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ndy girl in HOT POP

조강남展 / CHOKANGNAM / painting   2009_0916 ▶ 2009_0922

조강남_candy girl_혼합재료,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탈_162×130.3cm_2009

초대일시_2009_0916_수요일_05:30pm

관람시간 / 10:00am~07:00pm

인사아트센터 INSA ART CENTER 서울 종로구 관훈동 188번지 Tel. +82.2.736.1020 www.insaartcenter.com

팝아트적인 캔디 걸 , 장미와 요정 그 이후 ● 예술가는 언제나 앞서거나 새로운 것을 추구한다. 이미 48년 전 영국의 팝아트 화가 리처드 해밀턴은 에세이 『최상의 예술을 위해서 팝을 시도해 보라(For the Finest Art Try Pop.1961)』에서 "20세기에 도시생활을 하는 예술가는 대중문화의 소비자이며 잠재적으로는 대중문화에 대한 기여자일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면서 현대미술에서 유행하게 될 팝아트의 속성에 주목했다. ● 조강남의 최신작들은 해밀턴이 예견한 것처럼 이전의 작업들에서 나아가 매우 분명하고 명확한 팝 아트적 접근의 속성을 보여준다. 특히 '꽃'을 모티브로 한 작품에만 한정되지 않고 보석이라든가 여인의 럭셔리한 욕망으로 상징하는 「캔디 걸」 탄생 시리즈의 작품들이 그것이다. ● 이번 조강남의 회화적 변화는 커다란 맥락에서 보면 기존의 페미니즘적인 여성적 표현보다 화려하고 구체적인 여성 모델의 탄생으로의 전환을 가져왔다는 점이다.

조강남_candy girl_혼합재료,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탈_162×130.3cm_2009

예를 들면 단순한 꽃의 표현에 머물지 않고 명백하게 시각적인 오브제를 활용하고 있는 점, 핸드백 , 그리고 목걸이 등 여자만의 액세서리를 전면에 내세우는 부분에서 그 구체성을 더하고 있다. 보이는 것처럼 그의 회화에 원형적인 모티브는 꽃과 보석의 형태로 가공하여 회화적 테마로 완성하는 것이다. 초기부터 그의 회화의 내면에는 꽃을 통한 여성적 상징을 드러내기도 했지만 본질적으로는 여성이 갖는 본능적인 사물의 욕망을 간헐적으로 내비쳤다. 그러나 이번에는 매우 직접적인 형태로 나타내고 있다는 것이다. 가볍게 예를 들면 다이아몬드를 (물론 진짜가 아니겠지만) 화폭에 빼곡하게 붙인다든가, 웨딩드레스에 다이아몬드를 붙이는 형식들은 직접적이고 즉물적인 여성성의 표출이라고 해석된다. 다분히 여성적인 취향의 럭셔리한 분위기 연출은 작가의 표현이기도 하지만, 사실은 보편적인 여자의 치장하고 싶어 하는 인간의 기본적인 본능에 해당한다. 반면 그가 이렇게 여성적 표현의 상징에서 「캔디 걸」 이라는 보다 리얼리티하고 팝적인 단계로 이행하는 과정에는 여성을 바라보는 가치관도 변화하고 있음을 직접적으로 반영한다. ● 조강남의 예술에 관한 철학은 우주의 모든 것을 여성성으로 보겠다는 의지를 일찍이 밝힌바 있다.

조강남_tea timel_혼합재료,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탈_130.3×162cm_2009

그런 시각에서 보면 장미꽃 표현에서 빛나고 럭셔리 한 스타일로 넘어가는 과정에 액세서리는 중요한 여성성의 변화된 오브제 역할을 한다. 특히 장식품으로 간주되는 오브제의 화려하고 아름다운 빛깔이 주는 매력은 극단적인 여성 취향과 요즘의 트렌드에 적합하다. 이전에 볼 수 없던 장미의 아름다운 여성적 심벌은 다이아몬드 보석으로 오면서 더욱 변형된 세태로 상징 된다. 이러한 여성의 장식적인 오브제의 표현은 단순히 여성의 감성적이고 즉흥적인 분위기를 돋우는 차원이 아니라 여성의 속성을 드러내는 유혹적인 오브제로 자리하고 있다. 조강남에게 있어 이 오브제의 역할은 여성적인 것을 넘어 보다 엄밀한 의미를 지닌다. 즉 꽃이나 보석을 통하여 여성의 본능을 지시하고저 한다. ● 그의 다양한 화면에서 돋보이고 있는 것들은 무엇보다 화면전체로 장식된 보석과 쥬얼리로 구성된 캔디 걸의 화려한 등장으로 성취 된다.

조강남_Big Diamond_혼합재료,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탈_97×130.3cm_2008

그 여성은 패턴화 된 여성으로 명품으로 대변되는 루이뷔통과 샤넬의 악세사리, 하히힐로 치장된 전형적인 젊은 여성의 모습이지만 이것은 아름다워지고 싶어하는 절정의 여자의 순간을 그대로 드러낸다. 그림 속에 붙여진 무수한 보석과 팝아트한 섹시한 표정으로 거리를 걷는 제스처의 여성은 우리시대의 상징처럼 발랄하고 생동감있게 표현되어 보석과 현란한 물방울무늬 패션과 결합된다. 다소 그의 표현들이 외형적인 이미지 묘사에 치중해 등장하는 모티브인 꽃과 보석의 형태들은 직설적 인상을 주지만 이 지극히 여성적인 표현형식들이 그의 조형감각과 제작 기법과 맞물려 충분히 그의 팝 아트적인 시대의 아이콘을 반영하고 있다. ● 이 여성의 속성이나 내면을 일상적이고 은밀한 메시지인 그의 화장과 치장을 통해서 알 수 있듯이, 그녀는 여성의 '실제적인 것(real thing)'을 여성의 매력으로 노출시킨다. 어쩌면 성격이나 출발은 다르지만 루이스 부르주아가 미술작업을 통해 인간의 무의식, 열정, 소외, 사랑, 성(性)과 개인적 문제들을 표출하는데 치열하게 몰두하였다면 조강남은 이 오브제와 이미지를 통하여 여성의 위상이 주는 팝아트적인 생활을 암시하는 방식으로 제작하고 고민하고 있음은 분명하다.

조강남_Wedding dress_혼합재료,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탈_130.3×97cm_2008

우리는 무엇보다 여성의 내적인 삶의 충동이나, 욕망들이 인간이 갖고 있는 가장 본질적인 것이라는 것을 인지 해주는 것이 그의 작품에 대한 가장 의미 있는 평가라고 생각한다. 그러기에 그 여성의 본능은 여성의 생명력과 본질 그리고 파방트적인 시대의 삶과도 무관하지 않다. ● 우리는 그의 작품 속에서 시대에 따라 변해가는 여성들의 팝 아트적인 욕망 그리고 표출을 주의깊게 볼 필요가 있다. 작품은 예술가가 선택하고 결정하는 것이지만 정신세계가 진정한 예술의 본질이다. 그 본질이 빛날수록 그림이란 그것을 보는 사람을 통하여 비로소 높은 생명력을 지니게 되기 때문이다. 조강남의 여성이 가지는 본능적인 욕망, 그 세계의 표현은 이제 서막에 불과하다. 이 포그트 팝아트의 시대에 그의 욕망적인 언어가 보석과 만나 정착 된다면 그는 또 다른 시선과 감성을 지닌 여성작가로 태어날 것은 분명해 보인다. ■ 김종근

조강남_떨어지는 반지_혼합재료,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탈_194×130.3cm_2009

이번 전시회의 그림은 즐거운 상상에서 시작 되었다. 보석을 사탕처럼 온 화면을 가득 채우며 작업을 하면서 스스로도 예쁘고 흐뭇해서 내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이번 그림은 여자들에게 주는 선물이다. 그것이 사탕이든 보석이든 내게는 상관이 없었다. 사탕이면 어릴 적 퇴근하시며 색 색깔의 드롭 프스 사탕을 사 오셔서 나와 형제들에게 똑같이 세어서 나눠주시던 그리운 아빠 생각을 할 수 있어서 흐뭇하고, 값비싼 보석이면 그것은 그 가치만으로도 압도 되어 행복하지 않겠는가... 웬 철없는 생각인가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 철없음을 순수하게 즐기고 싶어서 이 기도 하다. 주제에 대한 또 하나의 생각을 갖게 한 것은 블링블링한 세상이다. 화려한 블링블링은 우리의 시선을 자극 하여 온통 세상을 유혹해 된다. 블링블링한 옷, 신발, 가방 블링블링한 냉장고, T.V, 가전제품, 여기저기서 울려 되는 블링블링한 핸드폰, 이것으로 치장된 블링블링한 여자와 남자, 많은 사람들이 이 유혹에 빠져들고 소비로 이어진다. 이런 사회 현상이 실은 나도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 잘 모르겠다. 고상하게 포장은 되어 있지만 가치의 기준이 "돈" 인 세상이다. 이런 세상에 지쳐서 반짝임의 유혹이 위로가 될 수 있어서 일까?

조강남_이브의 목걸이_혼합재료,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탈_194×130.3cm_2009

21C 최고의 아이콘은 이러한 것으로 치장된 아름다운 여성으로 생각 된다. 신상녀, 된장녀라 비판적 언어로 불리지만 나는 그들에게 어울리는 밝고 순수한 'candy girl' 이란 이름을 지어주었다. 한 사람이 기업의 가치를 대신하는 시대에, 나를 가꾸고 유행을 주도해 나가는 당당함이 비판의 대상이 되는 것은 모순이라 생각되어서이다. 나는 그녀들의 깊은 내면까지는 모른다. 그것은 그녀들의 문제고 또 복잡한 세상에 어떨 때는 단순 명쾌한 해답을 찾는 그녀들이 부럽기도 하다. 이 시대를 대표하는 아이콘은 충분히 매력적이고 아름다워서 내 그림의 주제에 손색이 없어 보인다. ■ 조강남

Vol.20090920e | 조강남展 / CHOKANGNAM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