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hind Virtual

권창수展 / KWONCHANGSOO / 權昶樹 / photography   2009_0916 ▶︎ 2009_0922

권창수_Behind Virtual_UNIT 11_메탈릭 프린트_127×101cm_2008

초대일시_2009_0916_수요일_06:30pm

관람시간 / 10:00am~07:00pm

갤러리 이즈_GALLERY IS 서울 종로구 관훈동 100-5번지 Tel. +82.2.736.6669 www.galleryis.com

IT의 밀실 풍경 혹은 그 안과 밖 ● 돌아보면 누구나 그런 놀라움의 기억을 갖고 있을 것이다. 어린 시절, 트랜지스터 라디오의 뚜껑을 열었을 때 목격했던 낯선 풍경을, 또 우연히 목격하게 된 때마침 내용물을 바꾸기 위해 배가 열린 자동커피기의 이질적인 속살 풍경이 불러일으키던 놀라움을. 그 놀라움은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좀 특별한 놀라움이다. 왜냐하면 그 놀라움은 전에는 몰랐던 진기한 대상들이 아니라 늘 친숙하게 여겨졌던 일상의 대상들이 갑작스럽게 드러내는 낯선 이면의 얼굴로부터 유발되는, 그러니까 친숙함과 낯설음, 이질감과 호기심이 중복된 이중적 놀라움이기 때문이다. 권 창수의 사진들이 보여주는 풍경들도 다르지 않다. 그의 사진 프레임 안에 들어 있는 건 요컨대 IT의 밀실 풍경들이다. 그 풍경들은 우리를 일종의 시각적 숔으로 놀라게 만드는데 그건 그 이미지들 자체의 이질성 보다는 그것이 다름 아닌 노트북과 핸드폰, MP3와 PMP등등, IT 시대 우리가 가장 친숙하게 사용하는 일상 용품들의 속살 풍경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권 창수의 IT 밀실 사진들이 다만 그런 시각적 더블 숔의 효과만을 목적으로 지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의 사진들은 그러한 이중 경험의 유도를 통해서 보는 이에게 그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것처럼 보인다. 그렇다면 권 창수의 사진들이 유발 시키는 시각적 놀라움의 이중 경험들은 구체적으로 무엇이고 그를 통해 전달되는 메시지는 어떤 것일까?

권창수_Behind Virtual_UNIT 01_메탈릭 프린트_127×101cm_2008

권 창수가 보여주는 IT의 밀실 풍경 사진의 메시지는, 내가 보기에, 세 층위의 이중 경험을 통해서 보는 이에게 전달된다. 우선 시각적 층위의 이중 경험이 있다. 컴퓨터 기기의 유닛들과 케이블들이 어지러운 형상을 만들어내고 있는 권 창수의 사진 이미지들은 일차적으로 보는 이에게 이질적 이미지로 다가온다. 하지만 곧 그것이 다름 아닌 일상적 IT 기기들의 이면 풍경임을 깨닫고 나면, 그 이질적 이미지들의 낯설음은 늘 익숙했던 일상 용품들의 습관적 친밀성과 겹쳐지면서 일종의 시각적 이중 경험을 불러일으킨다. 그러나 그러한 시각적 이중 경험이 단순히 이질성과 친밀감의 상호충돌 효과만으로 끝나는 건 아니다. 보다 주목해야 하는 건 그러한 시각적 경험의 상호충돌성이 야기하는 변증법적 소외 효과이다. 예컨데 낯선 이미지 자체가 야기하는 시각적 이질성은 그것이 다름 아닌 나의 일상용품의 이면 이미지라는 사실 때문에 더 더욱 낯설어지며, 역으로 그것이 나의 일상용품이라는 친밀성은 그 이질적 배면 이미지와 겹쳐지면서 비밀스러운 호기심으로 바뀌어 친숙하기만 했던 일상기기들을 성찰의 거리를 두고 다시 응시하게 만든다. 다시 말해 권 창수의 IT 이면 풍경들은 내 몸의 일부처럼 무의식화 되어버린 일상기기들을 낯선 시선으로 바라보게 만들면서 이제는 자연환경이 되어버린 IT 일상의 숨겨진 세계로부터 우리들 자신이 사실은 얼마나 깊이 소외되어 있는지를 새삼 깨닫게 만든다.

권창수_Behind Virtual_UNIT 02_메탈릭 프린트_127×101cm_2008
권창수_Behind Virtual_UNIT 03_메탈릭 프린트_101×127cm_2008
권창수_Behind Virtual_UNIT 21_메탈릭 프린트_127×101cm_2009

다음으로 주목할 수 있는 건 심미적 층위에서의 이중경험이다. 권 창수의 IT 밀실 이미지들 이 보는 이에게 야기 시키는 미적 감각의 이중 경험은 일상적 IT 기기의 표층 이미지와 이면 이미지 사이의 심미적 차이로부터 유발된다. 누구나 알듯이 IT 기기의 표층 이미지는 상품 미학의 원칙들, 즉 형태적 단순성, 질료적 광택성, 원색적 색채성 등등 소비 충동을 자연스럽게 유도해 내는 상품 디자인의 법칙을 철저히 따르면서 소비자의 심미 감각을 모르는 사이에 상품 미학적으로 규범화 하고 습관화 시킨다. 하지만 권 창수의 사진들이 포착해서 보여주는 IT기기의 이면 이미지들은 그러한 상품 디자인 미학으로는 규정할 수 없는 탈규범적 심미성으로 보는 이의 습관적 심미 감각을 탈코드화 시킨다. 예컨대 일견 무질서하면서도 지극히 시스템화 되어 있는 전체적 조형성, 회화적 보색 관계를 벗어나는 유닛과 케이블의 일탈적 색채 조합, 숫자와 기호, 알파벳과 상품 코드들이 무의도적으로 만들어 내는 우연적 상관성, 특히 신체 내부의 살아있는 기관들을 연상케 하는 가늘고 굵은 케이블들의 형태성과 물질적 감각성들은 규격화 되고 전형된 상품 미학적 코드로는 이해할 수 없는 그로테스크한 아름다움으로 보는 이를 놀라게 하지 않는가. IT 일상 기기의 외적 내적 얼굴을 암묵적으로 비교하면서 심미적 이중 경험으로 유도하는 권 창수의 IT 밀실 사진들은 말하자면 보는 이를 새로운 심미성에 눈뜨게 만드는 심미 감각의 시험대이기도 하다.

권창수_Behind Virtual_UNIT 17_메탈릭 프린트_76×101cm_2009

마지막으로 인식적 층위의 이중 경험이 있다. 권 창수의 사진들이 유도하는 시각적이며 심미적인 이중 경험의 회로를 거쳐 보는 이가 궁극적으로 만나게 되는 건 IT 시스템 자체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다. 다시 말해 그동안 다만 일상기기의 좁은 영역 안에서만 알고 경험할 수 있었던 IT 시스템은 더 이상 사적인 영역이 아니라 그 크기를 가늠할 수 없는 잠재성의 세계, 무한한 가능성의 세계라는 얼굴로 우리를 응시한다. 하지만 그 잠재적 가능성의 세계 앞에서 우리가 받아들이게 되는 심리적 정서는 이중적이다. 그 하나는 두려움이다. 만일 이 무한대의 잠재적 시스템이, 그것이 정치이든 문화이든 경제이든, 우리를 통제하고 감시하고 지배하는 총체적인 권력, 그 정체를 알 수 없는 밀실 권력의 도구로 변할 때, 우리가 영어되어 살아가게 될 IT 디스토피아의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그것이다. 또 하나는, 그 두려움의 끝에서 다가오는 동경, 더 정확히 IT 유토피아에 대한 동경이다. 이 무한한 잠재성의 능력들이 우리들의 행복과 자유를 위한 힘으로 온전히 쓰일 때 놀라운 모습으로 구축되고 실현될 미래의 세상은 과연 어떤 세상일 것인가? 그 세상은 아마도 우리가 끝없이 꿈꾸어 왔으나 한 번도 실현해 본적이 없는 자유와 행복의 유토피아가 아닐까? 권 창수가 보여주는 IT의 속살 풍경, 무한한 가능성으로 포화되어 있는 잠재적 세계의 밀실 풍경은 보는 이를 디스토피아와 유토피아의 두 잠재적 세계 사이를 오가게 만든다. 우리가 그의 사진들 앞에서 잠시 걸음을 멈추는 건 다름 아닌 그 두 세계 사이의 배회 때문일 것이다. ■ 김진영

권창수_Behind Virtual_UNIT 19_메탈릭 프린트_101×76cm_2009

The Scenery of the Closed Room of IT or Interior and Exterior of the Room ● If you look back, you must have some surprising memories. You may be surprised when you open the radio transistor or when you see the interior of the coffee bending machine when the owner tries to replenish the content. Such surprise is somewhat special if you look with a little more attention. It is because this surprise is from the dual overlapped surprise such as familiarity, strangeness and curiosity. It is not from the rare and unknown things. It is from the everyday life things that we have felt familiar. When the familiar things show their strange hidden face, we feel such special surprise. It applies to the pictures of Kwon Chang Soo. The things in his picture frames are the scenes of IT closed rooms. Those scenes make us surprised with visual shocks. It is because they are not strange things to us but they are interiors of our everyday life things such as lap tops, cellular phones, MP3 and PMPs. They are the things that we are very familiar with in this era of IT. However, this visual double shock effect is not the only one purpose of his IT room pictures. His pictures try to deliver a certain message through the inducement of such dual experiences. If so, what are the dual experiences of the visual shock that his pictures induce and what is the message that they try to deliver? ● The message of his pictures, I think, are delivered to the viewers through three layers dual experiences. First of all, there is a dual experience of visual layer. The picture images showing computer units and cables give very strange feeling to the viewers from the first place. However, as soon as they realize that they are the reverse side scenes of IT units that we have used in everyday life, such strange images call a certain dual visual experience overlapping with the habitual familiarity. However, it does not end with the mutual conflict effects between the strangeness and familiarity. ● What we should pay more attention to is the dialectic alienation effects that the mutual conflicts of those visual experiences. For example, the visual strangeness that the strange image makes becomes more strange because they are the reverse side images of the very familiar things. Reversely, the familiarity of the everyday life things is transformed to secret curiosity overlapped with the strange image of the hidden side. Therefore viewers come to stare the familiar everyday life things with somewhat distance of insight. In other words, the hidden side scenes in his pictures make us look at those familiar things that are already a part of our lives with curiosity. We realize how much and deep we are alienated from those hidden world of IT life which has already become natural environments. ● Next, we should pay attention to the dual experience from the aesthetic layer. The dual experience of aesthetic sense that his images induce the viewers to have are from the aesthetic difference between the surface image and reverse side image of IT machineries. As everybody knows, the surface image of IT units follow the product aesthetic principles-in other words the product design principle to induce consumers' impulse to purchase using simple shapes, shine and vivid colors and regulate and habituate the products without awakening the aesthetic senses of the consumers. However those reverse side images of IT units that his pictures capture make deviate the habitual aesthetic senses of the viewers with the irregulated beauty that cannot be defined with such a product design aesthetics. For example, holistic forms, deviant combination of colors such as units and cables that is far from the artistic contrast of the colors, accidental relationship that alphabets and product codes make without intention, especially the shapes and material senses of the thin and thick cables that remind us of the live organizations in the body give us grotesque beauty that cannot be understood according to the regulated and typical product aesthetic codes. The pictures of Mr. Kwon Chang Soo that induce the dual aesthetic experience comparing the exterior and interior of IT units are a test place of the aesthetic senses that make us open our eyes to new beauty. ● Lastly, there is a dual experience of cognitive layer. What the viewers meet ultimately through visual and aesthetic dual experience that his pictures induce is the new recognition on the IT system. In other words, IT system which we know and experience them in narrow area expands itself from the private area to the world of potentiality which is infinite possibility. However the psychological emotion that we accept in front of the potential possibility is double layers. The first layer is the fear. If this infinite potential system is transformed into the tool of power that monitors and supervises us whether it is politics or culture, we will have fear for the future which is IT Disotpia where we live in detention. The other is yearning approaching to us at the end of the fear. More precisely, the yearning for IT Utopia. What will be the future like where such infinite potential capacities are used for our happiness and freedom? The world may be the Utopia of freedom and happiness that we have been longed for but never realized before. Interiors of IT units, the scenes of the closed room of potential world containing the infinite potentiality make us wander between two potential worlds, such as Distopia and Utopia. The reason why we stop before his pictures may be the wandering between the two worlds. ■ Kim Jin Young

Vol.20090921b | 권창수展 / KWONCHANGSOO / 權昶樹 / photograp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