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aison-집

박대성展 / PARKDAESUNG / 朴大成 / installation   2009_0430 ▶︎ 2009_0517 / 월요일 휴관

박대성_House-집-maison_가변설치_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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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9_0430_목요일_06:00pm

기획_조주현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월요일 휴관

브레인 팩토리_BRAIN FACTORY 서울 종로구 통의동 1-6번지 Tel. +82.2.725.9520 www.brainfactory.org

"인간은 단지 관계들의 매듭일 뿐이고, 인간에게 중요한 것은 오로지 관계들뿐이다."(생텍쥐페리)집. 중첩된 기억의 교차점 ● 박대성은 '새둥지', '판잣집', 그리고 '집의 평면도 모형' 등 자신의 삶의 형식을 규정짓는 집의 형태를 통해 사회 속의 관계들과 지각의 문제를 고찰해 온 설치 작가이다. 이번 브레인팩토리 전시에서 그는 지금까지 자신이 살았던 모든 집들의 각기 다른 내부 형태를 담은 엇비슷한 판잣집 모형들을 전시장에 겹겹이 쌓아올려 마치 수백 개의 집들이 버려진 공사현장을 연상시키는 독특한 풍경을 선보인다. 이것은 동시대 작가로서 노마드적 삶을 살아가며 끊임없이 새로운 환경에 반응하는 자신의 몸에 대한 은유로서, 이 전시장 바닥에 쌓인 다양한 형태의 집 무더기들은 작가의 기억을 구성하고 신체를 규정해 온 삶의 흔적들이다. 또한, 사회와의 상호관계 속에서 자신의 영역을 구축하기 위해 투쟁하고 화해해 온 세상과의 접점이며, 또 다른 '나'들의 "교차점"이다.

박대성_Liaison-wall_가변설치_2009
박대성_Liaison-road_가변설치_2009

작가가 첫 번째 개인전 때부터 줄곧 제목으로 쓰고 있는 '리에종Liaison'은 불어의 연음현상을 지칭하는 단어로, 앞단어의 끝 자음과 뒷단어의 첫 모음이 중복 발음되는 것을 가리킨다. 그는 의미가 이어지기 위해 병렬되는 두 단어 사이에 어쩔 수 없이 생기는 동화작용(process of assimilation)과 인간이 '나' 아닌 것과의 관계, 즉 세계와 타인과 관계 맺게 되는 과정에서 연결고리를 찾는다. 여기서, 나와 사회를 연결시켜주는 매개체인 「집」은 나의 '몸'이 지각에 휘감겨 들어와 그 무엇과의 관계 맺는 '틈'이 되며, 자신의 신체와 정신을 조정하여 사회화되도록 관계를 맺어주는 도구로서 존재한다. 메를로-퐁티(Maurice Merleau-Ponty)는 '나의 존재 혹은 나의 자기동일성은 오로지 타인들에 의존해서만 가능하다'고 말한다. 즉, 수많은 관계들 속에서 그 어느 것이든 순수한 자기동일성은 있을 수 없고, 실질적으로는 항상 타자성 내지는 차이성을 자신 속에 가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Mon Ami'의 'n'이 'A'에 동화되어 '모나미'로 발음되는 것처럼, 주어진 환경 세계의 요구 사항에 맞추어 우리 몸은 자신이 인지하지도 못한 사이 이미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박대성의 「집」은 우리를 둘러 싼 세계의 축소판이기도 하고, 그 세계에 길들여져 이미 동화된 우리의 구조화된 신체이기도 하다. 이번 전시에서 보이는 집의 미니어처들이 버려진 합판조각들을 덧대고 이어 붙여 엇비슷한 형태로 지은 외관과 함께 각각의 내부까지 세심히 묘사되어 있는 것은 안과 밖의 이중구조로 주체와 타자와의 관계를 고찰하는 것이다. 이것은 마치 내가 다른 사람과 악수할 때 그와 나 사이 주체와 대상의 관계가 왔다갔다 서로 교환되는 것처럼 몸과 세계가 뫼비우스 띠와 같이 서로의 구조를 교환하고 있음을 시각화하고 있다.

박대성_Liaison-land_가변설치_2009

박대성은 이전 작품들에서 지속적으로 이러한 집의 내부와 외부구조를 통해 몸과 세계의 관계를 고찰해 왔으며, 삶의 생리를 드러내는 작업을 해왔다. 갤러리 건물 외벽에 새둥지와 같은 기생하는 구조물을 부착해 기존 구조를 침입하는 작업과, 시점에 따라 달라 보이는 판잣집 형태의 작품들을 갤러리 내부 벽에 부착하는 설치작업들은 생태학적 관점에서 자생하는 생태담론을 근간으로 집짓기 작업을 풀어온 것이다. 몸의 현상학을 중심으로 한 메를로-퐁티의 이론은 작가가 말하는 '상황의 집'의 근간이 되고 있다. 응시하는 각도에 따라 형태가 달라지는 판자집들은 불안정하게 전시장 벽면에 기대어 설치되어 있다. 그 집이 나의 몸이라고 할 때, 타인의 시선에 의해 그때그때 나의 정체성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우리 몸은 가능한 한 자기가 친숙하게 거주할 수 있는 방향으로 세계를 바꾼다. 그러나 그것이 불가능할 경우에는 세계가 요구하는 대로 몸이 자신의 구조를 바꾸기도 한다. 작가는 이러한 생리를 바탕으로 만든 작품 「Room」의 평면도 모형을 통해 주체와 제도와의 관계까지 이야기 하고 있다. 미니멀리즘 설치 작품의 형식을 띄고 있는 이 작업은 시스템에 맞추기 위해 스스로의 정체성을 변화시키고 자신을 잊고 살아가는 현대인의 모습을 되새긴다. 사실, 그의 작품에서 재현되고 있는 내부 구조들은 모두 자신이 유학시절부터 한 곳에 정착하지 않고 여기 저기 옮겨 다니며 거주했던 공간 구조를 그대로 재현한 것이다. 이러한 화면은 일상의 흔적들과 자신의 존재방식 등 그의 기억을 응축해 놓은 것으로, 자신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모습을 투영하고 있는 거울이라고 할 수 있다. ● 브레인팩토리 공간을 가득 메운 「집」더미들은 자신을 구성해 온 수많은 관계들과 기억들이 공존하는 '터'가 된다. 박대성은 이번 설치 작업과 함께 5개의 스토리를 펼쳐내고 있다. 설치 기간 1주일 동안 미니어처 집 모형들로 5개의 스토리를 5가지 설치 방식을 통해 풀어내고, 마지막에 모든 「집」더미들을 바닥에 해체시킨 것이다. 사각 프레임 안을 가득 메운 집 모형들은 수많은 관계들이 동화되지 못하고 폐쇄적인 우리 사회 내면의 모습을 단편적으로 드러내고 있으며, 지구 반대편에 위치한 파리와 서울의 집이 위도와 경도의 차이에 의해 서로 다른 기울기로 자전에 의해 굴러가는 모습은 문화적 차이들이 서로 접촉하고 뒤엉켜 형성된 자신의 정체성을 은유한다. 또한, 모두가 정렬되어 자리 잡고 있는 집들 사이에 유독 삐딱하게 서있는 집 하나를 통해 자신을 바라보고, 증축이 이루어져 땅에 닿지 못하고 기울어져 있는 집들은 사회적 요소들에 의해 변모된 자아의 내적 영역을 표출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그는 모든 타자와의 관계, 문화적 차이로부터 변화하고 생성되는 자아가 세계와 끊임없이 작용을 주고받는 모습을 달라지는 땅의 모양으로 이야기 한다. 이처럼 박대성은 자신의 전작들에서 이야기해 온 구조화된 몸으로서의 집을 '관계의 매듭'으로 발전시키며 세상과 더욱 밀접하게 다가가고 있다. 동시에, 시간이 경과하며 퇴색되는 관계들과 환경의 변화에 따라 끊임없이 새로 구축되고 변화하는 인간의 모습을 버려진 듯 보이지만 아무렇게나 집적되어 있는 「집」더미 속에서 관조하게 함으로써, 끝없는 스토리들이 공존하는 공간을 펼쳐 보이는 것이다. ■ 조주현

박대성_Liaison-site_가변설치_2009

"A human being is merely a knot of relationships, and what is important to him is solely the relationships." (Saint Exupery) A house, a crossing of reiterated memories ● Dae Sung Park is an installation artist who has continuously considered the problem of social relationships and the perception through the forms of houses which stipulate his way of life, such as 'Nest', 'Board-framed house', and 'Ground plan model for a house'. In this exhibition at the Brain Factory, he presents a peculiar view by piling up models of board-framed houses one over another containing all the interior of the houses he had lived in until now, which reminds of a construction scene where hundreds of houses are abandoned. This is a metaphor for his body living a nomadic life and reacting constantly to the new environments as a contemporary artist, and the various forms of houses piled up on the exhibition hall floor are the traces of life, constructing the artist's memory and defining the body. Besides, they symbolize a point of contact in which he struggled and accommodated to build his own territory in the mutual relation with the society, and "a crossing" of the other 'selves'. ● 'Liason', which the artist is constantly using as a title from his first solo exhibition, is a word for the phenomenon of consonant in French meaning that a normally silent consonant at the end of a word is pronounced at the beginning of the word that follows it. He searches for an interconnection in the process of assimilation which inevitably occurs to carry the meaning between the two words arranged in a row, and also the process of forming a relationship between a human being and something that is not the 'self', namely the world or the other. Here, 「A House」, a medium for connecting the self and society, becomes a 'space' where the 'body' twines into perception making a relation with that something, and serves as a vehicle to form a connection to socialize one's body and the spirit. Maurice Merleau-Ponty said, "My existence or my self-identity can be possible wholly through depending on the others", that is to say, there is no such a thing with a pure self-identity among numerous relationships, and substantially, otherness and difference always lies within oneself. Like 'n' is assimilated to 'A' in 'Mon Ami' and pronounced as 'Mo-na-mi', our body is already reacting to the requirements of the given environment without recognizing. Dae Sung Park's 「A House」 is a reduced-size edition of the world surrounding us, and also our structured body already tamed and assimilated to that world. The exterior of the houses in miniature added with abandoned veneer board pieces in analogous forms and the description in detail of the interior for each house represent the artist's study of the relationship between the subject and the other through duplicated structure of inside and out. This visualizes the meaning that the body and the world are reciprocally exchanging their structures as the relationship of the subject and the object goes back and forth when we shake another's hand, just like the Mobius strip. ● Dae Sung Park has continually examined the relationship of the body and the world through the interior and exterior structure of the house in his past works and worked to uncover the physiology of life. Attaching a nest-like structure being parasitic to the outer wall of a gallery to break the original construction, or adhering board-framed houses seen differently from each view on the interior wall shows his interpretation of building houses based on a model of life from an ecological point of view. The theory of Merleau-Ponty focusing on the phenomenology of the body is becoming the root and the trunk of what the artist explains as 'a house in a situation'. The board-framed houses converting their forms depending on the angle of a viewer's gaze are installed leaning unstably on the exhibition wall. If the house were my body, by the other's gaze my identity could be changed occasionally. Moreover, our bodies alter the world to the direction where they can reside intimately. Yet when such alternation cannot be made, the body changes the structure itself responding to what the world demands. The artist talks about the relationship of the subject and institution through the ground plan model of the work 「Room」 based on such physics. This minimalism installation ruminates over the moderns who change their own identities and forget about themselves to be adjusted to the system. Indeed, the interiors appeared in his works represent the life of the artist himself moving constantly around and not being settled, started from his studying abroad period. This scene is condensation of his daily life traces and the way of existence, which can be defined as a mirror projecting his past, present and future. ● The piles of houses filling up the space of the Brain Factory become a 'ground' for the memories comprising the artist to coexist. Dae Sung Park is uncovering five stories with this installation work. During a week of installation, he disentangled the five stories through five means of installation with his miniature houses, and at last, deconstructed all the stacks of houses on the floor. The models of houses entirely filling up the rectangular frame is displaying inside of our closed social world where a great many relationships do not get assimilated. The houses located all the way around in Paris and Seoul rotating in different inclinations caused by the difference in latitude and longitude metaphors the artist's own identity formed with cultural divergences interconnected and entangled. Furthermore, he sees himself through a house obliquely standing alone among all the houses sitting in line, and the houses that cannot reach the ground brought about by the extension expresses the inner territory of a self underwent a complete change by social elements. Finally, he talks about all the relationships with the others, and the way in which the self changed and created by the cultural differences and the world are constantly exchanging actions with the shape of alternating ground. In this manner, Dae Sung Park develops the idea of a house as a structured body to the 'knot of relationships' which he has spoke of from his previous works and attends to approach closer to the world. Meanwhile, he enables us to contemplate the fading of relationships as time passes through and the picture of human beings continuously reconstructed and changed with the modification of the environment inside the although seem to be resigned but haphazardly stacked piles of houses, and eventually unfolds the space where eternal stories coexist. ■ Ju Hyun Cho

Vol.20090429h | 박대성展 / PARKDAESUNG / 朴大成 / instal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