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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Yorkers meet Londoners   2009_1205 ▶︎ 2010_0110

초대일시_2009_1205_토요일_05:00pm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월요일 휴관

금산갤러리_KUMSAN GALLERY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법흥리 1652-140번지 예술마을 헤이리 Tel. +82.31.957.6320 www.keumsan.org

블루메 갤러리_BLUME GALLERY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법흥리 1652-140번지 GATE3 Tel. +82.31.942.6320 blog.naver.com/heyriblume

20세기 말부터 주목 받아온 네트워크 과학은 인간, 자연을 이해하기 위해서 분자, 원자로 환원되는 각 개체를 분석해야 한다고 생각한 환원주의(Reductionism)에 대한 반동으로 등장하였다. 개체 자체보다도 개별단위(Node)들이 맺고 있는 연결관계를 통해 살아있는 유기체로서의 인간을 이해할 수 있다고 본 네트워크 이론은 '접속성이 존재를 결정한다'는 명제를 낳았다. 그리하여 오늘날 우리사회는 개인에서부터 조직단위에 이르기까지 자신이 얼마나 많은, 또 어떤 링크를 가지고 있는가가 자기정체성의 한 부분을 이룬다. ● 이렇듯 휴먼 네트워크가 강조되는 사회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예술가들에게 타인과의 연결관계, 그 중 주변의 다른 예술가들과의 관계는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알아보고자 하는 것이 이번 전시의 목적이다. 특히 익숙한 한국사회를 벗어나 뉴욕과 런던이라는 또 다른 대도시에 새로이 진입해 살아가는 '유학생'이라는 신분의 젊은 예술가들이 그들이 처한 특수한 환경 속에서 다른 작가들과 어떤 종류의 링크를 만들며, 이 보이지 않는 연결고리로서의 링크가 서로의 작업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류석주_8 min 52 secs #12_C 프린트_150×200cm_2009

Link type I _ Space ● 물가 높은 런던이라는 도시에서 학교 밖의 단독 작업실을 갖기란 무척 어렵다. 류석주, Theo Niderost, FanChon Hoo는 'Ricelab'이라는 명칭 하에 암실시설이 갖춰진 하나의 작업실을 공유해 온 사진작가들이다. 멤버가 함께 공동작업을 한 것은 아니지만 하나의 공간 안에서 각 멤버가 가진 정보, 지식, 생각들은 서로 링크되어 과학, 후기전쟁사회, 오리엔탈리즘을 화두로 한 각 작가의 피사체, 그리고 작업주제에 대한 고민에 영향을 주었다. ● 빛과 시간을 필요로 하는 사진매체의 물질적 특성, 나아가 자연풍경에 내재된 과학적 원리에 관심을 가진 류석주에게 다방면의 과학적 지식과 정보는 작품의 중요한 근간이 되어왔다. 빛이 태양으로부터 지구까지 도달하는데 걸리는 시간인「8분 52초」를 제목으로 한 그의 사진들은 장시간 노출을 통해 태양빛이 지구를 훑고 가는 궤적과 더불어 그 자신이 풍경 속에 들어가 카메라 렌즈를 향해 거울을 깜박이는 퍼포먼스를 행함으로써 태양빛의 반사체로서 한낮의 달이 된 듯한 작가의 모습을 보여준다.

Theo Niderost_Interior with Red Sofa and Triceratops from the series Protect and Survive_ C 프린트_100×125cm_2009

첨단과학과 대중매체의 산물인 후기전쟁사회에 대한 공포를 주제로 작업하는 Theo Niderost는 영국정부가 국민들에게 대량배포한 핵전쟁시 대피법 매뉴얼을 보고 이를 그대로 재현한 후 사진을 찍는다. 검은 쓰레기 봉지들과 종이박스들, 소파쿠션 몇 개로 허술하게 지어진 사진 속 은신처들은 핵전쟁 자체보다도 전쟁에 대한 공포를 조장하고 지배하는 권력에 힘없이 좌우되는 개개인의 삶을 반영한다.

FanChon Hoo_Kitchenware in Cyanotype (after the Willow Pattern)_시아노타입 프린트, 가변설치_2009

Theo와 더불어 권력, 담론에 관한 작업을 해온 FanChon Hoo는 아시아인으로서 런던에서 살아가며 그가 경험한 오리엔탈리즘을 영국인이 만들어낸 본차이나를 다시 본 딴 사진오브제를 통해 표현하였다. 영국의 '동양적' 건축물 사진을 Cyanotype으로 프린트하여 청백도자기의 영국식 티세트로 만들어낸 그의 사진오브제는 여전히 실재하지 않는 풍경으로 유럽인의 일상에 존재하는 동양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박혜원_Swimming_칼리타입_120×50cm_2009

Link Type II _ Material ● 서로 다른 배경의 작가들과 물리적 공간을 공유하는 것이 단순히 공간 안에서 마주치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갖듯 비슷한 재료, 프로세스를 사용하는 작가들 간에는 작업방식에 있어 기본적인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다. 더욱이 그것이 일반적으로 구하기 힘든 특수한 것이라면 그 공감대는 더욱 각별해진다. 뉴욕에서 Kallitype을 비롯하여 19세기사진인화기법들을 사용해 self-portrait작업을 해온 박혜원은 한국에서 구할 수 없는 약품과 재료들로 새로운 실험을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여러 워크샵과 자가연구를 통해 기법을 공부해야 하고 장비를 수소문해 구하는 과정 속에서 그녀는 함께 alternative process를 다뤄온 Lisa Elmaleh와 여러 정보를 교류하며 일반 사진기법보다 긴 시간과 노동을 요하는 서로의 작업방식과 철학을 격려해왔다. ● 끊임없는, 신속한 적응의 생활을 요하는 유학생활 중 결혼처럼 삶의 환경이 크게 변화되었을 때 박혜원은 다음 단계로 자신을 급격히 변화시키려 애쓰기 보다 그 변화의 시간에 내재된 의미를 천천히 느끼고 짚어가려 한다. 마치 강물의 흐름을 느끼듯 눈을 감고 헤엄치는 듯한 그녀의 누드 이미지는 변화되어 가는 삶의 여정을 음미하고 있는 듯하다.

Lisa Elmaleh_Overgrowth_Toned gelatin silver print from collodion on glass negative_50×60cm_2008

시간과 환경을 세심하게 느끼는 박혜원이 종이에 직접 유제를 바르고 빛을 미묘히 조절해 사진을 인화하는 방법을 택했듯 대량생산된 필름대신 유리원판에 매번 약품을 발라 사용하는 collodion process로 작업하는 Lisa Elmaleh는 현상과정 중의 모든 우연적 효과까지도 작품화한다. 이동식 암실을 차에 싣고 황무지 같은 들판과 늪처럼 오로지 자신과 자연만이 고요하게 만날 수 있는 장소를 떠돌아다니다 사진을 찍는 그녀는 오랜 작업시간을 요하는 자신의 풍경사진을 통해 긴 여정 속 길을 잃은 듯 보이는 그곳이 바로 진정한 자기자신과 대면한 순간임을 말한다.

이윤정_Scene_종이에 스크린프린터_150×99.5cm_2008

Link Type III _ Subject Matter ● 대화의 소재가 같을 때 사람과 사람은 서로 쉽게 연결된다. 자신의 관심대상과 같은 것에 천착해있는 다른 작가를 만났을 때 대화의 깊이는 깊어지고 이를 통해 사물을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은 다층화된다. 런던에서 각각 판화와 디자인을 전공한 이윤정과 김소현은 모두 대도시를 화두로 작업해왔다. 서울을 벗어나 런던이라는 또 다른 대도시에서 외국인으로 살아온 경험이 두 작가를 잇는 링크가 되어 도시에 대한 각자의 해석에 영향을 주었다. 이윤정이 하나의 패턴으로 인식되는 도시의 풍경cityscape을 그려낸다면, 김소현은 그 안에서 살아가고 있는 익명의 city people에 주목한다. ● 런던과 서울을 비롯한 여러 대도시의 풍경을 바라보며 그 안에서 반복되는 그리드 형태의 공통점을 인식한 이윤정은 모더니즘적인 시각적 구조가 비단 거시적 도시풍경에만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개개인의 미시적 실내풍경 안에도 스며 있음을 도시풍경, 정물, 그리소 실내풍경이 교묘히 뒤섞여 있는 흥미로운 화면을 통해 보여준다.

김소현_Launching Super W_단채널 비디오_00:02:33_2008

시각적 질서재편을 위해 구축되고 변형되는 도시계획안에 사람의 이야기가 부재함을 지적하는 김소현은 대도시속에 살아가고 있는 개인의 소망을 기록하고 담아내는 Super W프로젝트를 통해서 도시공공디자인의 대안적 논리에 대해 발언한다.

김민경_Mountain Series 920_한지에 채색_126×196cm_2009

Link Type IV _ Artistic Philosophy ● 작품의 소재, 재료가 변화된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면, 작가의 작업철학은 나무뿌리와 같이 쉽사리 흔들리지도 그리하여 또 쉽게 도약하지도 않는다. 미국에서 동양화 작업을 하고 있는 김민경은 동양화의 전통과 동시대성에 관해 자문하며 한국에서 같은 질문을 두고 작업하는 김민주와 끊임없이 교류한다. 화풍의 유행에 민감한 한국에서 그리고 그곳으로부터 물리적으로 벗어나 있으면서 작업에 관한 핵심적인 질문을 공유하고 있는 이 두 작가의 연결관계는 서로에게 부재한 소식과 정보를 제공해 준다는 측면을 넘어서 같은 방향을 향하고 있는 조언자로서 시간을 두고 다져져야 할 각자의 작업철학을 공고히 해주는 버팀목 역할을 한다. ● 유수한 동양산수화의 전통 안에 있지만 그로부터 벗어나 현대적 추상화처럼 보이는 자신만의 산그림을 그려낸 김민경은 인두로 붓의 필획을 살려내고 화면 가득 생동하는 형태와 색채로 산에 대한 개인적인 인상과 경험, 느낌을 표현해낸다. 그러나 단순히 심상적 산수로서 산을 표현하는 것에서 나아가 인두로 뚫어낸 점과 선이 모여 하나의 색면을 유기체적 형태로 구성해가는 그의 기법은 나뭇잎 하나하나와 둥근 산의 형태가 종합되어 산으로서 인식되는 시각적 인지대상으로서의 산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한다.

김민주_깊은 산 속 어락샘_장지에 먹과 채색_160×260cm_2009

김민경과 더불어 산수화의 전통을 바탕으로 한 김민주의 그림은 청록산수의 색채, 선비의 풍류 같은 전통적 모티브를 사용하면서도 반인반어의 독특한 캐릭터를 풍경 안에 삽입시킨다. 작가와 동일시되는 이 캐릭터가 노니는 공간으로서 김민주의 산수는 이미 시각적 대상으로서의 풍경과 대조되는 물아일체의 동양적 관점으로서의 풍경을 넘어서, 작가의 상상력이 극대화될 수 있는 유희공간으로서의 산수로 나아가고 있다. ■ 김은영

Network science that has earned public attention from the late 20th century emerged against the Reductionism, which focused on analyzing an individual that can be reduced into a molecule or an atom. Network theory demonstrates that not an individual itself but the link in between individuals as nodes better understands human beings as organism. Its proposition, 'link determines existence, ' has had great influence on contemporary society where not only individuals but also organizations identify themselves by the quantity and quality of the links they have. ● Artists also live in the same environment that emphasizes human network. This exhibition aims to recognize the significance of the links among artists. Particularly, it will center upon Korean young artists and their friends living in New York and London, where they build their new network. It will analyze which link they create with their peer artists of the city they stay, how they develop the existing link of their home country, and how these links affect their work. ● Link type I_Space ● It is notably challenging to own a private studio in London due to its high price. Sukju Ryu, Theo Niderost, FanChon Hoo are photographers who shared a darkroom studio and named it as'Ricelab. ' Although there was no collaboration among three artists, the physical space created a community playing a significant role to link one's own idea, information, and knowledge. ● Link Type II _ Material ● Artists who handle similar material and process, especially not commonly used, share the common denominator. Hyewon Park and Lisa Elmaleh use historical photographic methods such as Kallitype and collodion process. They require time consuming working process in terms of research on toxic chemicals and hand-made equipments through workshops and self-study as well as labor intensive process itself in comparison with digital printing. Park and Elmaleh have been friends and mentors to each other who advised technical problems together and encouraged one's own artistic philosophy incorporated in the similar material process. ● Link Type III _ Subject Matterl ● When an artist meets another also interested in the same subject matter, their conversation is deepened to make each other's perspective broadened. Younjeong Lee, a printmaker, and Sohyun Kim, a designer, both focus on metropolises. Despite their different majors, they are linked by their living experience in London as a foreigner, which inspired their multi-faceted interpretation on the metropolitan city. ● Link Type IV _ Artistic Philosophy ● Artistic philosophy does not abruptly change compared to the subject matter and materials more dependent upon the environment. Minkyung Kim, who has questioned traditional and contemporary meaning of oriental paintings in America, has constantly communicated with Minjoo Kim who attempts to answer the same question in Korea. Despite the physical distance, the link between two artists based on the fundamental question of their arts plays an important role to strengthen each other's artistic philosophy. ■ KIMEUNYOUNG

Vol.20091209a | L_i_n_k_e_d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