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화담

김성남_오정일_이민혁_함명수展   2009_0903 ▶︎ 2009_0924 / 월요일 휴관

김성남_there0902_캔버스에 유채_116.5×80cm_2009

초대일시_2009_0903_목요일_06:00pm

관람시간 / 10:30am~07:00pm / 월요일 휴관

UNC 갤러리 UNC gallery 서울 종로구 사간동 126-1번지 Tel. +82.2.733.2798 www.uncgallery.com

김성남 작가의 숲 연작. 김성남의 숲은 인간이 쉴 수 있는 공간에 대한 숲이 아닌 인간에게 다듬어지기 이전, 원형으로써의 대지이다. 숲의 원형은 생물이 자생하기도 하고, 소멸해 가기도 하며, 치유되어지기도 하는 공간이다. 김성남은 인간에게 인식되어지기 이전의 태초의 자연으로, 자연의 질서에로 조타한다. 그래서 그의 작품은 환기의 기능을 내재하고 있다. 그러나 환기를 위한 조건적 구도나 언어는 배제하였다. 그러한 제시를 준다는 것은 '태초'에 대한 배반일 것이다. 그럼으로써 숲은 더욱 자연자체로 육박해오고, 그것은 거대한 생명체로써 수많은 생명을 잉태해 내는 모태이며, 생경한 두려움의 존재가 되기도 한다.

김성남_there0901_캔버스에 유채_116.5×80cm_2009

자연이 인간에게 자신의 존재를 강요하지 않듯 김성남도 숲 연작에서 원형대지를 제시할 뿐 어떠한 목적성도 두고 있지 않다. 단지 거대 에너지의 원형과 대면케 할 뿐이다.

오정일_Alive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63.5×91cm_2009
오정일_Lover_리넨에 아크릴채색_91×42.5cm_2009

오정일작가는 1호 붓으로 그리기에서 최근 한 털로 그리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신체의 털을 가시화 시키는 작가는 붓을(붓질의 행위를) 대상과 작가의 매개자로써 인식하여 대상을 닮아가는 본능적인 선택이었다라고 말한다. 그러므로 한 털로 큰 캔버스를 채워가는 작업, 그 작업은 기능적인 측면이 아닌 대상의 본질을 연구하고 그 대상과의 소통을 이끌어 내고 있는 오정일이 만들어 가는 자신의 작품세계와 일선상에 놓이게 된다. 작가는 작가=대상=행위=작품의 등식을 가시화해 내는 것이다. 오정일의 머리카락은, 머리카락이 아니다. 그는 가장 얇은 신체의 머리카락이 군집모드를 이루는 것에 집중한다. 그가 나타내고자 하는 것은 유기적으로 얽혀지는 세상의 흐름이다. 그리고 '한 털 그리기'로 원거리, 중거리, 근거리의 시각과 지각의 인식 변화를 추구한다. 그러한 인식변화는 르네 바르자벨(Rene Barjavel)이 얽혀 묶이는 지구 유기체의 신비를 탐구하며 은하와 상추의 관계성을 제시하는 연역적 사고체계와 동일한 시선방향으로 읽혀진다.

이민혁_검은 무리가 지나간 곱창집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30.3×162.2cm_2009
이민혁_가로수길 오뎅빠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30.3×97cm_2009

이민혁 작가는 도시의 표상 (도시의 속도, 도시의 빛, 도시를 이루는 군상들)들로써 도시의 에너지를 가시화 해 내고 있다. 그가 보는 도시는 빠르고 이글거린다. 그래서 이민혁의 터치는 날렵하고 색조는 강렬하다. 작가는 작업실 한 켠에 도시의 유흥가들에서 쉽사리 접할 수 있는 조명기구들을 설치해 두고 있다. 작업 중간중간 돌아가며 번쩍이는 빛의 생동을 접하기 위함이리라. 그의 작품에서 흩날리는 붓터치는 과거 인상주의 화풍을 연상시키지만 이민혁의 작품은 현대의 이야기 구조와, 현대 빛의 구조를 탐구하여 가시화 시킴으로써 그것들과는 분리, 변화, 발전을 보여준다. 작가에게 번뜩이는 소재들의 단초를 묻자, 그는 "선택되어지기를 기다리는 것들에 대한 선택일 뿐."이라고 말한다. 도처에 웅크리고 있으나 끄집어 내어지지 않은 것을 표현하고자 하는 작가의 선택으로 흩날리는 터치들 속에서도 그의 작품들은 금세 친근하게 다가온다.

함명수_City Scape 인사동_캔버스에 유채_162.2×130cm_2009
함명수_city scape_캔버스에 유채_ 112×162.2cm_2009

함명수 작가의 메시지는 '그리기'이다. 그는 고유의 화법을 통하여 미시적 그리기와 거시적 그리기를 한 화면에 그려낸다. 작품 보다 작품의 그리는 과정이 더 예술에 가깝다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하여 잭슨폴락(Paul Jackson Pollock)이 액션페인팅을 시도하였다면, 함명수는 그리기 중 생기는 우연들(물감의 흐름, 튀어서 생기는 자국)을 다시 그림으로써 그리는 과정을 폴락이나 다른 작가들이 시도하였던 영상으로 보여주기를 넘어 '다시 그린다'는 방식으로 캔버스 위에서 그리는 행위를 상영시킨다. 그럼으로써 그의 작품에는 미시적 그리기의 흔적과 거시적 그리기의 흔적이 공생하게 된다. 함명수의 회화행위는 자신이 작은 벌레 같은 존재가 되어 캔버스의 곳곳을 속속들이 관찰하기 위해 떠나는 여행으로서의 행위이다. 함명수작가는 이러한 '다시 그리기'로 회화의 영역전환을 시도해 나가고 있다. ■ 김영은

Artist Kim Seong-nam's series of 'Forest" are the words internalized in his world of unconsciousness. His 'Forest' is not a space where human beings can breathe but a prototype or a terra before it began to be tamed by human beings. The prototype of the forest is inhabited by a variety of lifes or vanished or healed. Kim Seong-nam steers not the nature perceived by human beings but the primitive nature, namely the order system of the nature proper. So, some evoking functions are immanent in his works. However, he excludes any conditional scheme or language for evoking. Such signs might well betray his concept 'primitive.' Thus, his 'Forest' approaches us like a more natural forest. It is an enormous life bringing innumerable lifes to birth, while being an object of unfamiliar fear. Just as the nature does not impose her being on human beings, so do Kim Seong-nam's series of 'forest' not imply any objective, simply suggesting a prototype of the terra. Merely, he guides us to face a prototype of the enormous energy. ● Artist Oh Jeong-il stopped using #1 size brush, and instead, has begun to paint with each single hair. The artist who visualizes the human body hairs says that his choice was instinctive because he wanted to perceive the brush (or brushing) as medium between object and artist and thereby, resemble the object. Hence, the work filling the large canvas with each hair is on the extended line of his world of art being created by researching into the essence of the objects not in terms of their functional aspects but for communication with them. After all, the artist visualizes the equality of 'artist = object = behavior = work.' Oh Jeong-il's hair is not just a hair. He focuses on the method whereby the thinnest hairs of our human body form a group. What he desires to show is the flow of the world inter-connected in an organic way. And he pursues changed far-, middle- and short-sights and perception through such 'single hair drawing.' Such changed perception explores the mystery of the organic Earth intertwined by Rene Barjavel, while being read in the same visual direction as the deductive reasoning system suggesting a relationship between galaxy and lettuce. ● Artist Lee Min-hyeok visualizes the urban energy with such urban images as speed, light and group images forming a city. The city he sees is speedy and glowing. So, his touch is shrewd and his color tones are intense. The artist installs in a corner of his studio the lighting fixtures witnessed easily on the entertainment streets of the city. He may intermittently want to feel the vigor of the lights turning around to shine, while working in his studio. The brush touches fluttering on his works remind us of the past Impressionism works, but his works are different, changed or developed from them, because they explore and visualize the structures of the contemporary stories and lights. Upon being asked about the clues to his fresh subjects, he answers, "I have just chosen the things which want to be chosen." As he expresses the things which are placed here and there but not well witnessed, his works seem to be familiar to us despite his fluttering touches. ● Ham Myeong-su's message is 'painting.' With his own unique painting technique, he contains both micro- and macro-paintings on the same canvas. While Jackson Pollock attempted the action painting in order to show that the process of painting would be an art itself, Ham Myeong-su projects the painting behavior on his canvas by 'painting the happenings (flowing or splashing paints) again on his canvas unlike Pollock's or other artists' projections. Thereby, the traces of micro- and macro-paintings co-exist in his works. Ham Myeong-su's painting behavior is 'a travel' for a careful survey of every corner of the canvas as if he himself were turning into a tiny insect. Artist Ham Myeong-su attempts to challenge such 're-painting.' ■

Vol.20090903a | 사자화담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