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nuscape - 결핍의 풍경

정상곤展 / CHUNGSANGGON / 鄭尙坤 / digital printing   2009_0902 ▶︎ 2009_0915

정상곤_Minuscape 20070112-0826-Ⅰ_디지털 프린트_90×180cm_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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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9_0902_수요일_05:00pm

관람시간 / 10:00am~07:00pm / 일,공휴일_01:00pm~07:00pm

사이아트 갤러리_CYART GALLERY 서울 종로구 안국동 63-1번지 Tel. +82.2.3141.8842 cyartgallery.com

과잉된 미디어 속에서 우리는, 이미지의 물살에 허우적댄다. 하나 하나의 의미를 해석해야 했던 오랜 관습은 이미지들의 카오스 속에서는 과부하를 발생시킬 뿐이다. 스피드의 시대에 랙이 걸린 양 멈춰 서서 의미를 판단하고 처리하는 우리의 사유는 기능 부전이다. 뒤처짐의 불안과 남다름의 불편 사이에서 숨이 막힌다. 숨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구명대를 손에 쥐는 것이다. 친절하게도 구명대에는 매뉴얼이 적혀 있다, 이미지를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 리듬에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지. 그런데 충분하지 않다. 여전히 우리는 불안하다. 다행스럽게도 이 모든 의미 해석의 정오표는 이미지를 경험하는 순간 화면 구석에 제공된다. 랙이 걸린 우리의 사유를 대신하여 이미지는 세트 상품처럼 제공된다. ● 한 때는 클리쉐로 불렸지만, 이제는 하나의 패턴이 되어버린 이 모든 시청각 이미지의 더미들. 미디어 소비자들은 이 패턴 속에서 사유의 힘을 잃는 대신 마음의 평화를 얻는다. 그러나 이제 우리 앞에 놓여진 다양한 존재 형식의 이미지들은 풍부한 의미의 잠재성을 지녔던 그것이 아니다. 모든 이미지들은 족쇄처럼 묶여 빠져나갈 수 없는 고착된 의미 속에 불타고 있다. 방통 없이 빠져든 자기 자신들의 연환계.

정상곤_Minuscape 20070112-0826-Ⅱ_디지털 프린트_60×120cm_2009

정상곤의'Minuscape' 연작은 디지털 미디어의 형해화된 의미 생산 구조 속에서 이미지를 구해낸다.'결핍의 풍경'이라는 의미를 담고자 했던 이 조어처럼, 이미지들의 꼴라쥬 속에서 이미지들은 상호 결계로부터 떼어져 나온다. 거기엔 일대일로 감정을 대응시키던 소리도 존재하지 않고, 의미의 유동화를 막아주던 문자도 뭉개져 있다. 이미지들은 그 모든 것으로부터 분리되어 자립한다. 그것은 과잉 이전의 시대 우리가 마주하던 이미지들인 것처럼 보인다.

정상곤_Minuscape 20070112-0826-Ⅲ_디지털 프린트_60×120cm_2009
정상곤_Minuscape_디지털 프린트_각 30×180cm_2009

하지만'Minuscape' 연작에서 이미지는 단층이 아닌, 다양하고 복잡한 중층 구조로 이루어진다. 의미를 낳기 위해 패턴화된 더미로부터 떼어진 이미지들이 모여 새로운 의미 충돌과 가능성을 낳는다. 단일한 이미지의 풍부한 유동성이 아닌, 의미들의 충돌과 간섭으로 나아간다.'서울에서의 아파트 값 상승'기사와 함께 언제나 등장하는 헬리콥터에서 찍은 아파트의 이미지는, 맥락으로부터 떼어 내져 도시라는 경관의 한 장면으로 존재한다. 그래서 그 실사적인 이미지는 넓게 뿌려진 변형된 회화적 이미지와 마주할 때, 그 경제적 사건의 상징성을 잃어버린다. ● 상징을 잃어버린 순간부터 장면들은 불안을 낳는다. 불확정한 의미들이 낳는 불안들. 이러한 불안을 넘어서기 위해 작가는 유사 이미지들을 통해 특정한 의미망을 생산하고, 그 상호 결합의 힘을 다시 의심한다. 그리고 이미지들의 층위 기저에 강박적으로 자연의 이미지를 배치한다. 이러한 불안과 확신, 다시 불신으로 이어지는 작가의 의미 생산 방식은 의미의 모태로 회귀함으로써 본능적으로 분리 불안을 피하는 태아의 그것과 일치한다.

정상곤_Minuscape -rocky mountain_디지털 프린트_각 180×60cm_2009
정상곤_Quotation 20070112-0826_디지털 프린트_각60×60cm_2009

하지만 모태인 자연은 작품을 구성하는 이미지들 중에서 디지털적인 작업을 통해 가장 많이 변형되어 있다. 사실적 이미지가 고정된 의미에 포획되어 의미의 진실성을 잃어버리는 만큼, 의미의 진실성을 낳기 위한 자연 이미지라는 모태는 가장 왜곡되고 변형되어 이미지의 진실성을 잃어버린다. 그런 의미에서 정상곤의 작품은 주어진 의미망으로부터 구출된 이미지가 무엇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를 보여준 것 이상으로, 의미의 진실과 이미지의 진실 사이의 역설적 순환을 우리에게 보여준다. ■ 박상우

정상곤_Quotation 20070112-0826_디지털 프린트_각 60×60cm_2009

Amidst the superfluity of media, we flounder through the current of images. The age old custom of individual analysis is nothing but cause for an overload within the chaos of images. Our speculation, in which we stop to judge and settle the meaning like a crippling lag within the era of speed, is a malfunction. We suffocate between anxiety of falling behind and inconvenience of eccentricity. The only way to breathe is to latch onto the oxygen mask. Thankfully, the oxygen mask comes with a manual: how to analyze the image, how to respond to the rhythm. However, this is not enough. We are still anxious. Fortunately, the erratum of all these interpreted meanings is provided in the corner of the screen the moment that the image is experienced. In lieu of our lagged speculation, the image is offered like an open stock. ● Once considered clich?, the dummies of audiovisual images have now become conventional patterns. Within this pattern, media consumers earn the peace of mind in exchange for loss of power within speculation. However, the images of various existing form presented before us no longer possess the potential for abundant interpretations. All the images are incarcerated and set ablaze within shackles of fixed meanings. A trap they walked into without notice. ● Sang Gon Chung's 'Minuscape' sequence rescues the images from the structure of meaning production wrecked by the digital media. Like this coined term which embodies the idea 'Landscape of Lack,' the images within the collage are separated from the reciprocal rituals. There, the sound that confronted emotions on one-on-one basis does not exist, and texts that blocked the flow of interpretation are crushed. Images are detached and liberated from all these elements. They appear as images we had faced before all the superfluity. ● However, images are structured not on a single story but on a rather complicated and varied mid level stratum in the 'Minuscape' sequence. In order to produce meaning, the images that are separated from patterned dummies of convention are assembled to give birth to new meaning and potential. It advances not based on the abundant flow of a singular image, but on the clash and interference of meanings. The image of apartment complexes shot from a helicopter that always accompanies articles entitled 'The Rise of Apartment Value in Seoul' is detached from its veins and exists only as a cityscape. Thus, when that real image faces the manipulated pictorial image, the economic significance of the image is lost. ● Upon losing its significance, scenes produce anxiety. Anxiety produced by unstable meanings. In order to go past this anxiety, the artist establishes a specific net of meanings through use of similar images and questions the power of its reciprocal cohesion. Also upon the base of the image layers, he compulsively arranges images of Mother Nature. Through this method of meaning production, which flows from anxiety to assurance then back to distrust, meanings are returned to its pure state, similar to the instincts of a fetus that involuntarily avoids separation anxiety. However, images of Mother Nature were altered the most using digital manipulation among all the images that make up the artwork. The real image is seized by the fixed meaning losing, its authenticity. In the same manner, images of Mother Nature, which seek to give birth to truth of meaning, are most distorted and transformed so that the authenticity of the image is lost. In this sense, Sang Gon Chung's work not only contemplates what the images rescued from fixed meaning are capable of producing, but also presents a paradoxical cycle between the truth of meaning and the truth of the image. ■ Park, Sang Woo

Vol.20090903h | 정상곤展 / CHUNGSANGGON / 鄭尙坤 / digital pr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