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leepless Night

김지희展 / KIMJIHEE / 金芝嬉 / painting

2009_0923 ▶︎ 2009_1010

김지희_You make me smile 2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80.5×100cm_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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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9_0923_수요일_06:00pm

2009 유아트스페이스 젊은 작가 기획공모

art M콘서트_2009_0924_목요일_08:00pm 「내가 피아노를 사랑한 이야기」 연주자_강충모(피아노) R.S.V.P. 02_544_8585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일요일_11:00am~05:00pm / 추석연휴 휴관(10월2~4일)

유아트스페이스_YOO ART SPACE 서울 강남구 청담동 101-6번지 Tel. +82.2.544.8585 www.yooartspace.com

말과 여성 ● 김지희 회화의 주인공들은 대다수가 여성이미지들이며 그들 대부분의 머리는 말의 형상을 견지한다. 여성의 몸 위에 얹혀 강박적일정도 반복되어 표현된 얼룩말의 이미지는 작가 스스로가 언급하는 성적 욕망의 표상이다. ● 미술사의 텍스트에서 말은 섹슈얼리티의 상징으로, 동물성과 야수성에 대한 메타포로, 혹은 신비로움과 성스러움과 접목된 이미지로 의미화 되어 왔다. 특히 르네상스 시대 이후 20세기까지 동물과 인간이 결합된 반인반수(半人半獸)의 이미지는 이성과 논리, 지혜에 반하는 인간의 동물적 속성을 대변하는 것으로 그려져 왔다. 켄타우로스나 사티로스, 혹은 스핑크스나 미노타우로스 이미지에서와 같이 반인반수는 정욕과 에로틱한 욕망을 함의하는 인물로, 유혹의 힘과 파괴적 속성을 동시에 내포한 팜프 파탈(femme fatale)로, 향락과 야만성을 이끌어내는 통로로 표상되어 온 것이 사실이다. ● 인간과 동물 사이의 명확한 카테고리와 경계가 소멸된 반인반수의 이러한 애니멀 사인(animal sign)은 수직적인 이성과 수평적인 동물성 사이에서 흔들리는 인간존재의 불안함에 대한 기호(anxious sign)이다. 김지희의 마두-여성 이미지가 원색의 팝(pop)적 뉘앙스를 지님에도 불구하고 왠지 모를 불안감을 상기시키는 것은 그것이 정체성과 체계, 범주와 질서를 위반하고 경계를 넘나드는 애매모호한 합성체이기 때문일 것이다.

김지희_What Should I do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30×162cm_2009
김지희_슬프지만 진실_캔버스에 아크릴, 마블링_130×162cm_2009

노골적으로 여성성을 드러내는 여인의 육체와 마두(馬頭)를 결합한 김지희의 인물 형상은 바로 반인반수가 의미화해온 이러한 역사적 컨텍스트 내에서 포착된다. 말-여성의 혼성체가 사적(史的) 맥락을 쫒게 하면서도 동시에 동시대적인 문맥을 간과할 수 없게 만드는 것은 그것이 여성들에게 주는 쾌락에 대한 사회적 텍스트이기 때문이다. 작가는 다음과 같이 말한 바 있다. '한국의 여성이기 때문에 혹은 사회적 분위기 때문에 욕망이나 욕구를 드러내는 것이 금기인양 여기며 살아가는 내 자신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었다.' 아버지의 이름으로 금지되어 온 성적 요구에 대한 여성 자신의 발언을 얼룩말의 얼굴 이미지에 새겨 넣었다는 점에서 그의 말-여성 이미지는 여성적 응시를 견지한다. 동시에 대중문화 코드를 연상시키는 에로틱한 시선을 완전히 비껴가지 않고 남성적 응시의 생산체계를 배제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그의 회화는 응시의 양가성을 지닌다. ● 작가에게 얼룩말의 머리는 자신의 모습을 그 뒤에 감추는 일종의 가면이다. 가면은 개인적 표현을 차단하며 타자의 응시를 막아주는 방패의 역할을 한다. 얼룩말 가면의 방어막 뒤에서 자유로워진 작가는 사회적 시선의 위협을 감추고 현실에서 불가능한 과감한 일탈을 수행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가면 뒤 작가주체는 사라지거나 붕괴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강화되며, 그런 점에서 김지희의 마두-여성 이미지는 일종의 자화상인 셈이다. ● 자화상은 화가와 모델 모두 작가 자신이며 그리는 주체와 그려지는 대상 역시 동일하다. 자화상은 작가 자신의 심리적 전이의 효과들이 기록되는 도상적 기호로, 거기에는 항상 작가의 욕망이 투사되어 있다. 개인적 욕망을 접목시키고 사회의 표준적 경계 내에 포착되지 않은 모호한 정체성을 드러내는 김지희의 마두-여성은 그 자체가 자화상이자 작가의 투쟁이 장소이며 혼성과 경계 넘기를 실현하는 시대적 표상이다. ■ 배명지

김지희_You make me smile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73×100cm_2009

마두(馬頭)의 그녀가 전하는 이야기 ● 본인의 작업은 그 기저(基底)를 인간의 욕망(欲望)에서 찾고 있다. 현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한 사람의 여성 작가로서, 본인의 작업에 욕망과 사회라는 복잡한 관계를 마두(馬頭)의 여성을 끌어들여 팝(Pop)적인 요소와 함께 경쾌한 텍스트로 풀어 나가려고 했다. ● 작업에 등장하는 얼룩말의 머리를 가진 여성은 현실의 세계와는 전혀 다른 삶을 사는 또 다른 본인을 상징한다. 그녀는 순종보다는 반항을, 일상보다는 일탈을 갈망한다. 그녀는 명화 속에 등장하는 품위 있고 도도한 여성이 되어 보기도 하고, 어떠한 제약도 없는 자유로운 낙원에서 뛰놀기도 한다. 본인의 작품에서의 '화자'로써 얼룩말이라는 특정 동물이 인용된 것은 '말'이라는 동물이 사회에서 가지고 있는 성적(性的)인 상징과 본인이 말하고자 하는 욕망의 세계가 서로 맞물려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또한 얼룩말의 얼룩무늬에서 오는 곡선과 여성의 신체의 곡선은 서로 조화를 이루고, 얼룩말의 흑과 백에서 오는 극명한 대비는 강한 시각적 효과를 가져오기 때문에 얼룩말이라는 동물을 적극적으로 인용하였다. 본인의 작품에서 얼룩말의 머리는 일종의 가면(假面)인 것이다. 본인은 작품 안에서 얼룩말 형상의 가면을 쓰고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일탈을 감행하는 주인공이 된다. 가끔씩 음탕하고 불순한 생각을 하면서도, 한국의 여성이기 때문에 혹은 사회적 분위기 때문에 겉으로는 교양 있는 척 욕망이나 욕구를 드러내는 것은 금기인양 여기며 살아가는 내 자신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었다.

김지희_Sleepless Night_캔버스에 아크릴, 마블링_162×130cm_2008
김지희_You make me smile 3_캔버스에 아크릴, 마블링_80.5×100cm_2009

작업에 자주 등장하는 마블링(marbling) 기법으로 표현된 수영장은 욕망의 세계를 상징한다. 그 공간에 '마두의 나'라는 가상의 인물을 투입시켰다. 화면 안의 수영장의 물은 욕망을 숨기지 않는 '나'라는 인물과 잘 영합되어 나타난다. 솔직하고 당당한 그림 속 얼룩말 혹은 말의 얼굴의 그녀가 수영장에 비춰질 때마다 그 물은 더욱 아름답게 빛난다. 반면 현실의 '나'라는 존재는 들여다보기만 하고 수영장에 몸을 담글 수 없으며 융합할 수도 없는 폐쇄적인 자아이다. 현실세계에서의 수영장은 욕구분출을 가로막는 장애물로 작용한 셈이다. 본인의 작업에서 수영장이 갖는 의미는 자유의 공간, 일상에서의 도피 등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 마두의 형상을 한 여인을 주제로 무한한 욕망을 화면 안에 표현하고자 한 본인은, 현 시점에서 작품이 고정된 의미를 갖기 보다는 본인의 작품을 통해서 관객들이 즐거운 상상과 환상을 갖게 되길 희망한다. 본인에게 있어 작업은 욕망의 분출구이자 극복의 과정인 셈이다. 작가가 작업을 함에 있어 그 열정과 재미를 놓친다면 관객과의 괴리감은 좁혀 질 수 없다고 생각한다. 본인의 욕망의 샘은 작업에 있어서 무한한 갈망의 대상이자 그 원동력이다. ■ 김지희

김지희_Open your eyes_스노우 화이트 종이에 펜, 연필_85×79cm_2008 김지희_미와 사랑의 알레고리_스노우 화이트 종이에 펜, 연필_132×72cm_2008

Paintings of KIM, Ji Hee _ Horses and Women ● A large majority of the main characters represented in KIM, Ji Hee's paintings are not only the images of women, but women with the heads of horses. The almost obsessive repetitive images of the zebras on top of women's bodies are emblematic of sexual desire in reference to the artist herself. ● Horses in the context of art history have been signified as the symbols of sexuality. They are a metaphor of animal nature and brutality, and sometimes as the scion of mysteriousness and sacredness, especially from post-renaissance era to the 20th century. The therianthropic image is an amalgamation of human and animal portrayed to speak for humans' animal-like attributes against rationalism, logic, and wisdom. It is true that the therianthropic creature represents a personality that implicates lust and eroticism, as Femme Fatale that intends the traits of the power of temptation and destruction, and as means of hedonism and barbarity like seen in the images of a Centaur or Satyr, and sometimes the Sphinx or Minotaur. ● The therianthropic creature's animal sign, which is empty of clear category and border between the human and an animal, is the anxious sign of vulnerable human existence between the perpendicular rationalism and parallel animal nature. Although Kim's images of Horse-headed women have the primary colored pop-art like nuance, the reason why they recall unknown anxiety is probably because they are an obscure synthesis that crosses the borders and disrupts identity and system as well as class and order. ● Kim's forming of the characters that amalgamate the horse-heads and the female bodies that reveal the explicit femininity grasps the meanings within the significance of such historical context that therianthropic creatures have brought. The synthesis of horse-women simultaneously makes it unable to disregard the contemporary context while adhering to the historical coherence, because it is a social subject matter about the hedonism of women. The artist has stated the following: "I wanted to be free of the self who, because of the social atmosphere for a Korean woman, is forbidden to reveal desire and urge." The proposal of her female-self, about sexual necessity that has been prohibited under the names of fathers, was carved into the anterior images of zebras and her images of horse-women observe the female gaze. Her paintings bear the ambivalence of the gazes simultaneously; they do not exclude the male-gaze of production system and does not diverge completely from the erotic glare that reminds the codes of mainstream culture. ● For the artist, the head of a zebra is a mask that she hides her figure behind. A mask plays the role of shield that blocks another person's gaze and isolates personal expression. The artist who became free behind the safeguard of the zebra mask is able to execute the impossible, gutsy deviation that camouflages the threats of social glare. Therefore, the core of the artist behind the mask does not disappear or collapse; it rather reinforces, and in that event, Kim's image of Horse-headed femininity is a sort of a self-portrait. ● Both the painter and the model for a self-portrait are the artist herself, and the subject of drawing and the one that draws are identical. A self-portrait is the artistic sign that archives the effect of the artist's psychological transition, and always infused is the artist's desire. Kim's horse-woman, which integrates personal desire and manifests an obscure identity that is not ensnared by the boundaries of social standard, is itself her self-portrait, her place of combat, and the representation of an era that realizes mixed opinions and crossing confines. ■ BAE, Myung Ji

Stories from the horse-headed girl ● The zebras and the zebra-headed women in my artwork are not creatures from our present reality, but live in a completely different world and are symbols of my different self. They long to be rebellious instead of being submissive and to escape from reality. My zebra-headed girl might appear like a character from a celebrated masterpiece, dignified and proud, or prance in a free Eden with no restrictions. At times she might indulge herself in impure and lewd thoughts but being a Korean woman and because of the Korean society, she manages to hide her lust and desires behind a scrupulous mask of politeness, the same mask that I wish I could take off myself. ● I chose the zebra as the speaker in my artwork because it recalls the horse, which is notably a sexual symbol and because it delivers the idea of something eager to speak out for itself. I also took actively advantage of the zebra's stripes to form the curves of a woman's body and to convey a strong visual effect by its sharp black and white contrast. By wearing a zebra mask in my artwork I'm ready to become someone able to do things that in the real world I might never be able to do. ● In my work dated 2005 I expressed my desires indirectly by recalling widely known works of art and their sophisticated and high-end value, that I reinterpretated with my own colors, revealing the hidden desires I found in them. The masterpieces I chose have all got a mythical theme and their characters are all women that I recreated gaving them zebra heads. In my work of 2006 I tried to be more honest. If in 2005 I reinterpretated famous pictures in my own way moving away from their public imagery, in 2006 I tried to add a little more humor and to express my desire theme by means of spurring images and gestures. ● In my work of 2007 till the present time I tried to focus on my pictorial ability. Until then I had worked with monochrome colours and acrylic and used marbling to express the desire that lies beneath pleasure. In my latest work the swimming pool is a symbol of a world of desire and in that particular space I introduced an imaginary character called 'my horse-headed self'. There's a sort of flattering adulation between the water in the pool and the 'self' that doesn't hide her desires. The reflection in the water of the proud and honest zebra girl changes in dazzlingly beautiful colours. By contrast the 'real self' doesn't dare to dive in the pool and simply gazes in the water, barred and unable to mingle with it. The swimming pool depicted in the real life dimension finds a horizontal obstacle that impedes the eruption of desire. In my work the swimming pool symbolizes a free space, a place for evasion from reality, a screen on which my desires are projected. ● By recreating the individual condition of the characters of the series Desperate Housewives I let the narrative unfold freely and tried to stir the viewer's imagination and to help them create their own story. ● Until now my work has reinterpretated human desire and this process has been embodied by the character of the horse-headed girl that I then represented on canvas. In my next pieces of artwork I wish to narrate and dig deeper in my consciousness and to give my outmost in terms of visual impression. ■ 김지희

Vol.20090929d | 김지희展 / KIMJIHEE / 金芝嬉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