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smatic: Light the way past the glass

박연희_심유미_최아미展   2009_0910 ▶︎ 2009_0927 / 월요일 휴관

초대일시_2009_0910_목요일_06:00pm

기획_심유미

관람시간 / 12:00am~06:00pm / 월요일 휴관

갤러리 175_GALLERY 175 서울 종로구 안국동 175-87번지 안국빌딩 B1 Tel. +82.2.720.9282 blog.karts.ac.kr/gallery175

화려하고 아름답고 반짝거리고 투명한 것으로 기억되는 유리는 '유리공예'라는 하나의 단어로 부를 만큼 공예로서의 재료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런 연유로 현재 한국에서 유리는 현대 미술 안에서 논의되기 쉽지 않은 매체로 통한다. 또 이론가와 기획자들의 유리에 대한 관심과 정보가 많지 않았기 때문에 유리는 현대 미술에서 아직 그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 이번 전시는 유리를 전공하고 있는 3명의 작가로 전시를 구성하되, 유리라는 매체를 '유리공예'로만 생각해왔던 기존의 관념에 대해 제동을 걸고자 기획되었다. ● 작가들의 의도해서든 그렇지 않든 3인의 작가들은 여성들이다. 또 그렇기 때문에 이들의 작품에서 보여지는 이미지는 충분히 섹시하다. 하지만 까다롭고 섬세해야 하는 유리작업과정을 안다면 유동적이고 유연하면서 화려한 이들 작품 속의 여성성이 사실 과정 속에서 드러났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그래서 이들은 유리와 빛에 보다 집중하여 전시의 구도를 만들었다. 내용도 중요하지만 전시의 구조, 나아가 미술계 안에서의 유리전시의 구조를 더 드러내고자 했기 때문이다. ● 3명의 작가가 각각 하나의 point의 역할을 하며 트라이앵글의 구도를 조직하여 유리로 만들어진 삼각형, 바로 프리즘을 형상화 한다. Prismatic은 각주의 세 모양의 기둥을 말하는데 각각의 작가가 하나의 다른 기법, 다른 층위의 사고로 변화가 풍부한 다면적인 기둥을 이룬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이들은 각기 다른 시각으로 유리를 다루며 그 시각의 변화를 유리/프리즘을 통과하는 빛의 형태로 그려보고자 한다.

심유미_#1afterimage-Glory hole_단채널 비디오_00:01:15_2009

심유미는 대학원에서 유리를 전공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유리로 가시화된 조형작업을 하지 않는 작가이다. 기존의 작업들은 사회적 구조(미술계 안의 구조, 권력이 작동하는 원리)에 관심을 가진 퍼포먼스, 영상, 설치 작업이 주를 이루었다. 작가에게 유리는 깨지기 쉬운 도구로 의미가 있으며, 유리제작의 과정에 더 흥미를 가지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도입부분이 되는 layer역할을 맡고 있으며 빛이 통과하는 유리 길의 안내자이자 방해자로, 관람객과 함께 가는 빛의 기능을 한다. 눈의 잔상을 이용한 작업을 통해 다른 작가의 작업에 하나의 막을 형성 하게 된다.

박연희_nobody_glass_24×75×20cm_2009

박연희는 자신의 콤플렉스인 뱃살을 상품화시키며 그것을 자신의 작업 틀로 출발하였다. 이후 그것을 투명한 유리로 감싸는 형태로 제작 했으며 현재는 여성의 신체적 특징을 블로잉 기법(유리를 부는 기법)과 접목하여 조형성을 강조하는 작업으로 발전시키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도 같은 맥락으로 작업을 하여 Prism이라는 구조에서 Refract, (bending유동적인 유리의 형태, 굴절과 같은 효과)의 구조를 통해 그 내용을 보여줄 것이다. 유리의 투명함 속에서 물성이 드러나게 하여 유리의 굴곡과 굴절효과를 더욱 극대화시켰다.

최아미_자유부인_glass panting_80×70cm_2009
최아미_sweet spirit_혼합재료_35×25×25cm_2009

최아미의 작업은 많은 부분 시각적으로 매우 화려한 유리조형물을 만들어내는데 기반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Diffusion,(rainbow, spectrum)역할로서의 작업을 보여주고 있다. 개인의 내면 상태를 드러내는 자화상을 주제로 제작할 것으로, 작업 방식은 판유리에 잉그래밍(유리를 갈아내어 그림을 그리는 기법), 부조의 형태로 캐스팅, 거울과 유리의 설치로 이루어진다. ● 1960년, 공예매체가 순수예술로 동화되어 해리 리틀턴(Harry Littleton)이 '유리예술'을 등장시킨지 반세기가 넘었다. 유리는 그 동안 비약적인 발전을 해왔으나 아직도 조형작업이 주를 이루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3인의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공간을 형성하고 구조를 만들어내는 과정 자체가 하나의 유리 작업이 될 수 있음을, 그 안에 유리의 물성과 성질이 모두 포함되어 있음을 보여주고자 한다. 프리즘을 관통하는 빛과 같은 구조인 전시장의 동선을 따라가면서 보다 폭넓은 유리예술의 세계를 만끽하길 바란다. ■ 심유미

Vol.20090919d | Prismatic: Light the way past the glass-박연희_심유미_최아미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