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ath of Error

류정민展 / RYUJUNGMIN / 柳姃旼 / photography   2009_1211 ▶︎ 2009_1224 / 월요일 휴관

류정민_The Path of Error #1_포토 콜라주, C 프린트_200×84cm_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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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9_1211_금요일_06:00pm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월요일 휴관

대안공간 반디_SPACE BANDEE 부산시 수영구 광안2동 169-44번지 Tel. +82.51.756.3313 www.spacebandee.com

같지만 다른 풍경 ● 류정민의 「The Path of Error」시리즈 작업이 생산한 풍경은, 도시의 대로이며 때로는 눈 내린 마을의 풍경, 운치 있는 집과 주변, 그리고 예쁘고 특이한 자동차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이것들은 그녀가 일상에서, 여행을 하는 동안 만난 풍경들이며, 하나의 시점이 아니라 무수히 많은 시점들을 하나의 프레임 안에 담아내거나 같은 이미지를 조금씩 반복함으로써 만들어진 장면이다. 이는 카메라로 찍은 대상들을 이후에 짜깁기함으로서 만들어진 새로운 풍경이라고 할 수 있다. 예컨대 「The Path of Error#4」는 3000컷의 사진을 짜깁기 한 것이다. 이탈리아의 한 도시에서 그녀가 담아낸 부분 컷들은 거대한 산을 인위적으로 메우게 된다. 분명 이 가상의 도시는 시간의 켜에 따라 자연스럽게 생성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눈치 챌 수 있다. 산을 가득 메운 집들은 여러 시점으로 촬영한 후 산 위에 놓인 것들이다. ● 새로운 풍경을 생산하기 위해 작가는 이미지(들)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그렇기 때문에 생산된 풍경은 이질적이다. 그것은 파편화된 시점과 응집된 여러 이미지의 반복을 통해 가능하게 된 것이다. 이렇듯 그녀는 길 위의 수많은 풍경을 찍은 뒤에 그것들을 중점적으로 조작한다. 조작된 이미지는 먼저 강렬한 색으로 다가오지만, 사실 그녀가 구성한 프레임은 닫혀 있다. 이는 「The Path of Error」가 갖는 두 가지 의미 '길을 잃다'와 '삶의 방향을 잃다'라고 해석한 작가 의도와 맞닿아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사진들은 그 크기와는 무관하게도 전체의 부분(외화면이 존재하는 듯한)으로 보이거나 확장 가능해 보인다는 사실을 통해 오히려 여러 가지 '길'을 상상하도록 만들기도 한다. ● 문제는 그녀가 생산한 풍경들이 아름답거나 서정적으로 보인다는 사실이다. 「The Path of Error#5」(이 작업의 시리즈는 현재 진행중이라고 한다)는 관조적인 시선으로 서정적인 풍경을 담아내는데 「The Path of Error#1-4」와는 조금은 다른 층위에 놓여 있다. 그렇지만 공통적으로 그녀의 사진은 회화가 되려고 하는 것처럼 보인다. 수 백 혹은 수 천 장의 디지털 컷을 이어붙이는 과정은 포토샵의 붓터치를 이용함으로써 오히려 회화적 효과를 노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수개월간 진행된 이러한 과정은 화가가 붓을 들고 그리는 작업과 다르지 않다고 볼 수 있다. ● 따라서 그녀는 회화적 효과를 제시하는 것, 마우스를 통한 재손질과 프레임 내부를 인위적으로 구성하는 것은 회화적인 의미의 아우라를 회복하려는 제스추어처럼 보인다는 사실이다. 더군다나 출력된 이미지의 크기 또한 회화로서의 사진을 부추기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물론 대형화된 사진을 만나는 것이 어렵지 않지만) 이는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프레임에 이미지(들)을 채워나가는 과정이 캔버스를 대하는 화가와 비슷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지적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사진과 회화의 경계를 묻는 것 자체가 우문일 수도 있지만, 「The Path of Error」시리즈 작업들이 사진의 경계를 지우면서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부정하기는 어렵다. ● 「The Path of Error」와 함께 그녀가 최근 진행하고 있는 「1h09'11''~」시리즈 작업은 도시의 풍경을 중점적으로 잡아낸 흑색 사진들이다. 이 작업 또한 포토 콜라주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고, 도시의 건물들을 중첩시키거나 도시(들)을 중첩시키는 작업들이다. 이 사진들은 도시가 이미 콜라주라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작업들을 통해 류정민이 생산한 풍경은 자연이나 도시를 대상으로 감동을 끌어내려고 하는 것은 아니다. 「The Path of Error」시리즈 작업을 통해서 중첩되고 반복된 '길(들)'을 통해서 막다른 길 혹은 방향감을 상실할 수밖에 없는 삶의 면면들을 드러내고, 이 시리즈의 작품과는 달라 보이지만 「1h09'11''~」시리즈 또한 중첩되고 이질적인 도시의 시간들을 담아내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 그녀는 완결되지 않았지만 여전히 진행될 수 있는 풍경들을 제시하고 있는 중이다. ■ 신양희

류정민_The Path of Error #2_포토 콜라주, C 프린트_200×177cm_2008
류정민_The Path of Error #3_포토 콜라주, C 프린트_120×120cm_2008
류정민_The Path of Error #4_포토 콜라주, C 프린트_180×218cm_2009
류정민_The Path of Error #5_포토 콜라주, C 프린트_200×100cm_2009

Same yet Different Landscapes ● Ryu Jung-min's cycle of work The Path of Error includes landscapes like an urban thoroughfare, a snow-capped village, tasteful houses and their surroundings, and pretty, unique automobiles. Presented from multiple perspectives, and by repeating a part of the same scene in one frame, these all are landscapes she found while traveling. These are new scenes produced through a collage of objects taken in camera. ● The Path of Error #4 is an example of this collage work, using 3,000 photos. Many parts of the scenes Ryu captured in an Italian city fill an enormous hill artificially. It is obvious this virtual city is not formed naturally with time. Houses filling the hill are set after photographing them from diverse angles. The artist intervenes aggressively in images to create new landscapes, which make these landscapes look heterogeneous. These scenes can be produced through a repetition of condensed images seen from fragmented viewpoints. Ryu photographs and manipulates many street scenes. These manipulated images are represented in intense hues, and the frame she conceived remains closed. ● The problem is the landscapes she produced look beautiful and lyric. Lying at a different level from The Path of Error #4, The Path of Error #5 features a lyric scene through a meditative gaze. Ryu seems to create painting through photography. She tries to use pictorial effect for her photographs in the process of putting together thousands of photos digitally by using the brush touch of Photoshop. This process executed for several months is not different from the one a painter renders painting with brushes. ● Presenting pictorial effect, retouching pictures digitally, and composing frames artificially are all her gestures to recover pictorial aura. Her printed photographs reveal their desire for paintings. As mentioned above, we can point out once again the process filling images in the frame is akin to that of a painter. Therefore, to ask about the boundary between photography and painting is perhaps question, and it is obvious that The Path of Error series blurs such boundary. ● The cycle of her recent work 1h09'11" consists of black-and-white photographs featuring urbanscapes. This work shows typical photo-collage work, overlapping urban buildings and city scenes. It suggests a city as a sort of collage. Through this work Ryu does not intend to draw out any impression. Through overlapped, repetitive paths in The Path of Error series, she intends to unveil diverse aspects of life, which show no direction. Different from this series, the 1h09'11" series encapsulates an overlap of time in a heterogeneous city. In this show she presents landscapes that are incomplete and still ongoing. This meets her intention to interpret her work The Path of Error with two meanings: "Losing the path" and, "Losing the direction of life." Irrespective of size, each photograph looks like part of a whole, with the possibility to be enlarged, making viewers imagine many paths. ■ Shin Yang-hee

Vol.20091216c | 류정민展 / RYUJUNGMIN / 柳姃旼 / photograp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