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지마 쇼고展 / SHOGO KIJIMA / 木嶋 正吾 / painting   2009_0925 ▶︎ 2009_1017 / 월요일 휴관

기지마 쇼고_Zero Degrees 9-6_혼합재료_73×52cm_2009

초대일시_2009_0925_금요일_05:00pm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일_12:00pm~06:00pm / 월요일 휴관

갤러리 아트링크_GALLERY ARTLINK 서울 종로구 안국동 17-6번지 Tel. +82.2.738.0738 www.artlink.co.kr

회화 공간에서의 우아한 사색 ● 스며드는 섬세한 농담(濃淡)의 변화를 보여주는 옅게 칠해진 색채와 종이콜라주에 의한 뉘앙스가 풍부하고 부드럽게 느껴지는 텍스쳐. 키지마 쇼고의 최근 작품은 그야말로 부드러운 시처럼 보이지만, 그만의 우아한 세계가「영도(零度)」라고 불리워 지고 있는 것은 왜일까. 「영도(零度)」라는 말이 가지는 경질의 어감과 관념성은, 이 화가의 섬세한 감수성의 세계란, 호환되지 않는 것으로 생각되기도 한다. 그렇지만 그의 작품 앞에 잠시 멈춰서 있으면, 그 감촉 어딘가 이상한 긴장감이 있는 것처럼 생각된다. 온화한 표정 속에는 깊고 근원적인 사색이 머물고 있다고 해도 괜찮다. 이 화가에게 있어서 제작은 아마 회화라는 형식 그 자체의 가능성을 스스로의 눈과 손에 의해서 되물으려고 하는 작업인 것이다. 「영도(零度)」라고 하는 타이틀도 그러한 긴장감 있는 문제 의식으로부터 온 것임에 틀림없다. 조금 독단적일지도 모르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기지마 쇼고_Zero Degrees 9-4_혼합재료_73×52cm_2009

물론 최종적으로 우리의 앞에 있는 작품의 도리를 과시하고 있는 것도 아니지만, 일원적인 해석을 강요하고 있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화면의 의미는 중립이며, 어떠한 견해에 대해서도 쉽게 열리고 있는 것이다. 희미하면서 풍요로운 변화를 보여주는 색채의 장난에 마음이 매료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거기에 문득 얼굴이나 다리와 같은 의인화된 형상을 감지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또한 종이콜라주가 자아내는 모자이크 패턴의 아름다운 리듬을 도연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것들은 각각의 회화공간에서의 아름다움이며 그 어떤 것이 올바른 견해라는 것은 아니다.

기지마 쇼고_Zero Degrees 8-5_혼합재료_260×130cm_2008

마치 같은 종이처럼 보이는 것들은 여기저기에 문자가 틈새를 만들어 보이고 있지만 모두 그에게 보내져 온 전람회안내장을 반대로 부친 것이라 한다. 그것들이 부분적으로 벗겨져 있어서 뒤편의 문자가 희미하게 나타나고 또 색에 의해서 다양하고 우연한 형상이 떠오른다고 한다. 실로 독특한 효과가 생기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 치더라도 흥미로운 것은 콜라주의 소재가 모두 주위의 것, 즉 화가 자신의 주소에 도착한 편지라고 하는 사실이다. 작품에 감도는 친밀한 분위기 중 한 가지는 사적인 발상으로부터 와있을지도 모른다.

기지마 쇼고_Zero Degrees 7-13_혼합재료_146×52cm_2007
기지마 쇼고_Zero Degrees 5-1_혼합재료_182×260cm_2005

하지만 이 콜라주 방법은 주목 받아야 할 역사가 있다. 2000년대 전반의 작품을 보면 종이조각뿐만이 아니라 같은 크기의 헤어라인을 걸친 알루미늄·플레이트가 붙여져 있고 1990년대의 작품은, 무기적인 알루미늄·미니멀한 릴리프 구성에 있는 것 같다. 플레이트 일부는 아크릴로 채색 되어 있지만 그것도 균질의 모노크롬인 것이다. 이 모노크롬의 색면을 한 층 더 거슬러 올라가면 이십 대 마지막에 제작된 흑일색 (?一色) 의 작품과 맞닥뜨리게 된다. 그렇다면「영도(零度)」란 본래 표현적인 것에 부정을 의미하고 있던 것임에 틀림없다. 거기에 이윽고 금속 무채색의 빛이 비추기 시작하고 어둠과 빛의 대비적인 관계 중에서 부드러운 색채가 생성되어 그 색채가 사적인 발상 세계를 유혹해, 스스로 우아하게 진동하는 색채의 바다와 유동적인 형상을 가져왔다... 굳이 말하면, 그런 줄거리를 상정하지 않을 수 없다.

기지마 쇼고_Zero Degrees 3-1_혼합재료_182×227cm_2003
기지마 쇼고_Zero Degrees 2-8_혼합재료_103×73cm_2002

그러나 여기서 강조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은 이 스토리가 회화라는 형식의 가능성에 대한 진지한 탐구스토리와 다름없다고 하는 점이다. 온화한 빛이 비추는 오늘의 작품화면이 우리 눈을 따듯하게 하면서, 공간으로서 결코 이완이 없는 것은 그런 이유이다. 우아함과 깊게 근원적인 사색이 일체화한 기지마 쇼고, 화가로서의 자질을 높게 평가하고 싶다. ■ 타테하다 아키라

Vol.20090919i | 기지마 쇼고展 / SHOGO KIJIMA / 木嶋 正吾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