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en thought and time become the form

백현준展 / BEAKHYUNJUN / 白賢俊 / painting.sculpture   2009_0914 ▶︎ 2009_0927

백현준_시간의시각화_석고, 철_각 156×192cm_2009

초대일시_2009_0914_월요일_05:00pm

관람시간 / 10:00am~06:00pm / 9월27일_10:00am~12:00pm

스페이스 제로_SPACE ZERO 서울 종로구 홍지동 7번지 상명대 미술관 Tel. +82.2.2287.5162

예술적 사유와 객관성 ● 경험주의자들에게 현실은 존재의 증거들이다. 즉 존재의 활동을 통해 이 세상이 생명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생명에 대한 경험주의적 접근은 어떻게 보면 내밀한 자기 부정의 과정이기도 하다. 그리고 부정을 통해 마지막에 남는 것들은 삶의 찌꺼기가 아니라, 우리 인간의 삶에서 스스로를 제어해주는 방향키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비록 현실이 삶에 대한 우리의 관점들을 단순한 상대적 반응으로 변화시키기도 하지만, 현실은 본질주의자들에게 엄연하게 존재하는 물리적인 실체들이기 때문에, 본질주의자들의 시각에서 실체는 현실 일뿐만이 아니라 삶의 근본적인 상황이 되는 것이다.

백현준_시간의시각화_석고, 철_73×91cm_2009
백현준_시간의시각화_석고, 철_45.5×53cm_2009

백현준의 작품은 단순하다. 소멸의 과정을 채택해 시간의 흐름을 시각화시킨다. 여기서 시간은 객관적인 어떤 과정 속에서 삶을 형성시키고, 어떤 면에서는 삶 자체의 과정이기도 하다. 그러나 시간은 단순한 과정으로서의 기능적 성격만으로 언급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작가가 시간을 하나의 주제로 도입하고, 거기에 소멸의 과정으로서 시간을 물질화시켜 보여줌으로서 시각적 요소들로 개념화 시키는 것은, 시간의 개념이 단순히 소멸과 탄생과 같은 기계적인 형식적 개념을 넘어서 있다는 것을 의미하고 또한 자연을 내포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백현준_시간의시각화_석고, 철_19×24cm_2009
백현준_시간의시각화_석고, 철_73×91cm_2009
백현준_시간의시각화_석고, 철_73×91cm_2009

전통적인 모더니즘 미학에서 자연의 아름다움은 예술의 최종적인 심급이라고 말 할 수 있다. 그런데 자연은 모든 것을 포용한다. 탄생과 소멸 모두를 생명의 차원 혹은 우주적 순환의 차원에서 언급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개념에 작품의 시각적 속성을 종속시키는 경험적 접근은 자연의 절대성과는 모순되는 상황을 초래한다. 이런 모순적인 상황은 의미를 하나의 가능태로 제시함으로서 해소될 수 있고, 예술과도 다시 연결될 수 있을 것이다. 작가에게 예술은 물질적 상황을 극복하고 스스로를 창조하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정신적인 요소들을 시간의 프레임에서 공간의 프레임으로 전이시키는 회화나 조각과 같은 전통매체 예술작품의 속성은 의미를 수평적인 공간의 지평에서 확장하는 것이 된다. 여기에는 작가의 예술에 대한 프로그램이 존재한다. 그에게 프로그램은 왜나 무엇이 아니라 어떻게 그것이 거기에 존재하는가에 관한 문제이다. 작가의 예술적 주제인 "생각과 시간의 형식"에서는 무엇이 존재하는가 보다는 어떻게 존재하는가의 문제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 결국 백현준에게 경험과 물질(시간)이 과정적인 상황을 하나의 범주로 재현하는 것(생각)이 예술작품을 형성시키는 중요한 단서가 된다. 그러므로 그에게 이 세계는 예술적인 실천 프로그램을 구성할 수 있게 해주는 연장적인 실체인 것이다. 하지만 그 세계는 모더니즘적인 연장성에 의해 제어되는 범주가 아니라 자유롭게 예술적 사유를 확산시킬 수 있는 의미의 풍경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 정용도

Vol.20090920d | 백현준展 / BEAKHYUNJUN / 白賢俊 / painting.sculp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