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옥희展 / CHOIOKHEE / 崔玉熙 / painting   2009_0923 ▶︎ 2009_0929

최옥희_○_캔버스에 혼합재료_90×90cm_2009

초대일시_2009_0923_수요일_06:00pm

관람시간 / 10:30am~06:30pm

관훈갤러리_KWANHOON gallery 서울 종로구 관훈동 195번지 Tel. +82.2.733.6469 www.kwanhoongallery.com

거짓도 진실도 아닌 그곳에서 ● 그의 그림은 한낮에 꾸는 꿈과 같다. 그의 캔버스의 바탕색들은 주위를 향해 화사하게 발산하고 있어 자신이 타죽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불을 향해 달려드는 나방들과 같이 욕망을 부추기며 유혹처럼 우리에게 다가오는 일상의 삶의 광경과 닮아있다. 그런 화사함을 잠재우는 것은 희미한 암영들을 살며시 드리우면서 바탕색들 위에 희미하게 줄무늬와 같이 일렬로 그려져 있는 기호들이다. 그 기호들은 그의 이전의 그림에서 보듯이 문자들을 상징화한 것들이다. 문자란 본래 문인화에서 그리는 이의 마음을 시적으로 응축한 것으로 화폭 속의 정신을 대변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의 화면에 나타난 문자들은 시적인 의미를 담아내며 그림 속의 의미를 대변하기 보다는 화려한 바탕의 색채들에 가려져 있어 그 존재 자체를 쉽게 인식할 수 없는 것이다.

최옥희_π_캔버스에 혼합재료_130×162cm_2009
최옥희_♤_캔버스에 혼합재료_73×90cm_2009

그 희미한 문자들은 일상의 삶에 가려져 있는 몽롱한 의식과 같이 현실과 비현실을 오고가는 하나의 상징적인 기호와 같이 작용하고 있다. ● 수묵화의 필선과 여운을 느끼게 하는 문자들은 아크릴과 혼합적인 재료들에 새로운 맛을 느끼게 하면서 일상의 삶을 반영하는 듯이 보이는 화사한 바탕색들을 차분하게 가라앉히며 그의 심상을 반영하는 화면 속의 인물과 형상들과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 그가 일상의 삶에서 흔히 접하는 화면 속의 인물과 이미지들은 그러한 색채 위에 놓임으로써 현실과는 다른 세계를 거니는 듯한 인상을 풍기고 있다. 기린보다 더 큰 바나나, 한강을 건너는 사슴의 모습, 한강교 위를 달리는 전동차들은 일상의 삶을 변형시키며 노니는 그의 주관적 심상을 대변하고 있다. ● 강아지들이 공을 이리저리 굴리면서 노닐듯이 그 이미지들은 일상의 삶에 있으면서도 그 속에 얽매여 있는 것이 아니라 거리를 두고 유유자적하게 즐기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최옥희_&_캔버스에 혼합재료_117×118cm_2009

달리 말해 그의 화면 속에 나타난 이미지들은 그 대상만 달리 할뿐 일종의 와유(臥遊)적인 심상을 잘 드러내고 있다. 연한 노란 색 바탕 위에 문자들이 선명하게 드러난 화면은 특히 그러한 심상을 잘 반영하고 있으며, 보는 이로 하여금 그 속에 투영되어 함께 노니는 듯한 착각을 안겨준다. 즉, 그 화면의 문자들은 바탕 위에 있는 인물과 형상들과 융합되면서 보고 있는 순간에도 그 문자들은 색과 형태를 갖추고 생동하는 그림들과 같이 튀어나와 그 그림 속을 활보할 것 같은 환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와유적인 모습을 자연스럽게 느끼게 하는 것은 화폭에 비해 가까이 가서 보아야 그 형상을 알아 볼 수 있는 몇 개의 인물과 형상들이 자연스럽게 문자들과 융합함으로써 바탕색이 일종의 비어있는 여백처럼 느껴지게 하는 순간에서부터 일지도 모른다.

최옥희_☆_캔버스에 혼합재료_91×116.5cm_2009
최옥희_+_캔버스에 혼합재료_130×162cm_2009

아니 어쩌면 바탕에 색채를 칠하는 순간부터 그에게 이미 일종의 여백의 시간으로의 여행을 준비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코끼리와 곰 인형이 살아 숨쉬는 듯이 뛰놀고 있는 화면을 살며시 열어 제치며 슬그머니 나오는 아주 작은 검은 그림자는 그러한 그의 마음을 대변하듯이 그 이미지들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 그 화폭 위에 이미지들은 보는 이에게는 비현실적이지만, 그에게는 그 순간에는 하나의 현실처럼 다가오는 것들이다. 그 몽상의 순간은 그에게 거짓도 진실도 아닌 세계, 둘로 분리되어 있는 세계가 자신의 심상에서 하나로 녹아드는 것이다. 그리고 그 순간에는 어쩌면 현실이 하나의 비현실과 같은 환영으로 다가오는 것일지도 모른다. 아크릴과 혼합된 재료의 화려함을 섬세한 동양화의 색조와 필선으로 가라앉히면서 일상의 이미지들로 와유하는 듯이 몽상의 시간들을 살짝 맛보여주는 이번 그의 작업은 또 다른 시선에서 현실을 바라보는 풍성한 재미들을 안겨줄 것 같은 기대를 하게 한다. ■ 조관용

최옥희_⊙_캔버스에 혼합재료_170×220cm_2009

In a Place of Neither the True Nor the False ● Choi Ok-hee's painting is like having a dream during daytime. The vibrant colors filling up the background spaces feel like irresistible attractions evoking desire, as if they are moths jumping into fire despite their tragic fate of being burnt. To tone down the exuberance exuded by the brightly hued surfaces is the role of signs that are delineated with the faint shades of several lines. ● The signs symbolize characters as seen in Choi's previous work. Calligraphic characters represent a painter's mind in a condensed way like poems. The characters on her canvas, however, evoke subtle, poetic sensations, making it hard for the viewer to catch the latent meaning hidden under the colorful surfaces. The vague characters serve as symbolic signs undulating between the real and the unreal like hazy consciousness submerged under the mental surfaces of daily lives. ● Yielding a lingering sentiment which is particular in Asian Ink painting, the characters are well tuned with the figures and shapes reflecting images on her mind, allowing the viewer to be absorbed into the unusual taste of acrylics and mixed materials. The figures and images on the canvas take the viewer to feel like strolling in a somewhat strange world different from the reality. ● The depictions of bananas bigger than giraffes, a deer crossing the Han River, and cars running over the bridge represent Choi's subjective images putting a little zest in our daily lives. Like puppies playing with a ball, the images show people laid back and relaxed by keeping distance from daily routines, instead of being restrained by them. In other words, they reveal a sentiment of being relaxed like that of WaYou (臥遊, sightseeing in reclining postures, metaphorically meaning basking in quality paintings by well-known artists at home). ● That kind of impression is effectively revealed through the contrastive juxtaposition of noticeable characters against a yellowish background, thus offering an emotional empathy in the minds of the viewer. The characters in the canvas not only get harmonized with a variety of figures and shapes, but also evoke an illusive image as if they are about to jump out of the painting any minute and walk around. ● The sentiment of WaYou seems to be embodied from the moment that the viewer feels as if the background is a kind of emptiness, due to the seamless fusion between the hardly recognizable figures, shapes and characters. Choi may have prepared for the journey toward a certain type of free moments as soon as she began to fill the backgrounds with colors. The midget blackish shadow showing itself after slightly pushing aside the scene of sprightly, playful elephants and teddy bears seems to watch the images. ● Even though the pictorial images may look unrealistic to the viewer, they must have been more than real at that moment at least to the artist. The illusive moment was captured when the separate state of being two worlds melted into one beyond the barrier between the true and the false. It may have been the moment the reality felt like an illusion of being unreal. ● With the subtle hues and brushstrokes of Korean painting that enable the understated shade of the otherwise too extravagant colors from mixed materials including acrylics, Choi's recent exhibit draws a great deal of expectations that it will probably present affluent whimsical ideas by a different perspective instead of dull, boring reality, thus leading viewers to get a little glimpse into her reverie. ■ CHOKWANYONG

Vol.20090924f | 최옥희展 / CHOIOKHEE / 崔玉熙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