江강水원래

2009 광주민족미술협의회 환경기획展   2009_1203 ▶︎ 2009_1212

권승찬_That Place_디지털 프린트_가변크기_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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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9_1203_목요일_06:00pm

참여작가 고재근_구윤선_권승찬_김광청_김근재_김병택_김재성_김화순_김희련_Michael Anthony Simon 박경호_박관우_박미애_박일정_박철우_박태규_배인석_서영실_서진옥_송일석_신원삼_여정훈_유재균 이사범_이영학_이재철_전기학_전정호_정세용_정인선_천현노_최재덕_최행숙_한영애_허진

책임기획_정위상무(초대 큐레이터, 작가, 전시기획자)

5.18 기념문화센터 전시실 5.18 MEMORIAL CENTER 광주광역시 서구 내방로 409(쌍촌동 1268번지) Tel. +82.62.236.3960 518center.gjcity.net

강은 생명체가 살아가는 기본적인 자연환경이다. 이번 주제전은 참여작가들이 강이라는 환경을 어떻게 바라보고 생각하는지를 구체적으로 표현하며, 관객들에게 예술표현의 자유로움과 함께 펼쳐지는 '강'의 다양한 모습을 체험하고 함께 고민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박철우_강으로부터-눈물2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30.3×193.3cm_2009
박태규_江강水원래-산과 물은 흐른다_아크릴채색_116.7×91cm_2009

1. 강이다. 최초의 인류들이 생존을 위해 정착했고, 불을 피워 추위를 쫓고, 물고기와 짐승을 사냥하고, 씨를 뿌렸다. 오랜 시간이 흘렀다. 인류 최초의 문명들이 강을 중심으로 발생하였다. 강은 다사다난한 삶을 살았다. 전쟁 때는 강의 양쪽을 연결시킨 다리가 폭파되었고, 바다로 흘러가는 강의 흐름을 차단 하여 농경지를 만들었다. 오랜 여행에 지친 나그네가 잠시 멈춰 강변에서 휴식을 취하고 갈증을 달래기도 했다. 저녁이면 사람들이 강변을 거닐며 별자리를 보며 별에 얽인 신화를 이야기하곤 했다. 연구자들이 방수용 긴장화를 신고 돌아 다니다가 강변 습지에 서식하는 새로운 동식물을 발견하기도 했다. 젊은 대학생들이 걸으며 국토순례를 하다 강변에서 야영을 하며 오래 전 인류의 조상들처럼 불을 피우고 「모닥불 피워놓고」와 「방랑자」을 부르기도 했다. 여우가 주위를 둘러보며 조심스레 강변으로 내려와서 물을 마시고, 철새들이 떼를 지어 와 먼 여행의 피로를 씻고 번식을 하고 먼 북쪽으로 다시 긴 여행을 떠났다. 어린 아이들은 강변을 따라 걸으며 「학교종이 땡땡땡」을 합창하며 학교로 향하고 아버지들은 강변에 미나리를 심으며 어린아이들을 바라보았다. 도시의 중년사내들은 직장일을 마치고 노래방에서 「누나야 강변살자」를 부르며 오래 전 떠나온 고향생각에 잠기곤 했다. 아직도 강변에는 코스모스가 피고 귀뚜라미가 울고 있다. 그러나 江의 시간이 끝나고 있다. 코스모스는 뽑혀 나가고 강변은 콘크리트에 싸여 자전거 도로가 될 것이다. 미나리밭은 없어지고 강의 폭은 넓혀 질것이다. 넓어진 강의 양쪽을 연결하는 현대식 교량이 건설되어 도시 방문객들의 큰 자가용들이 빠른 속도로 달려 갈 것이다. 농부들은 강변을 떠나거나 도시의 방문객을 위한 식당이나 민박집을 열고 앉아 강의 과거를 이야기하며 추억에 잠길 것이다. 젊은 대학생들이 긴 여행의 피로를 달래며 모닥불을 피워놓고 늦은 시간까지 두런두런 나누던 이야기의 시간은 이제 사라질 것이다.

전정호_일월오악행도_캔버스에 아크릴_97×195cm_2009
정세용_Chair_대나무, 모니터영상설치_140×50×50cm_2009

2. 새로운 시간이다. 개발의 시작이다. 새로운 건설을 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원래 있던 것보다 더 나은 것이 나오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과정이 필요하다. 이러한 시간과 과정이 생략되어 씁쓸하다 해도 우리는 보통 수동적인 태도로 체념하며 이것을 받아 들인다. 우리가 그렇게 양보 하는 것은 개발이 그 자체만으로도 얻을 수 있는 권위 때문인지도 모른다. 혹독한 자연환경과 맞선 인간 투쟁의 결과물, 인간 위주의 인공물이 주는 안락함, 개발과정에서의 새로운 일자리 창출, 자연 개발후의 막대한 투자 이익 등. 이런 것 들 때문에 추한 도시의 건축물이나 전국에 산재하는 의미 없는 낮 선 조형물처럼 아무런 도전도 받지 않고 확신에 차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개발이 진행되는 과정을 살펴보면 그 불행한 사례들은 결국 확고한 경제적, 정치적 당위성이나, 지역민들의 절실한 소망이나, 새로운 깊이에 이른 인간의 사고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정치인의 저속한 정치적 야망, 지역민의 무지, 건설업자의 탐욕, 지식인의 외면 등의 조악한 결과물임을 알게 된다. 한반도 남쪽의 전 국토를 망치는 4대강 개발사업은 특별히 죄가 많거나 악의가 많다고 할 수도 없는 몇 사람이 벌이는 일이다. 그들은 우리의 은사, 친구일 수도 있고, 덕망 있는 공무원이나 신념에 찬 학자나일 수도 있다. 그들은 별과 곤충을 사랑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몇 달 사이에 수 천년 동안 유지되어온 풍경을 완전히 바꾸어 버릴 계획을 실행에 옮길 수도 있다. 문화활동에서라면 기껏해야 연쇄살인범의 이야기를 다룬 형편 없는 줄거리의 영화나 지역홍보를 위한 외국인을 초대한 난해하고 따분한 현대미술전시라는 결과물로 끝나고 말 두려운 생각이 건설에 적용되면 먼 미래에도 깊이 남을 상처를 남기게 된다. 나쁜 건설은 커다랗게 써 놓은, 지우기도 어려운 잘못이다. 우리는 잘못된 주장과 부당한 행동에 맞서는 것처럼 원하지 않는 건설의 출현과 거기에 동반하는 불도저의 굉음, 콘크리트 덩어리, 고함과 돈이 우리를 압도하더라도 기가 죽지 말아야 한다. 우리 삶의 환경은 우리 뜻에 따라 선택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재인식해야 한다. 불도저의 방향을 결정하는 미리 결정된 각본은 없다. 잃어버린 수많은 자연환경을 아쉬워할 수는 있지만, 앞으로는 더 나은 환경을 만들어 나갈 수 있다는 믿음을 가져야 한다.

Michael Anthony Simon_Earth, Water, air_포토페이퍼에 아크릴채색_78×150cm_2009

3. 우리의 시간이다. 현실 속에서 삶과 예술은 분리된다. 미술인에게도 창작, 소통과 비평 또한 분리된다. 우리는 이러한 구분 짓기를 통해서 우리만의 공간과 시간 속에서 타자의 공간과 시간과 소통한다는 것이 어려운 일이고, 타인의 역할에 무감각 해지는 우리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타인에 대해 무감각해질수록 우리 자신의 세계에 몰입할 수 있었고 몰입의 정도와 결과에 따라 우리 자신의 사회적 성취감을 획득할 수 있었다. 일반시민들과의 소통의 문제, 지역문화예술계의 긍정적 역할, '현실속의 미술이 진실'이다 라는 건강한 신념으로 무장한 광주민족미술협의회는 미술의 사회적 역할을 고민하는 작가들이 지역사회에서 오랜 시간 동안 현실참여적인 발언을 하며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필자는 이러한 작가들과 교류의 시간을 가지며 삶과 예술의 분리, 미술인들의 창작, 소통, 비평의 역할 분리 등이 무의미해 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나만의 공간과 시간 속에서 타인과 대화하며 무력해지고 부실해 진 필자의 작가정신을 다시 불러 일으켜 세우는 힘이 되었다. 우리는 꿈꾼다. 아주 느리게 가는 우리를, 그리고 즐거운 일과 놀이로서의 예술행위를. ■ 정위상무

* 정위상무 기획자 정위상무는 뉴욕 School of Visual Art에서 MFA와 BFA 과정을 졸업하였다. 작가, 전시기획자로서 2009광주시립미술관 외부기획전-점전, 2009성남상대원시장, 2009창원아시아미술제, 2008 성남문화재단-상대원시장 프로젝트, 2008년 辛개념현장미술 - 목포다방전, 2007아트인시티-담양오일장 프로젝트를 기획하였다. * Sangmoo, JOURNEY Artist, Independence curator, Sangmoo, JOURNEY received MFA and BFA degree with honors from School of VISUAL ARTS in New York City. He planned and directed 「Invited Curator Exhibition in Geumnamro Gallery of the Gwang-ju Museum of Art 2009」, 「Sangdaewon Project 2009」 supported by Art Council Korea, GyeongGi Cultural Foundation and The Seongnam Cultural Foundation, 「Chang-won Asia Art Festival 2009」 supported by Gyeongsangnam-do Providence Government and Changwon City Government , 「Sangdaewon Project 2008」 supported by Seongnam Cultural Foundation, 「Hot-Conceptual Public art- in Mokpo 2008」 supported by Mokpo City Government and 「Art in City 2007-Damyang Project」 supported by Lottery Commission and Art Council Korea.

Vol.20091217a | 江강水원래-2009 광주민족미술협의회 환경기획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