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재 . 표현 그리고 표상

2009_1203 ▶︎ 2009_1209

김기양_모노크롬풍경-10_라이트젯 프린트_70×47cm_2008

초대일시_2009_1202_수요일_06:00pm

참여작가 김기양_레아_송미영_이새벽_클레어

관람시간 / 10:30am~07:00pm

갤러리M Gallery M 서울 중구 저동 2가 48-27번지 금풍빌딩 1층 Tel. +82.2.2277.2438 www.gallery-m.kr

사진의 존재론적 의미 ● 사진이 실재의 객관적이고 사실적인 재현의 결과물이 아니라, 작가의 표현의지가 적극적으로 개입된 최종 결과물이라는 것은 이미 오래전에 보편화된 일반적인 개념이다. 외형적으로 사실적이고 현실 그자체로 보여 지는 사진이미지라고 할지라도, 카메라 렌즈를 거치는 순간과 그 이전에 이미 사진을 찍는 이의 의지에 의해서 특정한 부분이 과장되고 왜곡되어져서 실재와는 외적으로나 내적으로 그 간극이 발생한다. 그것이 사진의 존재론적 특성 중에 하나이다. 이번에 기획한 '실재 . 표현 그리고 표상'전은 사진의 이러한 존재론적인 의미를 적극적으로 혹은 수동적으로 수용하여 자신의 내부세계나 외부세계에 대한 철학적인 사유를 직. 간접적으로 드러내는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하여 보는 이들과 교감하는 지점을 찾아내는데 그 의미가 있다.

김기양_모노크롬풍경-13_라이트젯 프린트_70×47cm_2008

김기양은 나무가 있는 풍경을 비사실적으로 재현하였다. 작가는 보는 이들의 감성을 현혹하기 위해서 표현대상을 선명하게 재현하지 않고, 포커스를 흐리게 하여 사물의 형태가 모호하고 톤이 뭉쳐지는 최종 결과물을 생산 한 것이다. 카메라메커니즘의 특성을 적극적으로 수용하여 얻어낸 성취물이다. 작품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마치 수묵화에서 느낄 수 있는 그것과 비슷하다. 그 결과 보는 이들은 작가의 내면에 가려져 있는 또 다른 정신적요소와 조우하게 될 것이다.

레아_언어영역 밖의 기억-7_디지털 프린트_50×70cm_2009
레아_언어영역 밖의 기억-9_디지털 프린트_50×70cm_2009

레아는 사물과 사물 혹은 공간과 공간을 다중 촬영하여 무엇인지 정확하게 인지 할 수 없는 비사실적인 결과물을 생산 하였다. 그런데 언어나 문자로는 표현 할 수 없지만, 감정적이면서 언어의 영역을 벗어나있는 그 어떤 분위기를 자아내는 이미지이다. 이미지 자체가 스스로 존재하면서 관습적인 틀을 탈각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는 것이다. 사물의 존재와 그것을 지각하는 방식에 대하여 탐구한 최종 결과물이다.

송미영_Spiritual atmosphere-1_라이트젯 프린트_47×70cm_2007
송미영_Spiritual atmosphere-3_라이트젯 프린트_47×70cm_2007

송미영은 직관과 감수성에 의존하는 사진 찍기를 한다. 작가가 관심 갖는 것은 상식의 틀을 초월한 영적인 분위기이다. 이번에 전시하는 작품들도 특정한 순간과 사물을 감각적으로 포착하여 자신의 감정을 상징적으로 드러낸 결과물이다. 작가의 정신적 영역을 시각화한 비언어적인 요소가 작품의 완성도를 뒷받침하여 이미지 스스로가 존재 할 수 있는 당위성을 부여하고 있다. 그래서 보는 이들은 보편적인 가치를 이탈한 그 어떤 분위기를 느끼게 될 것이다.

이새벽_un title-1_디지털 프린트_50×70cm_2009
이새벽_un title-3_디지털 프린트_50×70cm_2009

이새벽은 인간신체의 특정한 부분을 미시적인 시각으로 재현하여 보는 이들의 시각을 혼란에 빠지게 한다. 작가는 신체의 특정한 부분을 근접 촬영하여 최종 결과물 자체의 느낌을 과장하여 보여주는 표현전략을 선택한 것이다. 그래서 보는 이들은 렌즈가 만들어낸 형상과 그것이 자아내는 감각적인 형태미에 삐져들게 될 것이다.

클레어_space-1_디지털 프린트_50×70cm_2009
클레어_space-2_디지털 프린트_50×70cm_2009

클레어는 현대적인 호텔의 밤풍경을 표현대상으로 다루었다. 작가는 호텔의 특정한 공간을 비추고 있는 인공조명을 적극적으로 이용하여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점에 있는 낯선 공간을 창조한 것이다. 작품마다 외형적으로 드러나는 컬러가 드라마틱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고, 무엇인가 사건이 발생 할 것 같은 긴장감이 느껴진다. 작품의 내부구조를 이루는 작가의 현대적인 감수성과 카메라메커니즘이 유기적으로 상호작용하여 성취한 최종 생산물이다. ● 사진은 카메라 메커니즘의 특성과 작가의 조형감각 그리고 자신을 중심으로 한 작가의 세계관이 유효적절하게 어우러져서 시각적으로 작가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결과물이다. 그러므로 외관이 사실적으로 혹은 비사실적으로 보여 지든 간에 특정한 현실과 사물에 대한 객관적인 재현의 결과물이라기보다는 사진가가 인위적으로 생성한 또 다른 현실이자 가공되고 재구성된 허구적인 이미지 일뿐이다. 이번에 기획한 '실재 . 표현 그리고 표상'전은 사진의 이러한 매체적인 특성을 시각적으로 명료하게 보여준다. ■ 김영태

Vol.20091206d | 실재 . 표현 그리고 표상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