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regular Ordinary

주은희展 / JOOEUNHEE / 朱銀姬 / painting   2009_0923 ▶ 2009_1011

주은희 ordinary space-3_캔버스에 유채_130×130cm_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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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09_0923_수요일_06:00pm

관람시간 / 10:00am~06:00pm

갤러리 도올_GALLERY DOLL 서울 종로구 팔판동 27-6번지 Tel. +83.2.739.1405~6 www.gallerydoll.com

밀폐된 공간 안의 테이블과 의자 그리고 무심히 놓여진 유리컵들 이것들은 우리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상의 정물이다. 무심코 지나친 정물은 작가의 낯선 시선과 손을 거쳐 새로운 예술작품으로 변모한다. 그냥 버려진 듯한 찻잔이나 책들 이것들은 수없이 많은 타인의 손을 거쳐 시간이 흐르고 세월이 되어 이야기로 만들어 진다. 많은 예술가들은 이러한 정물에 대해 끊임없이 연구하며 예술의 영감으로 많은 작품들을 만들었고 특히 인상주의 화가들은 햇빛에 의해 포착된 순간의 모습을 다양한 작품으로 내놓았다. 그리고 지금 시대의 예술가에게도 정물은 빼놓을 수 없는 작업이다. ● 세잔은 자연의 빛과 색채를 포기하지 않으면서 견고한 입체의 오브제로 만들어 지기를 소망했다. 어떻게 인상주의를 미술관의 작품처럼 견고하며 지속성 있게 만들 수 있겠는가, 자연과 예술 인상주의와 고전주의, 시간성과 영속성을 함께 잡으려는 그의 미적 소원은 당시에는 무모해 보였지만 이것은 역사를 거치면서 중요한 진실이 되어 버린다. 예술가의 무모한 도전이 개인으로는 불행이지만, 예술을 위한 값진 원동력임을 우리는 확인했다. 그래서인가 지금 시대의 젊은 작가는 훨씬 더 자유로이 작업의 유희에 빠진다. 화면 전체를 흔들어 놓은 듯한 모습을 보이는 주은희의 작업은 사물의 어느 것 하나 놓치는 법 없이 모든 것을 화폭에 담아낸다. 그리고 빛에 따라 변모하는 사물의 모습은 길거리의 풍경과 실내풍경을 만들어 낸다. 반쯤 담겨있는 물잔과 일렬로 들어선 의자 그리고 표정을 알 수 없는 모습으로 늘어선 사람들까지 세밀하게 보이는 구도와 달리 보이는 형상들은 어딘지 모르게 낯설고 애매함으로 다가온다. 마치 스틸 컷처럼 보이는 장면은 뿌옇고 일부러 초점을 흐리거나 사물의 형상을 흐려 놓은 듯 하다.

주은희_ordinary_space-1_캔버스에 유채_130.3×162[1].2cm_2009
주은희 ordinary space-4_캔버스에 유채_116.8×91cm_2009

어디선가 스친 장면, 작가의 기억이 더해진 화면은 익숙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낯설고 몽환적이다. 사진을 매채로 현시점의 인상적 일상적 이미지가 아닌 빛의 흔들림으로 화면은 작가의 의도된 연출로 인해 재현되고 있다. 마치 인상주의에서 말하는 자연의 시간성을 순간적으로 붙잡으려는 듯 아니면 모든 것은 변화 한다는 진리를 보여주려는 듯 작품은 아니러니함을 보여준다. 그래서 작가의 정물은 정적이지 않다. 단순히 일차원적인 테이블 위의 정물이 아닌 예술가의 다양한 해석으로 삼차원적인 시각으로 보는 이로 하여금 작품안 상황 속으로 강하게 몰입 시킨다. 그만큼 예술가 자신이 들어간 자기 반영적 이다. ● 작가의 작품 제작기법에 있어 특이한 점은 붓을 쓰지 않는다는 점이다. 연출된 정물은 사실적인 드로잉 후 페인팅 작업시 붓이 아닌 손가락으로 페인팅을 하는 것이다. 물감이 마르기 전에 손가락으로 문질러 사물의 외곽선을 일부러 흐리는 것이다. 이렇게 만든 페인팅은 빛의 속도감과 함께 섞인 더 자연스러운 사물의 색감을 보여주려 함이다. 그리고 배경과 사물간의 원근법은 사라지고 경계선의 흐림이다. 어찌 보면 아름다움과는 거리가 먼 조금은 그로데스크한 분위기로 특이한 화면을 보여준다. 그래서 어떤 면에서 추상화에 가까운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주은희 ordinary space-5_캔버스에 유채_116.8×91cm_2009
주은희_ordinary space-6_캔버스에 유채_90.9×60.6cm_2009

작가의 작업은 어떤 사건의 묘사나 이야기를 만들어 내지는 않는다. 스친 듯한 기억의 몰입으로 무의식의 상황이 더해져 장면을 만들어 낼 뿐이다. 어떤 이야기의 전개가 아닌 작품 창작인 작업형식이 우선하는 것 같다. 조형적으로 놓여진 사물과 흔들린 초점이 사람들을 어떤 시사적인 사건이나 심리성을 배제 시킨다. 순수하게 그린다는 것에 몰입하는 것이다. 예술의 본질 그린다는 것에 중점을 두고 어떤 것을 그렸는가 왜 그린 것인가는 두 번째인 것이다. 어떤 상황을 그린다는 것에 더 주안점을 두고 예술가의 창작활동인 표현에 주안점을 둔 것이다. 비록 정확한 형상이 아니나 그린다는 점 예술가의 창작 행위로 당당함으로 만들어 진다. 작가는 붓이 아닌 손가락 문지르기를 통해 화면 안에서 애매함으로 공간 확장을 더했다. 그리고 사물의 중첩된 시선과 착시 현상은 우리에게 미묘한 시각 찾기의 즐거움을 선사하며 보이지 않는 세계 낯설음을 찾는 것이다. 그리고 반복적으로 보이는 평범한 일상적 이미지 속에서 보이지 않는 것을 찾아가는 작가의 즐거운 작업과정 이다. ■ 신희원

Vol.20090930h | 주은희展 / JOOEUNHEE / 朱銀姬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