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fume-25

탁민영展 / TAKMINYOUNG / 卓旼泳 / printing   2009_1211 ▶︎ 2009_1215

탁민영_Perfume-23_목판화_60×90cm_2007

초대일시_2009_1211_금요일_06:00pm

관람시간 / 09:00am~05:00pm

경성대학교 제2미술관 KYUNGSUNG UNIVERSITY 부산시 남구 대연동 314-79번지 Tel. +82.51.620.4566 ks.ac.kr

판화가 탁민영 ● 2008년 경성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과 졸업한 탁민영은 부산미술대전에서 우수상(08,판화)을 수상하고 2009년 열린미술展 에 참여했다. 2004년도부터 2009년까지 6년 동안 '퍼퓸'이라는 하나의 주제로 자신의 향기를 표현하는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부산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지만 그녀가 뿜어내는 향기는 서서히 서울과 세계무대로 퍼져 나가고 있다.

탁민영_Perfume-25_목판화_60×60cm_2009 탁민영_Perfume-25_목판화_60×60cm_2009

탁민영의 작품을 접할 때는 두 가지 놀라운 점이 있다. 첫째, 그녀의 작품을 언뜻 보면 판화가 아니라 마블링 그림 같은 느낌을 받게 된다. 혹은 사진으로 오해할 정도로 아주 섬세하고 디테일하다. 다른 대부분의 판화가 찍는다는 느낌이 강하지만 그녀가 추구하는 판화는 회화 같은 판화이다. 그래서 그녀의 작품은 물결 위에 투영된 자연의 모습처럼 부드럽게 느껴진다. 그것은 판화 작업을 하면서도 그녀가 회화에 관심을 가지고 작업하고, 회화를 전공했기 때문일 것이다. 둘째, 작품에 드러나는 강렬한 색감은 일반 관객들이 기대하는 단색의 판화와는 거리가 멀다. 선의 움직임이 역동적이고 원색이 강렬하게 서로 부딪히면서 힘과 에너지가 교차되고 조합된다. 이러한 역동성은 '향기'라는 주제와 어울려 소리 없이 다가와 바람을 타고 관객들의 눈과 코를 스쳐지나간다. 후각은 인간의 감각 중에서 가장 쉽게 피로해지기 때문에 타인 혹은 대상의 향기에는 예민해 진다. 그녀의 작품은 이러한 향기를 시각적으로 표현한 것인데, 첫 이미지는 강렬하지만 점차 시간을 두고 작품을 감상하면 잡을 수 없는 공기처럼 미지의 심연으로 빠져들게 한다. ● 과거를 담은 곳에서 흘러나오는 향기, 미래는 현재라는 선에서 형성되는 이미지를 구상으로 다루었다. 나이에 비해 성숙한 이미지를 이끌어 낸다는 평을 받지만 그녀 스스로는 20대 작업이 혈기왕성함, 욕심으로 가득 찬 향기라고 웃어 넘긴다. 지금은 그 욕심을 하나하나 벗어 놓고 대상이 가진 그대로의 향을 전달하는 자연스러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한다. 사실 모든 예술가들이 고민하는 것이지만, 대상이 가진 본질을 그대로 표현하는 것, 작가의 생각을 관객들에게 전달하는 것, 이것은 예술가의 영원한 숙제가 될 것이다. 그런 점에서 그녀의 작품은 성숙한 향이 풍기고, 진지한 관찰자의 눈에 비친 유리창 같은 이미지이다.

탁민영_Perfume-25_혼합재료_60×60cm_2009

판화는 복수성이란 성격 아래 다 똑같은 작품일 것 같지만 그 때마다 다른 느낌의 작품이 나오는 매력이 있어서 그런 수고스러움이보상된다. 서양화는 평면 작업으로서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의 차원 안에서 이루어지지만, 판화는 판 안에서의 과거, 현재, 미래를 찍어서 또 다른 평면이 되고, 또 찍었을 때 또 다른 세계가 되기 때문에 그게 똑같은 평면이지만 그 평면 안에서의 들어갔다 나오는 과정에서 종이를 뗄 때의 쾌감이 다르다. 그녀는 한 작품에 한 소멸법을 스스로 사용하기 때문에 10장이든 20장이든 한 판에서 찍혀 나오는 것 모두가 자기 자신이라 느낀다. 그래서 힘이 들더라도 더 많이 뽑고 더 많은 사람들이 즐긴다면, 시간을 길게 두고 봤을 때 더 고귀하고 가치 있는 일이 될 것이라 믿는다.

탁민영_Perfume-24_목판화_120×160cm_2008

탁민영 작가의 작품은 네오팝에 가깝지만 굳이 경향을 따진다면 대중적 이미지를 차용하지 않고 자신의 색과 이미지로 표현한다는 점에서 그런 범주로 정리하기에는 그녀의 표현이 더욱 자유롭고 자신만의 스타일이 있다고 보아야 한다. "내가 내 자신이고 내가 시대인데 내가 왜 흐르는 시계의 방향 속도를 따라가느냐. 따라가지 말고 주체는 나니까 내 자신을 지켜라."라는 구절로 그녀는 자신의 스타일을 설명한다. 2009년 현재 경성대학교 대학원 판화전공을 하고 있는 그녀는 조금 더 작업하는 과정을 다듬고 정리하면서 완성도 높은 작품을 구상하고 있다. ■ 박태호

Vol.20091216i | 탁민영展 / TAKMINYOUNG / 卓旼泳 / pr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