at the faces, can you possibly, and successfully, argue that they have nothing to do with the socio-economic status of their owners? ● The second level of meaning we can read from Shin Hye-sun's photographic message is society or the influence of society which is interpreted through our negative prejudice against cross-cultural marriages ― the biased view existing within the direct, factual view. Given the wide-spread social bias that international couples, collectively speaking, are still viewed negatively in Korea, our opinion of Shin's multicultural family models cannot be too different. For example, when we look at an affectionately-cuddling couple in one of Shin's photos, we think of things based on our bias against international marriage, such as the real motive or reason behind their union, and the kinds of economic "give-and-take," instead of "love," that might have dominated their courtship which has ultimately led to their wedding. We ask those questions as we gaze into their faces. Not only that, we make our own predictions as to how their marriage might end, with our mind busy with images of one of those shocking, blatant road-side placards saying, "Your bride won't run away, ever!" But there is something else to which we really should pay attention. We need to think twice about the kind of interpretation described above, which entails our distorted collective consciousness playing a trick on our view of international marriage, about the origin of such bias rooted deeply in our consciousness. The fact is our collective prejudice has been molded and reinforced by media-portrayed abstract ideas, not by our own concrete experiences. In other words, as we read into the collectively-biased social-level message hidden in Shin's family photos, we get to realize the utter lack of independence and autonomy of our own consciousness and the sheer groundlessness of our negative view of multicultural families. ● Lastly, there is the human-level of meaning in Shin's photographic message. Yes, we will probably view the photos with negativity at first. But there will also be human-level elements that will bring us back to the images, letting us appreciate them from a positive viewpoint. The elements are none other than dynamics between the two figures who dominate the structure of the frame, or more specifically, the backdrop of the picture and the poses of each model. First, the backdrops. Shin's camera focuses on uniformly shabby, unglamorous backdrops, be they indoor or outdoor locations. That particular quality of the backdrops makes it easier for viewers to suspect that the families in the pictures are probably living a poor, underprivileged lives, ones that are not too different from the background against which they are posing. Nevertheless, all the models ― the poor, shabby-looking couples ― whom we see in Shin's pictures are posing in a such a way that they glow with innocent love and pride. For instance, we are impressed by the loving couple, sitting in the lawn, putting arms around each other's shoulders, blissful despite their seemingly large age difference. Also, think of the smiling face of a young woman who is looking toward the camera, with both of her hands placed on her belly. (She was hanging out the wash before she posed.) She is staring right into the camera, exposing her huge belly. How good-natured her smile is! How bold and proud her pregnant self is! ■ KIMJINYOUNG

Vol.20090427d | 신혜선展 / SHINHYESUN / 申惠善 / photograp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