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여주기 들여쓰기 내어쓰기

제4회 국민대학교 일반대학원 미술이론전공 기획展   2009_0902 ▶︎ 2009_0910

초대일시_2009_0901_화요일_06:00pm

참여작가_강성민_고등어_김봄_뮌_사타_서동욱

관람시간 / 10:00am~06:00pm

국민아트갤러리 KOOKMIN ART GALLERY 서울 성북구 정릉동 861-1번지 국민대학교 예술관 2층 Tel. +82.2.910.4485 www.kookmin.ac.kr

관객과 작품의 열린 소통을 위한 시점의 탐구 ● 예술, 특히 미술의 소통을 구성하는 단자들로 예술가, 예술작품, 감상자가 공존하고 있고 각 단자의 역할 및 형태들이 시대에 따라 지속적으로 변화해 왔다. 그리고 이러한 소통구조 안에서 세 단자간의 상호관계도 변화하며 가변적인 역할을 수행해 왔으나, 각 단자들은 독자적인 위치를 유지해 왔다. 그러나 서로 상호주관적 관계에서 그 단자의 주체들이 감상자들을 고려한 소통이라는 것에 어느 정도 확장되고 각각의 경계를 벗어나 서로의 입장에 주목해 왔는지에 대해 이 전시를 통해 묻고자 한다.

강성민_건물_ed.1/10_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_35×35cm_2007

감상자와 예술작품 간 소통의 과정에 관한 재검토와 대화를 제안하고 있는 이 전시를 준비하면서 우리 기획자들은 다시 묻는다. 우리는 그 동안 예술작품과 어떤 방식으로 소통하고 있었는가에 대해서 말이다. 이 시점에서 예술이라는 거창한 이름 아래 작품을 대할 때마다 느끼는 그 막연함이 아직도 우리 주변에 남아있음을 고백하게 한다. 생경함으로도 표현할 수 있는 이 막연함이 감상자와 예술작품 사이에 여전히 가로놓인 이유는 무엇인가, 또한 그것을 해소하기 위해 어떤 방법으로 그 간극을 메울 수 있는가? 이러한 생각의 꼬리는 이 전시의 성격을 예술작품에서 발견할 수 있는 세 유형에 대한 탐구를 자극했다. 이를 통해 예술작품을 대할 때마다 느끼는 그 막연함과 생경함을 실제 작품과 어떻게 접속시킬 수 있는지 그 가능성을 타진하고자 한 것이 이 전시의 기획의도이다. 즉 각각의 개체가 지닌 주관적인 시점을 벗어나 예술가, 예술작품, 감상자가 어떻게 소통할 수 있는지에 대해 오늘의 시점에서 한번쯤은 다시 되짚어 봐야하지 않을까 한 것이 이 전시기획의 출발점이다.

고등어_올랭피아의 구토_종이에 아크릴채색, 색연필, 알코올_59.4×168cm_2008
김봄_제주도_캔버스에 아크릴_130×194cm_2008

그러나 엄밀하게 말해 이번 기획전시의 의도는 작품의 예술적 탁월성을 평가하거나 작품과 관람객의 소통을 꾀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작품을 바라보는 감상자들이 진정으로 작품과 소통하고 있는지에 대해 질문을 제기함으로써 '감상의 태도'에 도사리고 있는 문제는 없는지를 비판적으로 반성하는데 주안점을 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혹시 우리는 작품이 '무엇을 이야기하고 있는지도 모른 채' 무의식적으로 작품을 보았다라고 말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따라서 우리 기획자들은 이 전시의 관람(체험)을 통해'내가 작품과 소통하고 있는지'에 대해 되돌아보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뮌_관객의 방백_단채널 영상설치_00:18:00_2008

전시 컨셉 - 보여주기, 들여쓰기, 내어쓰기 ● 기획자는 누구나 한번쯤은 겪어 봤을 시점에 대한 몇 가지 의문과 해석을 던져 보기로 하였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전시의 성격을 자유롭게 탐구하며 열어놓는 것인 만큼 제목 또한 직설적인 화법보다 은유적 화법으로 풀어놓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하여 문서프로그램인 '한글'의 편집도구인 '보여주기, 들여쓰기, 내어쓰기'를 시각적으로 차용하여 전시제목을 은유적으로 정하였다. 이 은유적 분류는 문서작성을 통해서 단락의 형태가 문장 안에서 이미지상으로 어떤 형태를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 집중하고 있다. 앞의 단락 보다 왼쪽으로 튀어나온 '내어쓰기' 형태로나, 오른쪽으로 들어간 '들여쓰기', 또는 내용의 변함이 없는 '보여주기' 형식을 통해 내용을 파악하는 수단으로 사용을 하듯이 작품을 읽을 때 눈이 사용하는 인식으로서만 작품을 분류하였다.

사타_SaTARLIT#2_디지털 C프린트_60×90cm_2007

'보여주기' - 제공하는 이미지는 보이는 것으로 전체를 이해한다. / '들여쓰기' - 한발 뒤로 물러 시작하며 그 형태의 실체를 쉽게 판단할 수 없다. / '내어쓰기' - 돌출된 그 이미지 그대로 감상자가 다가가기도 전에 감상자를 능동으로 이끌고 있다.보여주기는 단순한 소통으로 치부하기에는 너무 많은 것을 포괄하고 있다. 보여주기가 사유하고 있는 속성 또한, 감상자에게 친절할 뿐만 아니라 시각을 통해 작품과 감상자의 자율적인 소통을 이끌어 낼 수 있다. 어쩌면 작가의 의도일 수도 있고, 의도가 아닐 수도 있지만, 감상자는 그 작품이 주는 익숙하고 친밀한 이미지들로 하여금, 의도에 침해받지 않고 작품과 대화를 한다. ● 들여쓰기는 전시에서는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이미지들로 구성된 작품들을 들여쓰기로 분류했다. 첫 대면에서 이 작품의 모습은 일반적인 인식의 시각으로는 알아내기 어려운 이미지들로 구성이 된 것으로 아예 새롭거나 현실세계의 이미지에서 왜곡 또는 변화가 일어난 이미지이다. ● 내어쓰기는 보여주는 것 이상으로 작가의 생각을 비중 있게 표현하는 특징이 있다. 작품이 만들어진 동기를 밖으로 끌어내어 보여주는가 하면 작품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과정 자체까지 표현한 경우도 있다. 이는 작가가 작업을 할 때 작품 속에 숨길 수 없는 필수불가결한 것으로 작품을 완성하는 '이음새'의 하나라고 볼 수 있다. 그 이음새가 드로잉이 되었든 영상이 되었든 간에 작가의 그 표출을 통해 감상자는 작가의 의도를 함께 고민할 수 있다.

서동욱_cedric in the city_캔버스에 유채_116.8×91cm_2007

이렇게 감상자가 전시장에서 작품과 대면 할 때, 보이는 그대로 이해가 되는 작품이 있는가 하면, 보이는 그대로가 아닌, 무 숨겨서 예술가의 언어로 나열된 그 이미지들이 감상자들에게 생경한 느낌을 주는 경우도 있고, 생경하고 변형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이미지가 먼저 보이고 감상자가 작품을 시각적 지각만으로도 작가의 의도가 반영되어 상호간의 소통을 이끄는 작품도 또한 있다. ● 이 전시는 작품을 감상하는 여러 시점 중에서 기획자의 의도에 따라 위의 세 가지 감상법으로 한정지어 제시하고자 하였다. 물론 감상의 방법에서 생각하는 방법과 환경에 따라 작품과 소통하는 방식과 관점은 무수히 많을 것이다. 이런 부분을 배제하여 접근하는 것이 아닌, 작품을 대할 때 무의식적으로 느끼고 있는 생경함에 대하여 의식해보며 감상자 개인의 생각이 다른 감상자와 같을 수 있는지, 혹은 그 생각이 더 이상 다른 이에게 요구할 수 없을 정도로 본인의 인식 속에서만 통용될 수밖에 없는지, 혹은 모든 감상자들이 통합해 볼 수도 있는 가능성이 열려 있는지 등 여러 가지질문을 던지며 이번전시를 통해 함께 되짚어 사고하고 탐구해 나갔으면 한다. ■ 국민대학교 일반대학원 미술이론전공

Vol.20090906a | 보여주기 들여쓰기 내어쓰기-제4회 국민대학교 일반대학원 미술이론전공 기획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