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Circus

장석준展 / JANGSUKJOON / 張碩準 / photography   2009_0506 ▶ 2009_0526

장석준_Uni-Circus_디지털 피그먼트 프린트_가변크기_갤러리현대 강남_윈도우 갤러리_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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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주최_DoArt

갤러리현대 강남_윈도우 갤러리 GALLERY HYUNDAI GANGNAM_WINDOW GALLERY 서울 강남구 신사동 640-6번지 Tel. +82.2.519.0800 www.galleryhyundai.com/gangnam

장석준작가의 작업에는 도시에 대한 기억이 묻어있다. 작가는 도시의 일상을 바라보는 사사로운 시선이 멈춘 곳에서부터 시작하여 도시가 숨겨온 이야기와 추억을 끄집어내는 작업을 통해, 지나간 도시 혹은 현존하지만 그 존재가 미비한 도시의 흔적을 기억해보기를 시도한다. 어떤 도시건 그 곳에는 저마다 겪어온 역사와 문화의 무게가 분명히 존재한다. 말하자면 도시는 그 안을 거니는 모든 이들과 교감하고 서로의 흔적을 교환하는 것이다. 이는 그 곳을 살아가는 이에겐 쉽게 보이지 않아도 그 도시를 잠시라도 머물렀던 여행객조차도 기억할 만한 특정한 감성의 형태로 도시의 풍경 이면에 깃들어 있다. 장석준 작가는 도시가 가지고 있는 이러한 미세하지만 각별한 닮은 꼴의 흔적들을 끈질기게 수집하고 반복적으로 조합하는 과정을 통해 특유의 독특한 현실적 풍경 사진을 만든다.

장석준_Uni-Circus_디지털 피그먼트 프린트_갤러리현대 강남_윈도우 갤러리_2009

서울 내 지역, 그 중에서도 특히 화곡동, 신이문, 모래내, 미아 그리고 창동 거리 등등을 구석구석 다니며 도시의 기억을 수집하는 작가는, 주로 급격한 경제성장의 시기에 등장했다가 이제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퇴색해버린 도시의 변두리나 약간은 후미진 뒷골목들이 품고 있는 도시의 이야기들에 관심을 기울인다. 작품 「꽃마차」에서는 7080 스타일의 유흥주점을 통해서, 그리고 작품 「흰벽」에서는 흙과 시멘트가 섞인 벽돌 위에 흰 도료로 마감한 낮은 일층 짜리 서민층 주거지를 통해 도시가 기억하고 있는 과거의 낭만, 흥분 그리고 일상을 이야기하였다.

장석준_Uni-Circus_디지털 피그먼트 프린트_갤러리현대 강남_윈도우 갤러리_2009
장석준_Uni-Circus_디지털 피그먼트 프린트_갤러리현대 강남_윈도우 갤러리_2009

작가의 근작 「Uni-Circus」는 한국의 모텔들이 공통적으로 보여주는 시각적 특수성을 짧고 강렬한 이미지로 해석하여 제작한 작업이다. 모텔의 입구마다 차량 번호를 알 수 없게 마치 시골무당집처럼 치렁치렁하게 붉거나 혹은 푸른색의 천이나 비닐 커버조각을 늘어뜨린 그 특유의 형상은 타운까지 형성하며 존재하는 모텔이라는 공간에 대해 도시가 가진 심리적 특수성을 매우 잘 드러낸다. 여기에 작가는 기존의 작업과 구별하여 동일한 물건을 빠르게 인식하고 분류하기 위해 쓰는 기호인 '바코드'에 작품 제목 Uni-Circus를 등록함으로써, 오랜 기간 도시가 만들어낸 기억, 즉 본 작품에서는 이제는 도시를 이루는 삶의 양식이 되어버린 모텔의 붉고 푸른 비닐 천막들이 조합된 패턴들이 사회적으로 등록되어 정형화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장석준_Uni-Circus_디지털 피그먼트 프린트_갤러리현대 강남_윈도우 갤러리_2009
장석준_Uni-Circus_디지털 피그먼트 프린트_갤러리현대 강남_윈도우 갤러리_2009

장석준 작가를 통해 그 모습을 드러내는 우리 도시는 한 개인이 바라보는 도시에 대한 사적인 기억임과 동시에 그 자체로서 정치적이고 역사적인 기억, 즉 도시 그 자체가 지닌 기억이기도 하다. 작가는 다채로운 방법으로 도시를 사유함으로써 지나간 삶의 자취를 생생히 되살려 놓는 작업을 통해, 천 한 조각 한 조각들이 모여 아름다운 퀼트 이불이 탄생 되듯 조금씩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가는 과거 우리 모습의 잔재들을 모으고 재배열하여 우리 시야에서 조금씩 뒤쳐지듯 사라져가는 우리의 역사를 시각적으로 재조립하여 보여주고자 한다. ■ 강소정

Vol.20090517e | 장석준展 / JANGSUKJOON / 張碩準 / photograp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