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ce upon a trip

강성민展 / KANGSUNGMIN / 姜成旼 / photography   2009_0429 ▶︎ 2009_0505

강성민_나무_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_35×35cm_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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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9_0429_수요일_06:00pm

관람시간 / 평일_10:00am~07:00pm / 공휴일_11:00am~07:00pm 전시 마지막 화요일_10:00am~12:00pm

갤러리 룩스_GALLERY LUX 서울 종로구 관훈동 185번지 인덕빌딩 3층 Tel. +82.2.720.8488 www.gallerylux.net

빛 바랜 칼라사진 그리고 그 속에 녹아있는 잊혀져 가는 지난 날들의 추억의 단편들. 강성민의 신작 「Once Upon a Trip」은 작가 특유의 섬세한 감성을 이용하여, 그 닿을 듯 하면서도 닿지 않는 과거와 현재의 물리적 거리가 만들어 내는 노스탤지어 속으로 관객들을 초대한다.

강성민_소녀_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_35×35cm_2007

지금은 찾아보기 힘들어졌으나, 여행지마다 그곳의 이미지를 담고 있는 엽서와 함께 쉽게 찾아볼 수 있었던 여러 장의 이미지들을 카메라 속에 담아 셔터를 누르면 그곳의 이미지를 돌려볼 수 있었던 장난감 모양의 카메라. 작가는 그 장난감 카메라 속에 보편적인 도시 이미지들을 대신하여 여러 도시 안에서 그녀만의 일상적인 추억의 공간들을 저장하고 싶었다고 이야기 한다.

강성민_의자_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_35×35cm_2008

그러나 그녀의 공간들은 여러 가지 볼거리로 화려하거나 낯 설은 스펙타클한 이미지가 아니라 사물에 그녀의 개인적인 감정이 이입되었으나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여 관조를 일으킨다. 단조로우나 사색적인 작가의 사진 이미지들은 핀홀 카메라 기법을 응용하여 지극히 회화적으로 만들어 졌다. 그녀는 회화의 색채 감각과 촉각적 요소를 사진의 사실적인 이미지와 결합시키고 사각 프레임이 아닌 원형 프레임 속에 이미지를 저장함으로써 평범한 일상사진의 풍경들을 꿈같이 모호한 일루젼의 공간으로 변화시켰다. 작가는 그녀 자신이 공간과 상황들에 주체적으로 개입하여 진부해 보이는 풍경에 새로운 의미와 구조를 부여하고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그 공간을 그들만의 추억들을 대입하여 새롭게 상상하게끔 하였다.

강성민_회전목마_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_35×35cm_2007

이러한 그녀의 일상의 기록들은 직접적이지 않으나 보는 이들의 감정을 자극한다. 이것은 작가가 선택한 대상을 그녀의 언어로 해석하고, 이를 카메라의 뷰 파인더를 통해 그녀 특유의 서정적 감성으로 표현해내는 그녀만의 사진 언어의 특성이 만들어낸 것이다. 하지만 전작과 비교하여 「Once Upon a Trip」의 이미지들은 보는 이들의 시선을 고정시키고 보다 적극적으로 이미지들과의 감정적 교류를 시도하게 한다. 이것은 작가가 선택한 그 단순한 이미지들이 사물과 시, 공간의 관계에 대한 그녀의 완벽한 이해를 통하여 감각적인 시각적 언어로 탄생했기 때문이다. 작가의 이러한 시도는 사물을 객관적이고 차가운 시선으로 관찰된 전작의 이미지들과는 차별화된다. 그녀는 그녀와 시, 공간 사이의 소통할 수 없는 경계에 대한 소극적인 시선을 거두고, 사물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시도하여 사물을 단순히 바라보는 대상이 아닌 시각적 유희의 대상으로 재탄생 시켰다.

강성민_쌍둥이 건물_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_35×35cm_2007

강성민은 매번 사진이 가지고 있는 재료적 특성을 다양한 매체와 결합하여 사진 이미지들을 그녀만의 새로운 조형적 언어로 확장하고 있다. 그녀는 쉽게 지나쳐 버린, 잊혀진 또는 많이 보아 왔으나 지각하지 못했던 이미지들을 그녀의 시각적 언어를 통하여 새롭게 인식하게 한다. Once Upon a Trip은 그녀만의 사적인 공간으로의 여행기록이 아니다. 그녀는 그녀가 만들어낸 공간 속에서 보는 이 개개인의 잊혀진 기억의 조각들을 발견하고 그것으로 그들만의 새로운 시, 공간을 만들어 내는 여정을 제안하고 있다. ■ 권정민

Vol.20090430d | 강성민展 / KANGSUNGMIN / 姜成旼 / photograp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