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귀현展 / PARKKWIHYUN / 朴貴鉉 / installation   2009_0509 ▶︎ 2009_0521

박귀현_빵展_거울에 사진_200×100cm_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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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9_0509_토요일_06:00pm

스페이스 함은 프라임모터社가 지원하는 미술전시공간입니다.

관람시간 / 11:00am~06:00pm

스페이스 함_space HaaM 서울 서초구 서초동 1537-2번지 렉서스빌딩 3층 Tel. +82.2.3475.9126 www.lexusprime.com

무대미술가인 박귀현의 이번 개인전『빵』展은 2008년에 갖은 첫 번째 개인전의 연장선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첫 전시『빵』展은 빵 자체에 몰두하는 전시였다. 오늘날 우리의 식탁에서 빵은 더 이상 허기를 위한 검소한 양식이 아닌 한나절 지루한 오찬에 그 맛 뿐 만 아니라 우리의 눈을 한 번에 사로잡을 정도로 화려하고 먹음직스런 윤기를 드러낸다. 그 재료 또한 다양해져서 마가렛 크로이든의 "빵을 나누어 먹는 것은 곧 삶을 서로 나누는 것을 의미한다. "는 글귀가 무색하게 느껴진다.

박귀현_빵展_스페이스 함_2009
박귀현_빵展_스페이스 함_2009

박귀현의 『빵』展은 우리의 고단한 허기를 채우는 빵 그 자체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되었다.첫 번째 『빵』展에서는 빵을 만드는 식재료들을 마치 연구대상과 같이 각각 진공된 비닐 팩에 넣어 나열하고, 또 빵의 반죽을 위한 일정량의 밀가루와 첨가물을 볼에 담아 장방형의 대열로 나열한 설치작업을 전시하였다. 또 전시장 한 켠에는 빵을 만들기 위해 밀가루를 반죽하는 손이 쉼 없이 움직이는 필름과 함께 마치 여느 연구실처럼 건조하였고, 밀가루와 소금, 반죽을 부풀리는 첨가물로만 만들어진 거친 빵처럼 매몰차 보였다. 작가 박귀현의 『빵』展에서는 향긋하고 달큰한 빵 냄새는 맡을 수 없었다. 하지만, 삶을 나누는 것이 어찌 달콤한 꿀맛일 수 있겠는가. 크로이든의 말처럼 그 절박함에서 빵은 나누어지는 것이고, 삶은 서로의 마음에 수많은 생채기와 사랑을 남기게 되는 것이다. 작가는 어쩌면 측량할 수 없는 우리들의 마음속 그 '나눔 '의 구성물을 허기진 빈속을 채우던 빵의 재료들로 빗대어 분석하고 나열하여 오늘날 '나눔 '의 물리적인 무게를 측량하려 한 것은 아닌가 한다.

박귀현_빵展_스페이스 함_2009
박귀현_빵展_스페이스 함_2009

두 번째 『빵』展에서는 좀 더 무대미술가인 작가의 입장이 두드러지게 된다. 전시장에 들어가면서 우선 마주하는 거울에 부착된 실재 성인남자크기의 뒷모습 설치물은 거울 속에 또 하나의 가상의 공간을 드러내고, 뒷모습의 인물들이 그 공간으로 향해져 있는 미묘한 공간감을 느끼게 한다. 빵이 가득한 바구니를 들고 가는 중년여성의 뒷모습과 와인잔을 기울이고 있는 말쑥한 청년의 뒷모습에서 좀 더 현재 우리에게 가까운 빵이 보여 진다. 하지만 작가 박귀현에게는 빵은 삶을 나누는 따뜻한 마음의 매개체이다. 4미터가 넘는 테이블에 소박하지만 절대적인 상차림이 준비되어진다. 각각을 위한 테이블보위에 우리의 목마름을 채워줄 빵과 순정한 물이 정갈하게 준비되어 있다. 작가는 늦은 저녁 우리의 지친 육신을 채워줄 욕심 없는 식탁을 준비한 것이다. 2008년 첫 번째 『빵』展에 이은 두 번째 전시에서도 작가 박귀현은 친근한 먹거리 빵에 대한 이야기로 바쁘게 살아가는 우리의 하루에 '나눔 '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 이경림

박귀현_빵展_스페이스 함_2009

첫 번째 『빵』展이 빵의 본질에 대한 이야기 였다면, 두 번째 『빵』展은 "빵이 있는 공간 "에 대한 이야기이다. 1970년대 하이틴 영화 속의 빵은 고등학생, 대학생들에게 미팅의 중요한 매개체로 사용되었고 빵집에서의 만남은 달콤한 연인 사이로의 발전을 암시해 주었다. 앙고빵, 크림빵, 소보루빵 그리고 우유와 쥬스가 중요한 명칭이었다. 지금은 디자인된 다양한 빵과 건강을 위주로 한 빵을 야채, 치즈 그리고 진향 향기의 커피를 곁들여 먹는 럭셔리한 분위기의 빵으로 진화하였다. 밀에서 얻은 가루로 반죽하고 부풀리고 성형 그리고 굽는 모습은 빵을 만들고 굽는 공간에서 이루어지고, 완성된 빵들은 진열대위에 포장 혹은 그대로 이쁘게 진열되어있다. 전해오는 시각과 후각은 미각과 청각 그리고 촉각까지 기대하게한다. 『빵』展 ● 갤러리에 들어오면 거울을 통하여 보여지는 관객의 모습이 거울 속 공간으로 유도한다. 건조한 공기를 뒤로 하고 후각을 통하여 느껴지는 따뜻함은 아마도 인간의 삶을 이야기하며 나누는 빵의 본질에서 비롯되어 질 것이다. 거울속의 세련된 젊은 남성의 뒷 모습이 무엇을 응시하는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다부진 중년여성의 뒷모습은 어머니의 이야기가 들어있는 공간으로 유도한다. 오감을 자극하는 빵이 있는 공간은 심플한 테이블에 놓인 물과 함께 형성되는 다양한 관계들을 연출한다. 또 한가지 중요한 오브제는 가방이다. 바구니에 가득 담긴 빵이 커다란 가방을 장식한다. 가방에 매달린 빵을 만드는 도구들은 유머이다. 빵은 오래전부터 신들에게 바치는 풍요로움의 상징이다. 이 가방에는 다양한 기억의 공간이 담겨있다. 오브제를 통하여 작가의 일탈을 엿볼 수 있지 않을까? ■ 박귀현

Vol.20090527g | 박귀현展 / PARKKWIHYUN / 朴貴鉉 / instal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