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quilibrium : 영혼의 휴식

이노이展 / INOI / painting   2009_1202 ▶︎ 2009_1213 / 월요일 휴관

이노이_Patience_캔버스에 혼합재료_58×66cm_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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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9_1202_수요일_05:00pm

관람시간 / 10:00am~07:00pm / 일,공휴일_12:00pm~07:00pm / 월요일 휴관

갤러리 진선_GALLERY JINSUN 서울 종로구 팔판동 161번지 Tel. +82.2.723.3340 www.jinsunart.com blog.naver.com/g_jinsun

성서의 도상화와 일상의 표현주의적 몽따쥬 ● "성경에 있는 단 한 줄이 성경 외에 내가 지금까지 읽었던 다른 모든 책 보다 더욱 내 영혼을 위로해준다." 라고 독일의 철학자인 임마누엘 칸트Immanuel Kant(1724-1804)가 말했는가 하면 프랑스의 대문호인 빅톨유고Victor Hugo(1802-1885)는 "영국이 세익스피어를 만들었다, 그러나 성경은 영국을 만들었다."라고 설파 하였다. 우주만물과 인간에 관한 서사시적인 기술, 이스라엘 민족과 교회의 족적에 관한 역사적인 기록, 그리고 삶과 지혜를 지침해주는 명언과 격언 등이 서술되어있는 성서는 그 외에도 다차원적인 문학과 철학이 있고 인류에 대한 역사의 의미와 최후의 역사를 해석해 주고 구세주의 구원과 그 약속을 예언해주는 예언서의 의미 등... 실로 필설로는 그 성서의 위대함을 논하기가 용이하지 않다. 무신론자들이나 대장경, 사서오경, 그리고 코란에 심취한 사람들이다 할지라도 성서의 그 심오함을 간과하지는 않는다. 이노이는 아침이슬처럼 순수한 10대에서 20대중반까지 뉴질랜드에서 거주하다 돌아왔다. 기독교인이었던 때부터 원천적으로 범애주의자(汎愛主義者:Philanthropist)였던 그녀는 유년시절부터 스스로의 엄격함에 익숙했었다. 그녀가 갖고 있는 스스로에 대한 엄격성은 청도교적인 엄중함에 버금가는 장엄성으로 연결지어 진다.

이노이_Fruit of the Light_A_캔버스에 혼합재료_150×80cm_2009

이노이의 작품방법은 성서를 기독교적인 숭고함에 따라 도상화하고 일상의 아련한 추억들을 표현주의Expressionism적으로 몽따쥬Montage하여 표상화한다. 이노이가 갖는 사춘기 때부터 접해온 뉴질랜드에서의 일상은 천혜의 자연과 풍광. 캠핑, 낚시, 유토피아Utopia에 대한 희구, 열정 등이다. 그녀는 이민 1.5세대로서의 동,서양의 이질적 문화를 감득해야하며 이민의 모범사례에도 적응해야하고 인텔리겐치아Intelligentsia를 지향해야 한다는 강박관념과 자신의 삶에 관한 지표에 따른 변증법적Dialectic인 정 반 합과 그 인식의 걸름막도 가져야 했다. 또 아티스트로서 겪어야 하는 미학의 속성 대 기독교적인 숭고함의 갈등, 평상심에서의 열정Passion으로 인한 일탈 등을 감내해야만 했으며 이로 인한 내면의 갈등구조는 혼돈Chaos을 불러오기도 했다. 그러나 그녀에게 있어서 이러한 혼돈의 과정은 오히려 치밀한 내면의 자정과 평정이 이루어지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한편 그녀의 조형성, 그 기저에는 뉴질랜드 최초의 이민자인 마오리족의 문화 -갑골문이나 상형문자를 연상시키는 문양, 기호성, 생활양식, 언어등- 가 용해되어 있다. 마우리족의 원천적이며 무작위적이고 합목적성(合目的性)을 배제하는 반복행위의 형상들은 금세기의 지구촌 아티스트들이 즐겨 다루는 기호 ,상징, 은유의 미학과 그 맥을 같이한다.

이노이_Fruit of the Light_B_캔버스에 혼합재료_150×80cm_2009

그녀는 인체드로잉, 그래픽 디자인, 사진, 애니메이션. 영상과 회화를 접목시킨 뉴미디어 아트, 한국의 전통 문양 등의 시각예술영역을 두루 섭렵하였으며 평면과 물질을 결합시키고 꼴라쥬Collage기법을 병용하는 컴바이닝 아트Combining Art에 주력하고 있다. 그녀의 다중적인 기법과 조형성은 미술사적인 장르Genre로 구획하기가 쉽지는 않다. 그녀의 이러한 조형성은 그동안 축적시켜온 미학의 요소와 뉴질랜드를 그녀 스스로가 아이콘으로 자리매김 해 놓은 "내 마음 속 진정한 행복의 비밀을 간직하고 있는 환상의 섬" 이라는 인식하의 자연감성, 인생의 황금기에 갖는 환희와 희열, 내면에서 치솟아 오르는 미지의 설레임과 그 에너지의 분출 등으로 인하여 내밀하고 현란한 화면구성으로 유도되어진다. 1990년 뉴질랜드에 가족이민을 갔다가 2000년에 귀국하여 작품 활동을 해 오고 있는 그녀는 회화를 기초로하여 비디오영상, 사운드제작과 설치작업등 폭넓게 시도하고 있으나 특히 사진과 오브제Objet를 활용하고 회화와 재구성 시키는 꼴라쥬 방식은 그녀의 다중매체Mixed Media작품에서 중요한 요소로 자리한다. 한국, 뉴질랜드, 독일에서 총8회의 개인전을 가진 그녀는 이미 경험한 한국과 경험의 시작인 뉴질랜드의 시간과 공간에서 어느 한 쪽에도 마음을 둘 수 없는 당혹스러운 상황을 맞이하게 되지만 이방인Etranger으로서의 노스텔져Nostalgia와 뉴질랜드의 자연에 대한 따뜻한 추억, 그리움 등을 성서라는 텍스트의 추출물인 믿음, 사랑, 소망으로 조율하고 바른생활 소시민으로서의 삶과 예술가의 열정도 간직하는 의지의 아티스트로 성장해 왔다.

이노이_Tree of Life_수피에 혼합재료_185×80cm_2009

위의 복합적인 상황에서 오는 작업과정은 밀집된 조형성의 전개과정과 뜻 하지 않는 시각적인 충만함이 함께 조우Encounter하게 되고 그러한 조우는 은유와 상징이 공간 사물로 활성화되어 사유의 끝자락에 따르는 형상의 결과도 가져다준다. 따라서 그녀의 작품에서 은유와 상징은 형이상학적Metaphysics인 조형요소의 집합과 해체로 인한 추상Abstraction이나 자동기술Automatism의 단서로도 작용될 것이며 비구상적인 편집으로 전환될 수 있을 것이라고 추론할 수 있다. 물론 그녀의 작품세계에서 이미 그러한 징후들이 엿 보이고 있다. 표현주의적인 형상, 기호학적이거나 도식적인 패턴의 단위화와 그 반복 무의미한 이미지의 병치 등이 그것이다. 그녀의 작품 여호수와Joshua 6장을 테마로 한 승리는 비록 성서의 구절을 주제로 하고 있지만 단순한 패턴으로 이루어지는 면들의 조합과 상징적인 드로잉, 미지의 문양, 히브리어 문자 등이 단순함과 섬세함으로 혼재, 교차되면서 접속 되어진 작품이다. 복합적인 기법과 그 상대적인 이미지로 인한 시각적인 불협화음을 일정규격(장방형)의 소품들로 접속시킴으로서 변화속의 통일로 전환시켰으며 궁국적으로는 조화감을 가져온 수작이다.

이노이_Victory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28×190cm_2009

숭고함, 지적인 도상, 그리고 고고학적인 뉴앙스Nuance를 내포하고 있는 「승리Victory」와는 대조적으로 다른 작품 「인내Palience」는 사랑, 환희, 희락 등을 연상시키는 색상구조로서 현란함과 환상의 극을 이루고 있으며 사진과 홍합껍질 등을 오브제로 병치시키고 꼴라쥬 형식으로 몽따쥬함으로서 그녀의 다양한 기법, 광대한 이미지의 구성능력, 다차원적인 미학을 확인 할 수 있다. 조금은 정형화 되지 않은 그녀의 미학이 성서를 테마Themes로 하는 사유로 아카데믹한 미학의 속성과 거리를 둘 수 있다고 추론하면서도 언젠가는 이노이만의 형상성과 공간구성 나아가 이노이만의 미학으로 작가 자신의 실존적인 상황과 정체성의 구현을 위해 지향해 갈 것이라는 것도 추측해본다. 이노이의 미학에 따른 조형성의 표출이 이대로 계속 될 것인지 또 다른 생의 가변성이나 일상의 누적으로 인하여 새로운 조형성이 탄생될 것인지 주시해본다. ■ 박종철

Vol.20091204c | 이노이展 / INOI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