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과 관광 Travel and Tourism

유미옥_이보라_이재욱展   2009_1204 ▶ 2009_1217

유미옥_꽃으로 피어나라_철판에 유채 부분 부식_180×92cm_2009

초대일시_2009_1204_금요일_06:00pm

관람시간 / 11:00am~06:00pm

갤러리 쿤스트독_KUNSTDOC 서울 종로구 창성동 122-9번지 Tel. +82.2.722.8897 www.kunstdoc.com

여행을 통해 삶을 지각하는 과정은 스스로의 자아와 존재의 행위를 비교를 통해 학습해 나아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우리는 삶을 통해 죽음을 배우고, 죽음을 통해 삶의 내밀함을 인식하게 된다. 우리 삶의 내밀함 속에는 욕망이 이야기되기도 하고, 각 개인이 추구하는 사회적 성취 같은 것들이 포함되어 있다. 그리고 여행(혹은 관광)은 장소에 대한 인간의 기억과 연관되어 있고, 때로 여행은 자신이 존재하는 물리적인 한계 혹은 정신적인 탈출의 상징이 되기도 한다.

유미옥_마음을 지다_철판에 유채, 부분 부식_180×92cm_2009
유미옥_엉겅퀴_동판에 유채, 부분 부식_200×60cm_2009

이번 기획에서 여행 혹은 관광이라는 것을 탄생과 소멸의 상징으로 단순화 시키고자 한 것은 아니다. 유미옥, 이보라, 이재욱, 이 3인의 작가들은 매체적인 동질성을 가지고 있지 않다. 회화, 미디어, 사진을 이용해 작업하는 작가들이 한 자리에 모일 수 있는 공통의 정서는 예술에 대한 이야기를 삶에 대한 이야기로 전환시킬 수 있는 현대미술의 해체적인 지향성(삶의 활동성) 때문인 것이다. 유미옥의 회화작품들은 평면에 형상을 창조하고, 그런 형상들에 대응하는 의미를 개념화시킨다는 면에서 좀 더 고전적인 정서에 가까이 다가가 있고, 이보라의 미디어 작품은 개인적 경험을 진리의 상황이라는 일반성에 관한 언급과 연결시키려는 경향 때문에 미디어를 이용하지만 텍스트적인 차원의 문화에 대한 해석적인 입장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이재욱의 사진작품들은 작가가 디지털 테크놀로지를 이용해 형상을 해체시켜 개념화시킨다는 면에서 좀 더 포스트모던적인 상황에 대한 언급과 이미지적인 접근에 가까이 있다. 그러므로 3인의 작가들의 물리적인 공통점은 찾아보기가 힘들 것이다.

이보라_Private Table_비디오 설치_가변크기_2009
이보라_Private Table_영상_가변크기_2009_부분
이보라_Private Table_영상_가변크기_2009_부분

하지만 3인의 작가들을 정서적으로 연결시켜주는 고리는 시간의 틀 속에 존재하는 인간의 운명, 혹은 인간의 운명에 개입하는 시간성의 차원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 운명과 시간은 삶을 관찰하는 타자의 시선(관광)일 수도 있고, 온전히 삶을 경험하는 주체의 입장(여행)에서 생각될 수도 있을 것이다. 여행과 관광은 기억의 시선에 의해 기록으로 남는 것이고, 기억은 시간의 흐름 속에서 우리의 마음에 추억으로 각인되게 된다. 그러므로 우리는 삶을 마치 하나의 기념비처럼 간직하게 되는 것이다.

이재욱_Beautiful_C 프린트_60×180cm_2009
이재욱_Beautiful_C 프린트_60×180cm_2009
이재욱_Beautiful_C 프린트_120×180cm_2009

이번 기획전시『여행과 관광 Travel and Tourism』은 관객들이 작품에 반응하여 그들 삶을 반성(reflection) 해보는 기회를 가질 수 있게 하려는 의도가 아니라, 작품을 통해 작가들이 삶 자체에 관해 이야기 한다는 것이 왜 의미를 가질 수 있는가에 대한 현대미술의 윤리적 관점을 새로운 차원에서 생각해보자는 제안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의미(예술작품)가 의미를 생산하는 순환적 성격이 강조되는 것이 아니라, 이미지를 통해 삶의 상상력이 확대되고, 우리 생각의 흐름이 자연스러운 삶의 과정으로 의식화 될 수 있는 자유에 대한 이야기인 것이다. ■ 정용도

Vol.20091207e | 여행과 관광-유미옥_이보라_이재욱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