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 형상 The Form of Memory

김민성展 / KIMMINSUNG / 金珉成 / mixed media   2009_1202 ▶ 2009_1208

김민성_The Rhythm of Waves_면봉_135×96cm×3_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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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 ~ 07:00pm

갤러리 이즈_GALLERY IS 서울 종로구 관훈동 100-5번지 Tel. +82.2.736.6669 www.galleryis.com

기억의 형상-보편적이고 근원적인 예술의 탐색을 위하여 ● 우리는 누구나 시간과 공간 속에서 슬픔과 기쁨 그리고 기억 내지는 추억이라는 감정을 가지고 살아간다. 그것은 과거의 이미지들이 사건으로 남겨져서 정신에 새겨진 어떤 흔적으로 남는다. 이러한 흔적들은 자연이라는 공간속에서 함께 하는 것이다. 우리는 24시간이라는, 인간이 정해 놓은 반복된 굴레 속에서 매일 자연과 함께한다. 그러나 우리의 일상 속에서 자연이라는 존재는 반복되는 일상에 의해 사라지고 있다. 한편, 슬픈 사랑에 상처 받아 힘들어 하는 시간 속에서라면 누구나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볼 것이다. 그리고 길게 한숨을 쉰다. 그렇게 잠깐이나마 자연을 느끼며 회상을 하고 추억을 떠올리며 마음의 치유를 한다.

김민성_나를 찾아서... (In Search of Myself...)_면봉_183×470cm_2009
김민성_사랑하는... (Love You...)_면봉_96×246cm_2009
김민성_또다른시작(Another Beginning)_면봉_186×95cm_2009

마음의 치유를 면봉이라는 오브제를 사용하여 자연의 이미지를 형상화 한 것은, 물신주의가 팽배한 시대를 사는 인간이 필연적으로 겪는 인간성의 파괴를 치유하는 유일한 대상을 자연으로 상정하고, 그것을 대체하는 이미지를 화면으로 구현하고자 하는 것이다. 여기에서 자연은 치유의 주체로서 작용하며 자연을 상징하는 면봉은 다시 다양한 크기와 색감으로 자연과 치유의 알레고리로 기호화 되고 있다. 기호화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내가 원하는 것은 면봉이라는 재료가 아니라 그것이 내면화 하고 있는 '자연의 치유'라는 내용이다. 그러므로 면봉은 자연 이미지의 분절이자 파편으로 기능하며, 이는 결국 작품을 이루는 핵심적 재료이자 개념으로 동시에 작용하는 것이다. 그래서 작품에서 장소성이나 사실적 재현은 그리 중요한 의미를 지니지 않는다. 더욱이 매끈하고 저렴하게 대량생산되는 회화 재료를 마다하고 본래의 회화적 재료가 아닌 면봉을 사용하는 점은 작품을 단순히 이미지를 고정시키는 바탕으로 생각하지 않고 표현에 개입하는 하나의 물질로 간주하고 있음을 말해준다. 요컨대 나의 작품에서는 표현은 재현보다 우선한다. 또한, 작품에서는 지난한 작업의 과정과 재료에서 오는 독특한 감성이 있으며. 수천, 수만 개에 이르는 가느다란 면봉을 크기의 변화를 주면서 하나하나 배열하고, 부분적으로 염색을 하여 마침내 하나의 완결된 화면으로 만들어내는 과정은 생각보다 오랜 시간과 노동의 양을 필요로 한다. 왜 하필 면봉인가 하는 물음에 대한 논의에 대해서는, 면봉은 그 '작음' 때문에 역설적으로 화면에 명상적ㆍ회고적 성격을 부여하는 장치로 작용하고 있다는 데에 대답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더욱이 면봉이라는 재료는 특성상 길이와 부피를 가졌으며, 끝부분이 솜으로 처리되어 따뜻한 질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면봉이 가진 가장 큰 특성이라면 본래의 용도와 관련한 '치유'의 의미일 것이다. 알다시피 면봉은 치료적 목적으로 쓰이는데, 그것을 작품 안으로 도입하여 육체적 환부의 치유를 정서의 치유라는 개념으로 치환하고 있는 것이다. 일상생활에서 사용되는 일용품인 면봉을 현대 사회 속에 빠질 수 없는 생활의 일부분을 차지하고 있음에 주목하였다. 나는 작품에서 면봉을 세운 단면이라는 점에서 출발하여 점차 확대된 자연의 이미지로 형상화하고자 한다. 면봉이라는 소재는 사람들의 아픔을 치유하는 의미와 또 그렇게 아파했던 내 자아의 기억을 전달하는 유용한 소재로 적절한 선택인 것이다. 이렇게 면봉이라는 유닛이 일상생활에서 인간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면, 자연 또한 인간생활과의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김민성_흔적(Traces)_면봉_56×134cm_2009
김민성_기억의 편린(Fragmentary Memories)_면봉_95×65×145cm_2009

또한 면봉은 크기가 달라 화면에 리듬감을 주기도 한다. 이는 마치 자연 상태에서 흔히 마주하게 되는 불균등성을 상징하는 것처럼 보인다. 흔한 예로 하늘에서 내리는 눈과 비가 규격화되어 내리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이처럼 작품에서 예민하게 설치한 면봉은 자연을 닮아 있다. 어떤 작품에서는 거대한 산으로 보이고(「그곳에 가면」), 밤하늘에 흩뿌려진 별과 공기가 되기도 하고(「또 다른 시작」), 눈(雪)이 되기도 하며(「추억 속에」), 꽃이 되기도 한다(「사랑하는...」). 나에게 있어 면봉이라는 재료는 작품에 직접적인 생명력의 근원으로 작용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작품이 가진 가장 큰 미덕은 명상적 성격이라고 할 수 있겠다. 면봉이라는 작은 단위가 모여서 하나의 생명을 얻기까지 겪었을 지난한 작업과정을 떠올린다면, 그 작은 단위 하나하나에 부여되어 있는 시간과 그에 따른 명상적 성격을 도외시할 수는 없을 것이다. 흡사 구도자적 자세로 그 작은 단위들을 다루는 태도는 노동의 양 만큼이나 작품에도 질서를 부여해주는 데 큰 힘을 실어주고 있다. 자연에서 얻어지는 경험은 사람들의 조형의식에 많은 영향을 주어 모든 예술의 근원이 되었고, 완전하고 아름다운 그 외관뿐만 아니라 그 내부의 존재의 본질 역시 예술의 근원으로 작용하였다. 인간도 자연의 일부로서 보다 영원하고 본질적인 것을 추구하려는 욕구에 의해 움직이기 마련이다. 나는 자연의 신비를 표현하는 데 있어 면봉을 이용하여 유기적인 형태를 만들어가며, 동시에 자아의 세계에서 보이는 감성을 바탕으로 화면을 구성해 관람자에게도 기억 속의 치유와 현재의 치유를 주고자 한다. ● 면봉이라는 작은 유닛(unit)들은 각기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작품 전체를 하나로 형상화하며 면봉은 면봉 자체로의 오브제라는 성격을 넘어 나의 생각을 전달하는 매개체로 그것이 갖는 포근함을 관람자와 공유 할 것이다. ■ 김민성

김민성_그곳에 가면... (If You Go There...)_면봉_95×186cm_2009

The Form of Memory - For the Exploration of Universal, Fundamental Art ● We all live in space and time, feel sorrow and joy along with memories. In these memories, past images leave traces in our spirit. These traces are with us in the space of nature. We are always together with nature, within the frame of 24 hours we as humans have set. Nature, however, disappears in the repetitions of everyday life. If we all suffer scars from sorrowful love, we will look up to the sky and then breathe a long sigh. As we recollect past memories and feel nature, even for a while, thereby healing our wounded heart. ● I bring form to the image of nature by using cotton swabs. By doing so, I intend to embody the imagery of nature, healing destroyed human nature, in our age of rampant fetishism. Nature here is the subject of healing, and cotton swabs are used as an allegory for nature and healing, symbolized in diverse ways and colors. As implied by the term 'symbolization,' what I want is the content of nature's healing, not merely the material, cotton swabs. These swabs thus work as fragmentary images of nature, and as a key material and concept. Therefore, site specificity and realistic representation becomes insignificant. Additionally, the use of cotton swabs, an unconventional material, instead of conventional painting material, implies that I regard an artwork as a way to intervene in an act of expression, rather than as a foundation for fixing images. In this work, expression comes before reproduction. ● My unique sensibility is expressed through my work's material and work process. A huge amount of time and labor is required in the processes of arranging thousands of cotton swabs, in diverse sizes after dyeing them and finally, completing a two-dimensional scene. Using this tiny material, I lend a contemplative, retrospective feature to my work. This material characteristically has length and volume plus warmth due to its ends being small wads of cotton. As cotton buds can be used for healing, it particularly has a connotation of healing. By embracing it in my work, I alter the concept of physical healing to that of emotional healing. ● I realize cotton swabs, an everyday item, are an indispensible part of contemporary human life. I begin with a plane surface shaped with cotton swabs, and then express gradually expanded images of nature. I think this subject matter is useful and appropriate in healing others' pain, and conveys the memory of my self. As cotton swabs are closely related to one's everyday life, nature is also closely associated with human life. The diversity of cotton swabs I use brings about a sense of rhythm. This symbolizes the unequal state we often experience in nature, like raindrops and snowflakes appearing uneven. Likewise, cotton swabs resemble nature. These cotton swabs look like an enormous mountain (If Go There); become stars and air (Another Beginning); turn to snowflakes (In Memories); or appear as flowers (Love You ---). The material of cotton buds works as the direct roots of life. ● The virtue of my work above all is its contemplative trait. By recalling the extremely difficult processes I underwent to bring life to my work, its meditative character and temporality should not be disregarded. I address these small cotton swabs in a manner like that of a truth seeker, offering order to my work through my hard labor. ● Our consciousness of form is often profoundly influenced by our experience of nature. Nature with its complete, beautiful appearance, and its inherent truth become the source of all art. Humans as part of nature are inspired by the desire to pursue the more eternal and fundamental. I create organic forms by using cotton swabs to express the mystique of nature. Based on the world of nature's sensibility, I construct my work to demonstrate healing in my memories and in the present. Each cotton swab has diverse connotations, forming a work of art, sharing its warm-heartedness with viewers as a mediator to convey my thought beyond objectivity. ■ KIMMINSUNG

Vol.20091205b | 김민성展 / KIMMINSUNG / 金珉成 / mixed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