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기展 / LEESANGKI / 李尙紀 / painting   2009_1205 ▶︎ 2010_0113 / 목,일,공휴일 휴관

이상기_여백과 물(water)_162.2×130.3cm_2009

초대일시_2009_1205_토요일_05:00pm_내미지스페이스 강남점

관람시간 월,수,금요일_10:00am~09:00pm / 화요일_10:00am~06:30pm 토요일_10:00am~05:00pm / 목,일,공휴일 휴관

내미지스페이스 강남점 NEMIZI SPACE 서울 서초구 서초동 1317-16번지 아라타워 1305호 blog.naver.com/nemizispace

내미지스페이스 노원점 NEMIZI SPACE 서울 노원구 상계동 581-2번지 센트럴타워 3층 Tel. +82.2.993.7582 blog.naver.com/nemizispace

내미지스페이스는 내미지한의원내 갤러리입니다. 내미지에서는 미술관이나 갤러리를 찾지 않아도 쉽게 미술품을 접할 수 있으며, 작가는 비싼 대관료를 치를 필요 없이 관람객들과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습니다.메세나(Mecenat)와 테라피(Theraphy) 기능을 실현하는 미술을 기반으로 내미지한의원에서는 내미지스페이스 강남점, 노원점을 지난 10월 오픈하였습니다. 일반 관객과의 소통 -오픈 아트 ● 내미지스페이스가 내건 '오픈 아트'(열린 미술)는 말 그대로 클로즈 아트(닫힌 미술)과 상반되는 개념이자, 누구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열린 전시 공간을 만들어내는 활동을 정의한 것입니다. 내미지는 관람객이 의도적으로 찾은 전형적인 전시 공간이 아니라, 생활의 필요에 의해 찾은 공간에서 미술을 자연스럽게 접하게 함으로써 예술과 일상의 경계를 허물고자 합니다. 현재 많은 상업 공간들이 작품을 임대, 소장하여 인테리어에 활용하고 있는데 반해, 내미지는 유망한 작가를 발굴,큐레이팅할 것입니다. 결국 생활 속에서 예술이 공존함으로 영업 장소의 가치를 높이게 되고, 내미지한의원의 내미지스페이스는 이러한 배경 아래 계획된 미술 공간의 좋은 사례가 될 것입니다. 내미지스페이스는 작품 대여료 대신 병원 홍보비를 책정하여 큐레이터를 통해 소정의 전시 지원을 할 예정입니다.

이상기_A field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80×162cm_2009
이상기_A pond_캔버스에 유채, 아크릴채색_90×72.5cm_2009
이상기_A road_캔버스에 유채, 아크릴채색_72.5×90cm_2009

시각의 기록 - 새롭게 생성되는 가상의 층 ● 이상기는 자연을 눈으로 인지하면서 남은 잔상을 그려내고, 잔상을 화면에 중첩시킴으로써 이미지의 전후 관계를 표현한다. 그림이 어느 한순간에도 시각경험을 기록하지 않은 때가 없었지만, 사물이 눈으로 들어오면서 구체화되는 연속과정을 보여주려는 것 같다. 즉 자연이 시각현상으로 변하여 눈에 인지되면서 남게되는 자연의 흔적을 그리려 한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이상기는 그러한 과정을 화면에 중첩시키면서 나타나는 전후관계의 시각현상을 그리고 있다. 같은 방법으로 머리 속에서 나타나는 풍경과 현재 눈앞에 있는 풍경이 다름을 하나의 화면에서 보여준다. 마치 이상과 현실이 다르듯이, 머리 속에서 일어나는 생각과 눈에 보이는 사물이 다른 것이다. 흔하게는 이런 것을 상상, 공상 혹은 조작이라고 말하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상기의 그림은 이러한 현상의 결과를 그린 것이 아니다. 이런 현상이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것에 대한 기록이다. 그래서 한 장의 풍경 혹은 이미지를 그린 것이 아니라 여러 장이 중첩된 그림이 되는 것이다. 작업의 이미지들은 현상의 구체적인 결과를 그린 것이 아니라 인지된 대상의 변화에 대한 기록이자, 새로운 아우라와 영혼을 생성하는 토대가 된다고 볼 수 있다. 이는 작가가 다분히 현실적인 소재를 선택하여 순차를 거치는 작업이면서도, 초현실적인 특징을 나타내는 이유이다. 이러한 심상적인 특징은 색과 작품 속 물감이 갖는 물성(마티에르)에서도 나타난다. 여러 색을 한곳에 중첩함으로써 작가가 말하는 '시각의 기록'이 작품에서 구체화되고, 보색의 물감이 켜켜이 쌓여진 캔버스 화면은 실제로 이미지의 레이어가 존재하는 듯 오랜 인지의 역사를 대변하고 있다.

이상기_멍한 오후_캔버스에 유채, 아크릴채색_80×162.2cm_2009
이상기_산책_캔버스에 유채, 아크릴채색_80×162.2cm_2009

생략과 감수성 ● 아크릴과 오일을 한 화면에 혼합하여 사용한 이상기는 "그림을 그리다"라는 회화 본연의 성격에 충실하다. 또한 2차원적 평면에 숙련된 붓질과 화면을 서툰 듯 의도적으로 처리하는 동시에 작가가 선호한 대상을 다소 개념적으로 부각시킨다. 가지가 잘려진 회색 나무, 경계와 색을 잃어버린 들판, 시점과 원근을 상실한 집과 연못... 희미한 형상성으로 작가가 당시 무엇을 인지하고 있었는지 알게 될 뿐, 작가는 대상이 지닌 현실적인 특징은 그리 중요하지 않아 보인다. 작가가 봐왔던 대상들 중에서 화면에 어떤 것을 기록할 것인가에 대한 선택의 역사가 작품으로 귀결되는 셈이다. 나아가 상대적으로 남기고 싶은 형상에 대한 기록이 작가의 집착이 예민한 감수성을 그대로 드러내는 것이다. 현재의 시각으로 해석된 그만의 화면은 과거의 모습에서 현재의 모습으로 전이되어지는 동안 일상의 움직임은 사라지고, 사실로 존재하는 관념의 형태만 남게된다. 마치 분주히 움직이는 도로위의 자동차를 오랜시간 노출촬영하여 얻어지는 흔적처럼 움직임으로 생략된 흔적과 각인처럼 남겨진 형태는 어둡고 우울하다. 이번 전시에서는 하나의 트랜드를 제시하는 대신, 기존 회화성에 충실하면서 작가적 고뇌와 대상을 바라보는 명민함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무념무상의 고요한 순간, 무엇인가를 느끼고 기록하기 위한 작가의 감성적 처절함이 훗날 그의 작업을 더욱 기대하게 만든다. ■ 내미지스페이스

Vol.20091208a | 이상기展 / LEESANGKI / 李尙紀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