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은 가득히 Plein Soleil

신주영展 / SHINJOOYOUNG / 申주영 / painting   2009_0613 ▶ 2009_0704 / 일요일 휴관

신주영_Plein Soleil 01906001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30×130cm_2008

초대일시_2009_0613_토요일_06:00pm

갤러리킹 기획展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일요일 휴관

갤러리킹_GALLERY KING 서울 마포구 서교동 373-5번지 1층 Tel. +82.2.322.5495 www.galleryking.co.kr

# 1 ● 태양이 신으로부터 인간에게 내려오기까지는 더디고 더딘 시간을 지나와야 했다. 이러한 시간은 역사이며 사고의 변천사이기도 하다. 특히나 우리가 현대성을 말할 때 시간은 전통과의 결별을 고하며 새로운 시간성과 도시라는 공간의 탄생을 목격하게 된다. 걷고 느끼던 비가역적인 시간은 철도와 같은 수단을 통하여 전통적인 시간과 결별하게 된다. 직선적인 시간들이 속도를 통하여 도시와 도시의 화려한 불빛 속으로 흐릿해지는 순간 기존의 명확했던 사고의 체계들은 전복 되었다. 이렇듯 시간이 속도를 타면서 시각의 체계 또한 급속히 변모하였다. 그 가운데 사진술의 발견(혹은 발명)은 전통적인 원근법이 가진 중심을 해체하며 분절된 시간을 담아내게 되었다. 전통적인 원근법에서 시각은 캔버스의 시점에 모아져 있으나 사진은 카메라(사진사)에 의해 유동적으로 시각과 시간을 분절 하였다. 카메라를 통해 사람들은 누구나 공평하게 각자의 태양의 빛을 가둬둘 수 있게 된 것이다.

신주영_Plein Soleil 02407000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90×90cm_2009
신주영_Plein Soleil 13307000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30×130cm_2008

# 2 ● 오늘날 사람들은 모두 도시에 산다. 육중한 빌딩들과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만이 도시가 아니다. 다양한 교통수단의 발전으로 단축된 물리적 속도는 물론 전파와 전기를 통해 전달되는 정보는 확장된 도시를 구축한다. 누구나 손쉽게 카메라를 들고 사람들과 사물들을 담아내거나 TV와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공유하고 생성해 낼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도시의 안으로부터 작가의 작업은 시작된다. 까마득했던 태양 빛을 전기 에너지로 변환한 도시에서 작가는 빛을 머금고 살아간다. 작가는 사람들과 만났던 장소들에 자리한 전등들을 카메라로 담아낸다. 하나하나의 기억들이 공평한 빛의 에너지로 변환되는 순간들이다. "사진술 photography라는 이름은 '빛'을 의미하는 'photo'와 '쓰다', '기록하다', 혹은 '서법', '기록법'을 의미하는 'graph / graphy'의 결합으로 이루어졌다." (주은우, 시각과 현대성, 한나래, 2003년, p. 423) 이러한 사진술을 활용하여 작가는 도시의 빛과 기억들을 영상과 회화를 통해 다시 기록하고 있다.

신주영_Plein Soleil 52906000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30×130cm_2009
신주영_Plein Soleil 90216000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90×90cm_2009

# 3 ● 도시에 사는 우리는 수평적 감각 경험들을 하게 된다. 작가가 담아내는 전등들 또한 가까운 일상의 흔적들로 누구나에게 밀접한 것들이기도 하다. 사진술로 촉발된 영상 매체들의 출연은 그러한 감각들을 촉각적으로 다가오도록 한다. 작가의 말처럼 우리 모두에게 '스크린은 고막이며 망막'이기 때문이다.「electronic light orchestra」는 그러한 현실 체험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여러 대의 모니터 속에서 다양한 전등 사진들은 음악과 함께 나타나고 사라지기를 반복한다. 이는 '시간과 공간을 응축하고 있는 하나의 행성이며 생명체'라는 작가의 말처럼 생동한다. 회화 작품인 「태양은 가득히」시리즈는 그러한 촉각적 감각들을 평면적으로 재해석하는 작업이다. 작가는 모니터의 RGB컬러가 만들어내는 일곱 가지 색상을 사용하여 사진 속 전등 이미지들을 한 점 한 점 그려 넣는다. 마치 인상주의 회화 같은 작품은 가까이 다가갈수록 물감의 물성을 여실히 목격 할 수 있다. 영상의 픽셀처럼 파편화된 세밀한 표현은 사진의 분절된 시간의 흔적과도 같다. 이러한 영상과 회화 작업은 '순간'이라는 현상으로 집약 될 수 있다. 이는 맥루한의 말처럼 사물들의 원인이 새롭게 인식되는 지점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순간'은 각자의 카메라를 통해 자유롭게 드러나는 '순간, 순간'들, 즉 해체된 중심이기 때문이다.

신주영_Electric Light Orchestra_혼합재료_가변설치_2008

# 4 ● 이번 『태양은 가득히』展은 우리를 둘러싼 새로운 감각의 지형도를 둘러볼 수 있는 전시이다. 일상의 곳곳에 스며든 삶의 형태들이 작가의 작품을 통해 새롭게 인식되고 조망 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러기 위해 또한 작가는 변환되는 에너지의 냉정한 매개 장치가 되어야 할 것이다. ■ 갤러리킹

Vol.20090613d | 신주영展 / SHINJOOYOUNG / 申주영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