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beral space

문애경展 / MUNAEKYONG / 文愛景 / painting   2009_0923 ▶︎ 2009_0929

문애경_space0901_캔버스에 유채_162.2×112.1cm_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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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9_0923_수요일_06:00pm

관람시간 / 10:00am~07:00pm / 주말_11:00am~06:00pm

미술공간현 ARTSPACE HYUN 서울 종로구 관훈동 106번지 창조빌딩 B1 Tel. +82.2.732.5556 www.artspace-hyun.co.kr

Liberal Space ● 영혼이 아니라 사물이 되어 돌아온 내 작품 앞에서 한없이 낯 설음 느낄 때 헉 하고 주저앉았다. 내가 내 작품을 사랑하지 못할 때 작가는 어떻게 작품을 계속할 수 있을까 생각하면서. 자유롭게 작업하지 않으면 손을 들 수가 없었다. 작업실로 발길이 놓여 지지 않았다. 일어나서 몇 발자국을 띠면 바로 작업공간이면서도 그렇게 할 수 없었다. ● 어떤 억눌림일까 생각했다. 무엇이 될까, 무엇을 그릴까, 어제 나는 저렇게 그리고 싶었다가 오늘 나는 이렇게 그리고 싶었다. 자꾸만 변했다. 마음이 그러했다. 생각해보니 내 살아온 과정이 그러했다. 하고 싶은 대로 마음대로 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상대적일 수 있다.

문애경_space0902_캔버스에 유채_116.7×80.3cm_2009

그러나 내가 마음대로 그릴 수 없다는 것은 내게 그림을 그릴 더 이상의 이유를 주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 네 개의 학사학위를 얻기까지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은 그렇게 다양했다. 어느 곳에서 어떤 과정을 공부할 때마다 사람의 생각은 그렇게 달라짐을 알 수 있었다. 우리 사는 세상에 어떤 분야에 종사하느냐에 따라 그 사람은 그런 방향으로 자신을 만들어 감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수많은 전공이 있고 직종이 있는 것이었다. 아직도 나는 수많은 시도를 하고 싶은 초심자였다. 세상에 있는 수많은 재료와 표현도구들 앞에서 한 가지로 나를 통일시키기에 나는 너무나 자유롭고 싶은 영혼이었다.

문애경_space0916_캔버스에 유채_41.5×24cm_2009
문애경_space0917_캔버스에 유채_41.5×24cm_2009

그래서 나는 캔버스 앞에 그냥 섰다. 무엇을 그리겠다고 작정을 하지 않았다. 나도 모르는 내 내부의 세계가 그냥 드러나게 하였다. 그렇게 하니 시작할 수 있었다. 그러나 하나를 할 때마다 이래도 될까를 생각하고 괴로워했다. 내가 내 작품을 하면서 왜 괴로워할까 생각했다. 그 원인을 생각해보니 그것은 자기 스스로 버텨내는 힘이 미약한 결과였다. 다시 또 내가 왜 그림을 그릴까 생각했다. 그림을 그리지 않으면 내 주변 환경이 훨씬 정갈해지고 건강해지며 경제적으로도 안정될 것이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서 그림을 그리지 않고 사는 것이 훨씬 깔끔하고 여유 있는 생활이 될 것 이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림 때문에 목말라하고 그림 생각에 잠을 못 이루었다.

문애경_space0920_캔버스에 유채_45.5×33.3cm_2009
문애경_space0921_캔버스에 유채_45.5×33.3cm_2009

그림을 그리기 까지 내가 목말라하였던 것은 세상이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나는 왜 존재할까, 사람은 왜 죽어야 하며 죽은 다음에는 어떻게 될 까였다. 그래서 나는 문학과 신학을 전공하고 현실세계의 필수적 도구라고 생각하는 컴퓨터 멀티미디어를 전공하였다. 그래도 늘 채워지지 않았다. 궁극적으로 왜 지금 내가 존재하느냐는 물음에 답이 없었다. 신과의 물음은 별도로 하고. 그래서 생각했다. 나는 어릴 때 왜 화가가 되겠다는 소망을 적어 불태웠을까. 답은 하나였다. 그렇게 태어났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다시 그림공부를 시작했다. 말 그대로 공부였다.

문애경_space0920_캔버스에 유채_162×130.3cm_2009

수많은 경향과 역사가 있었다. 그림을 통해 바라보는 세상은 그렇게 다양했다. 그림을 너머서 예술의 역사는 철학과 문학과 종교와 과학을 아우르는 인류의 역사였다. 이렇게 무구한 역사 속에서 한 개인이었던 그들은 왜 표현을 할까, 어떻게 표현을 했을까 생각했다. 그들이 어떻게 표현을 하든지 그들은 작품을 통해 자신을 낳았음을 알 수 있었다. 어떤 과정이든지 예술은 학습 이후에는 자유로움을 느껴야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이 내 결론이었다. ● 내가 그림을 그리는 이유는 자유롭지 않은 세상에서 내가 자유로울 수 있는 공간을 찾고 싶기 때문이었다. ■ 문애경

Vol.20090928c | 문애경展 / MUNAEKYONG / 文愛景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