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escendo < > Decrescendo

김상윤展 / KIMSANGYOON / 金相潤 / painting   2009_0625 ▶︎ 2009_0710

김상윤_Crescendo < > Decrescendo展_갤러리K_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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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9_0625_목요일_06:00pm

오픈미니콘서트_김상윤_김유숭

관람시간 / 10:00am~07:00pm

갤러리K_gallery K 서울 서초구 서초동 1463-10번지 Tel. +82.2.2055.1410 www.galleryk.org

나는 줄무늬(stripe)와 색채에 의한 음악적 리듬을 작업의 주제로 표현해 왔다. 악보에 의해 창조되는 음악처럼 캔버스에 많은 선과 색으로 작곡하여 음악을 연주한다. 색들이 하나하나 점점 덧입혀지면서 서서히 음을 내기 시작한다. 일일이 선을 긋고 마스킹테이프를 이용하여 붓으로 채색을 한다. 음악의 한 소절 한 소절 감정과 표현이 내 붓질 하나하나의 정성과 고민에 녹아든다. 이번 전시는 'Fricative'(마찰음) 전시의 연장선상에서 시작된다. 마찰음이란 상호작용을 통해 부딪혀서나는 소리이다. 비슷한 힘의 압력이 작용해야 발생되는 이것은 현재의 작업주제이다.

김상윤_Fricative 019_캔버스에 락카페인트_130×160cm_2009
김상윤_Fricative 021 캔버스에 락카페인트_60.6×90.9cm_2009

몇 년간 고집하던 둔탁한 줄무늬의 끝을 뾰족이 갈고, 이리저리 뻗어나가던 방향을 서로에게 집중시키기 시작했다. 그것은 서로에게 비수를 들이대고 공격하는 나의 모습이자 타인의 모습이다. 현대사회의 삶 속에서 일어나는 많은 일들 안에 마찰음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또한 빽빽이 숨 쉴 틈 없던 견고한 색채공간에 여백의 휴전(休戰)이 제공되었다. 흰색으로 칠해진 공간은 내면의 치유와 회복의 장소이며 평안을 상징한다. 다양한 색들로 인해 가려져 보이지만 그동안 내 작업에 있어서 흰색은 대부분의 작품에 들어가 있다. 정적이 흐르는 무음(無音)의 상태이자 악보에서의 음악이 잠시 멈춰지는 쉼표의 의미이다. 이것의 범위가 확대되면서 '크레센도'(Crescendo)와 '디크레센도'(Decrescendo)가 작품가운데 분명히 나타나기 시작된다. ● 크레센도와 디크레센도는 음악의 발상표어로서 '점점 세게'와 '점점 여리게'를 의미하는데, 강약을 조정하여 템포·리듬의 미묘한 뉘앙스로 음악적인 표정을 이루어 나가는 것이다. 크레센도를 발상기호로 표현하면 ' < ', 디크레센도는 ' > '로 표시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마찰음은 수백 수천의 크레센도(<)와 디크레센도(>)로 이루어져 캔버스라는 악보에 악상기호를 붙이면서 완성되어져 간다.

김상윤_Fricative 020 캔버스에 락카페인트_90.9×116.7cm_2009

작품마다 시선을 끄는 강렬한 하얀 빛줄기가 지나간다. 그 빛은 방향을 갖고 뾰족한 비수 사이를 유유히 운행한다. 빛 안에서 점점 마찰음은 가늘어지고 고요함속으로 들어가 조용해진다. 무음의 상태에서 이젠 조용히 세밀한 음성을 듣는 시공간이다. 그 안에서 치유와 회복이 있고, 참된 평안이 있는 기쁨. ● 마찰음을 통한 나의 영혼의 노래는 상황과 환경에 따라 '점점 세게' 혹은 '점점 여리게'를 반복할 것이다. 가끔은 자신있게 표현하고, 조용하지만 깊게 듣는 시간이 있을 수 있기에 또 다른 삶의 기대를 가져본다. ■ 김상윤

김상윤_Fricative 018_캔버스에 락카페인트_60.6×90.9cm_2009
김상윤_Fricative 017_캔버스에 락카페인트_33.3×53cm_2009

원색의 색선들이 일정한 간격으로 나열되거나 한 무리를 이루며 서로 다른 방향으로 교차된다. 부딪히기도 하고 그대로 흐르기도 한다. 이는 김상윤이 표현하는 음악적 리듬의 시각화된 이미지 들이다. 다수의 화가들이 감성을 즉흥적으로 발현시키는 음악가와 무용가를 동경한다. 바스키아 역시 청각적인 감각을 시각적으로 풀어내는 꿈을 꿨다. 그의 그림은 형식에 구애됨 없이 재즈와 블루스적 즉흥성이 넘친다. 반면, 김상윤의 작품에서 보이는 뾰족한 끝선에 나타난 여백의 공간은 날카롭고 기계반복적인 비트를 만들어 내는 테크노적 요소가 보인다. 김상윤의 작업은 오선지에 음표를 그리듯 화면에서 선을 긋고 색을 칠하며 리듬을 만든다. 그러나 그것은 아름다운 운율이 아닌 날카롭게 부딪히는 마찰음이다. 현대사회의 공격성과 혼돈으로 긴장감의 연속인 삶을 음악의 마찰음으로 표현하고 있다. 온전히 현대사회 속에서 도시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는 작가가 느끼고, 표현하는 방법인 것이다. ■ 김성희

Vol.20090625h | 김상윤展 / KIMSANGYOON / 金相潤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