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극적인 회복

miraculous recovery展   2009_0916 ▶︎ 2009_1009 / 주말,공휴일 휴관

박소영_싹-Ⅰ_캔버스에 유채_116.8×72.7cm_2008

초대일시_2009_0916_수요일_06:00pm

참여작가_박소영_박소영

관람시간 / 11:00am~12:00am / 주말, 공휴일 휴관

리나갤러리_LINA GALLERY 서울 강남구 논현동 229-26번지 해광빌딩 1층 Tel. +82.2.544.0286 www.linaart.co.kr

무더운 여름을 이겨내고 어느덧 가을의 문턱에 들어선 요즘. 아침 저녁으로 선선하게 불어오는 바람과 함께 우리의 마음도 한결 차분해짐을 느낄 수 있습니다. 가을을 맞이하여 리나갤러리에는 『치유:극적인 회복 miraculous recovery』展을 기획하였습니다.

박소영_등_Light, imitation leaf, object_37×37×34cm_2004

누구에게나 상처는 존재하기 마련입니다. 인간의 감정이 어떤 사건으로부터 충격을 받고 이것이 아픔의 원인으로 뇌리에 전달되어 기억하고 싶지 않은 감정 혹은 상황을 우리는 상처라 말합니다. 전달되는 충격의 강도에 따라 상처의 깊이는 달라지겠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픔으로부터 자신을 추스르려하는 마음, 치유하고 회복되려는 마음입니다. 치유와 회복의 과정은 쉽지 않습니다. 치유의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상처받은 본인의 감정상태를 스스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늘 행복하고 즐거운 삶을 살기를 희망합니다. 타인에게 비춰지는 자신의 모습이 항상 안정되고 부족한 것 없는 삶으로 인정받기를 원하지만 삶의 과정에서 겪게 되는 실상은 모든 것이 행복하고 기쁠 수만은 없다는 것을 절실히 느낍니다.

박소영_기생-Ⅱ_캔버스에 유채_33.4×24.2cm_2008
박소영_등_Light, imitation leaf, object_56×56×8cm_2003_부분

이성선의 「생명」이란 시가 있습니다. "바닷가에서 작은 조가비로 / 바닷불을 뜨는 아이처럼 / 나는 작은 심장에 매일 / 하늘을 퍼 뜬다 / 바다 아이가 조가비에 / 바다의 깊은 물을 /다 담을 수 없는 것처럼 / 나의 허파도 하늘을 다 담지 못한다 / 그러나 조개껍질에 담긴 한 방울 물이 / 실은 바다 전체이듯 / 가슴속에 담긴 하늘 또한 / 우주 전체이다" ● 이 시처럼 우리에겐 생명이 있습니다. 열정을 가지고 살아 숨 쉬고 활동 할 수 있는 희망. 그 희망을 맛보기 위해서 우리는 이성선의 고백처럼 조가비에 다 담을 수 없는 바다, 허파에 다 담을 수 없는 하늘에 대해 좌절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마음에 품으려 한 정신의 태도에 달린 것을 깨달아야합니다. 아픔을 희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진정한 치유의 방법은 상처에 굴하지 않고 다시 일어서려하는 긍정적인 삶의 태도일 것입니다. ● 여기 상처를 통해 희망을 회복하려는 두 작가가 있습니다. 박소영이라는 이름의 공통분모를 가졌지만 그들이 겪어 온 삶의 여정은 전혀 다른 깊이와 색, 굴곡을 담고 있습니다. 이들의 작품을 통해서 어떤 순간엔 나와 같은 공감대를 형성할 수도 있고, 나와 다른 경험에 대해 호기심을 가질 수도 있습니다. 이처럼 미술작품과 마주하여 닫혀있던 자신의 마음을 조금씩 여는 것, 이것이야 말로 상처로 얼룩진 자신의 내면과 깊이 있는 대화를 이끌어 내어 아픔을 치유할 수 있는 매우 극적이며 의미 있는 시도 일 것입니다. 두 여류 예술가의 작품에 내재된 뿌리 깊은 생명력은 현실의 조건을 뛰어넘어 자신을 다독이며 다시 일어서려는 힘겨운 사투임에 틀림없습니다. 이번 『치유:극적인 회복 miraculous recovery』展을 통해 우리는 예술로 승화된 두 작가의 기적적인 자생능력을 경험하게 되는 계기가 되리라 기대합니다.

박소영_18년_imitation leaf, object_145×80×150cm_2001
박소영_-- --_plexiglass, imitation leaf_각 55×70×10cm_1998

조각가 박소영의 작업은 버려진 일상 사물에 나뭇잎을 붙여 새로운 사물로 재탄생 시킨다. 작가에게 오브제 감싸기란 작가 스스로의 치유이다. 일상생활에서 용도가 다되어 버려진 사물을 작가의 정성이 담긴 나뭇잎으로 하나하나 감싸는 것은 자신의 본분을 다한 사물을 위로라도 하듯, 가차없이 버린 어느 누군가를 대신한 작가의 연민이 담겨있다. 또한 그 안에는 작가 스스로 예술가로서 가져야 하는 길고 긴 삶의 인내를 이겨내고자 스스로를 치유하는 방식이기도 하다.

박소영_The Lamp-night_캔버스에 유채_51×40.5cm_2009
박소영_휴식_캔버스에 유채_33.4×24.2cm_2008

서양화가 박소영은 작가주변 환경에서 보게 되는 시선과 그 시선을 통해 뇌리에 스치는 상념을 캔버스에 옮긴다. 각기 다른 관점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과의 관계에서 보고, 듣고, 느끼는 감정은 펄럭이는 종이 한 장처럼 사소한 차이로 오해를 낳고 믿음을 무너뜨린다. 그래서 서양화가 박소영의 작품 속에서 펼쳐지는 이야기의 구성은 사소한 상념의 순간에서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관계가 보다 유연해 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 김라희

Vol.20090921e | 치유:극적인 회복 miraculous recovery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