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도 우리처럼.. Animal like us

주창만展/JOOCHANGMAN / 朱昌滿 / installation.sculpture   2009_0916 ▶︎ 2009_0922

주창만_에네르기파_실리콘, 합성수지, 축광안료_25×120×10cm

초대일시_2009_0916_수요일_06:00pm

관람시간 / 09:00am~06:00pm

코사스페이스_KOSA space 서울 종로구 관훈동 37번지 B1 Tel. +82.2.720.9101 www.kosa08.com/home

모든 물체가 잠들어 버린 후 고요한 움직임이 시작되었다. 어둠속에서 자신의 등장을 알리듯 그들만의 축제가 된다. 어릴 적 오랜 시간 tv 만 보다가 크게 혼이 나고 나서야 잠도 오지 않는 쓸쓸한 방안 천장을 바라보며 브라운관의 잔상으로 나만의 별자리를 그려본 기억이 있다. 평면으로만 알고 있었던 시멘트벽에서는 다양한 모습들이 춤을 추고 있었고 난 그들의 모습을 보며 신비한 느낌으로 잠이 들고는 했다. 그러나 아침 해가 뜨고 나면 그들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었고, 도시의 콘크리트 벽들을 바라보며 어제 보았던 그들의 형체를 찾기 위한 또 다른 숨바꼭질은 시작 되었다. ■ 주창만

주창만_한 입_합성수지, 스테인레스, 블랙라이트_90×80×25cm
주창만_나 떨고 있니?_합성수지, 스테인레스, 블랙라이트_90×80×30cm

주창만 라이팅 작업 ●"어렸을 때다. TV만화를 한참 보고, 잠자리에 들 때면 좀 전까지 봤던 그 영상이 내 눈앞에 아른거렸다. 그리고 그 잔상은 어둠 속에서 분리되었고, 난 시멘트벽에서 춤추는 그 조각들을 조합하고 완성해 나가기 시작했다." ● 주창만의 '라이팅 작업(Lighting Work)'은 이렇게 탄생했다. 일련의 작업 중 하나인 정교하게 제작된 입체 사각의 박스(Animal like us #1, 2)는 어린 시절 그 잔상이 아른거리던 시멘트벽 일부와 같다. 그리고 그 잔상들은 이제 조각이 되어 누군가 다가서면 푸른 빛과 함께 초연히 등장한다. 마치 어둠 속을 떠돌다 서서히 피어오르는 아지랑이처럼, 하나의 아름다운 조각의 덩어리를 완성해간다. 그것은 인간과 가장 가깝고 친숙하다는 '개', 그리고 그 반대로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심해의 생물체 '아귀'. 주창만은 이렇게 인간에게 가장 가까운 것을 중심으로 가장 바깥의 아귀까지 하나의 컴퍼스로 원을 그리듯 자연 일부를 과감히 떼낸다. 그리고 그 자연의 조각들을 완성하려 한다.

주창만_multi plex_합성수지, 아크릴칼라_90×70×4cm

'아귀'는 태양광선이 전달되지 않는 어두컴컴한 심해에 산다. 시력은 감퇴하고 음식물이라고 느끼는 것은 가차없이 먹어 치우는 습성. 그 아귀의 배를 가르면 미처 소화되지 않은 인간의 물품인 비닐, 빈병, 플라스틱 등이 무수히 발견된다. 마치 아귀는 인간과의 전쟁에서 승리한 전리품인양 그것을 보존하고 있다. 이러한 '아귀'에서 주창만은 인간의 흔적과 함께 죄책감을 느낀다. 그리고 그는 이들에 의해 서서히 우리의 것들이 잠식당하고 있음을 발견한다. 수심 수천 미터에 사는 심해의 '아귀'. 하지만, 그 무시무시한 입은 마치 생태계 최상위자인 인간까지도 먹어버릴 듯한 위협감이 든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을 삼킬듯하다(Join Us). 그것은 상상만으로도 끔찍하다. ● 그러한 상상은 어느 날 그의 삶 전면으로 달려들었다. 오래전부터 그와 동고동락을 해온 4마리의 개. 처음에는 귀엽고 사랑스러웠다. 하지만,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개들이 필요한 것은 달콤한 감정의 교류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다. 시간의 구속, 공간의 지배. 그의 영역은 어느새 정복당했음을 처절히 느낀다. 어느새 줄어든 방 한구석 모퉁이에 잠을 청하는 처지. 어쩌면 이미 선사시대 이전부터 존재했던 그들에게 인간의 습성은 수만 년이 흐른 지금도 마찬가지일지 모른다. 그들은 이미 인간의 머릿속을 훤히 꿰뚫어보는 것은 아닐까? 그렇다면 우리는 이들을 지배하기 위해 또 다른 무언가를 준비해야 하는 것인가.

주창만_n o t i t l e_합성수지, 실리콘_130×100×85cm
주창만_Animal like us #1_강화시멘트, 블랙라이트, 센서, 축광안료_120×320×120cm

아니다. 주창만은 그 찰나 단순한 '개'의 모습이 아닌 자연의 모든 것들을 바라본다. 우리는 언제부턴가 자연이 인간을 위해 존재하는 것으로 생각해왔다. 그래서 우리는 자연을 개발하고, 마치 허락받은 물건인양 마음껏 사용하고 지배해왔다. 그 자연은 우리를 위해 존재하고 몸받쳐 헌신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를 위해 존재하지 않는다. 어떠한 목적성도 없다. 단지 우리는 만물의 영장이라는 그 권위만으로 자연을 지배해 한다는 착각에 빠져 있을 뿐이다. ● '인간'과 '자연' 그렇다면 주창만은 이번 작업을 통해 자연의 그 광대한 힘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를 인간에게 던지는 것일까? 물론 일말의 경고는 그도 수용한다. 하지만, 그것이 그가 말하고자 하는 것이라면 어릴 적 어둠 속에 그렸던 꿈의 조각들은 단순한 '조각'의 일부로 머무르고 말 것이다. 그는 누가 위고 아래인양 '상하관계'를 바라지 않는다. 우리는 어렸을 적 한 번쯤 자연에게 다가가 말을 했던 기억이 있다. "꽃아, 너의 이름은 뭐니?", "멍멍아, 난 이렇게 생각하는데 넌 어떻게 생각하니..." 우린 절대로 지배하려 하지 않았다. 그것은 그때의 조건없는 사랑이었다. 주창만은 이렇게 일찍이 우리가 잊고 있던 아주 단순한 사실을 우리에게 넌지시 던진다. 그리고 '나'와 '너' 그리고 '인간'과 '자연'의 동등한 관계 속에 상대를 인식하고 존중하길 원한다. 단 한 사람과의 사랑만이 가치 있는 '사랑'을 뜻하지는 않는다. 'ANIMAL LIKE US' 처음 아무것도 모르듯 어둠 속에 빠지며 서서히 익숙해진다. 잠시 그 존재를 망각하게 되는 순간 '번쩍'이는 라이트에 지금껏 우리의 기억 속에 잠든 조각들을 깨어난다. 그리고 주창만은 그것이 오래도록 잔상으로 남아 '사랑'이라는 단어로 기억되길 바란다. ■ 윤호용

주창만_Animal like us #2_실리콘, 합성수지, 블랙라이트_65×50×10cm

I used to watch Animations for a long time when I was little. Right after watching it, I got caught up in the images of the animation. They were broken up in the darkness and assembled and ended up being completed. ● This is where Joo Chang Man's work began. Even though spectators approach the work, thinking there is nothing, something pops up, giving out a flash. Merely a flat part of his work is akin to cement-wall back then. And the thing showing up is the sculpture from the dream when he used to visualize. Those objects are the dogs which are the most friendly and intimate with people and the most distant thing in the seabed so called black mouth angler ● Black mouth angler is living in the seabed where no sunlight exists. His eyesight has decreased and he is willing to eat up anything. When you cut off his stomach of it, you are able to see undigested human beings, plastic bags and plastics. black mouth angler reserves those stuff as if they have winning trophy from the war. Joo found out the foot prints of a human being from the black mouth angler He even felt our nature has been swallowed little by little. Despite the distance between a human being and black mouth angler, they appear to eat up a human being which ranks in the top for a food chain. It's horrible. Furthermore, they apparently eat up everything in the world. ● One day, some part of that life came true. I used to live with 4 bulldogs. From the outset, they were really adorable. But as time goes by, I found that what dogs want is not what I expected such as a contact. Joo comes to feel pressure, suffer restriction and be conquered. even though bull dogs are not supposed to be visitors, It's more like preposterousness. At the moment, dogs take a look at the nature from the human being( the most close thing) to black mouth angler ( the most distant thing). They look at everything as the nature. ● Nature comes across as the object for a human being. A human being would develop nature as if we are allowed to utilize it. Does the nature exist for us devoting itself? No. it doesn't exist for us. No purpose has been found yet. We misread it since a human being consider ourself the lord of creation. He made us participate in his work presenting this extremely simple fact. Last, I wish the flashed light lasts for a long time. ■ Yoon ho yong

Vol.20090923f | 주창만展/JOOCHANGMAN / 朱昌滿 / installation.sculp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