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위한 사물들

노순천展 / NOSOONCHEON / 盧淳天 / sculpture   2009_1209 ▶︎ 2009_1215

노순천_왼팔이 긴 내 동생을 위한 기타_기타, 나무_40×175×10cm_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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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30am~06:30pm / 동절기_10:30am~06:00pm / 화요일_오전관람

갤러리 라메르_GALLERY LAMER 서울 종로구 인사동 194번지 홍익빌딩 1층 Tel. +82.2.730.5454 www.gallerylamer.com

당신을 위한 사물들 ● 누군가 혹은 무언가를 위한다는 것은 사람이나 사물에 대한 관심이다. 관심을 가지게 되면 관찰하게 되고 그에 따른 애정이나 미움 같은 감정이 생기게 된다. 그것들은 나를 섬세하게 만들고 그 섬세함은 사람이나 사물 저마다의 사연이나 흔적을 볼 수 있게 만들어 준다. 누군가 혹은 무언가를 위한 제작행위는 얽힌 감정의 표현이고 살아가면서 엮여가는 연(緣)에 대한 기록이자 보답이다. ■

노순천_왼팔이 긴 내 동생을 위한 스웨터_털실_52×120cm_2009
노순천_대낮에 별을 보고싶어 하시는 아부지를 위한 모자_밀짚모자, 빛, 그림자_45×45×15cm_2009

대낮에 별을 보고 싶어하시는 아버지를 위한 모자 ● 모자 아래의 별은 꿈을 의미한다. 별이라는 것은 어두워져야 볼 수 있다. 낮이라고 별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지만 우리는 눈에 별이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별이 사라져 버렸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삶이 항상 온 사방에서 내리쬐는 따뜻한 빛으로 가득하다면 그림자가 사라진 납작한 삶을 살게 될 것이다. 버틸 수 있을 만큼의 추위와 어둠이 지나가면 사람은 성숙하게 되고 고마움을 알게 되며 그의 삶은 좀 더 입체적이 될 것이다. ● 낮에도 어둠은 있다. 바로 그림자이다. 나무 밑에, 모자아래, 서랍 속에, 그대 등 뒤에, 그리고 눈꺼풀 속에서 우리는 어둠을 볼 수 있고 그 속에서 별을 찾아내고 크고 작은 꿈들을 꿀 수 있다. 꿈은 밤에 이불 속에서만 꾸는 것이 아니다. 낮에도 꿈을 꾸어야 우리는 꿈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

노순천_일방적인 통보를 위한 전화기_다이얼 전화기_25×21×14.5cm_2009
노순천_잡념이 많은 라디오_라디오, 안테나_27×14×8cm_2006
노순천_네 개의 길과 다섯 개의 벽이 있는 책_종이, 가죽, 천_15×75×10cm_2007

네 개의 길과 다섯 개의 벽이 있는 책 ● 나는 책이라는 사물과 글이라는 도구를 좋아한다. 내가 전혀 상상도 못한 많은 이야기들과 지혜와 지식 그리고 먼저 살아온 이들의 경험들을 얻을 수 있어서 앞으로 나의 길을 가는데 유용한 안내서가 되어준다. 옛말에도 '책 속에 길이 있다'하였다. 하지만 사람들은 책속에서 길보다는 답을 얻으려한다. 어떤 길로 가는 건 중요하지 않고 어디로 가는지도 모른 체 어서 도착해서 안정을 찾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책 속에서 인생을 보낸다. 우리는 책 속에 길을 걸을 순 없다. 우리는 우리가 살고 있는 책밖에 길을 걸어가야만 한다. 책 밖에서 넘어져가며 답을 찾아가야 한다.

노순천_배려를 배우기 위한 컵_세라믹_8.5×15×15cm_2009

사물의 개성화 ● 사물과 그 사물의 사용자는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 공장에서 생산되는 수많은 공산품들조차도 사용자를 만나게 됨으로써 개별성이 생겨난다. 사람도 마찬가지 사물의 영향을 받아 버릇이 생기거나 몸의 형태가 바뀌기도 한다. 예를 들자면 자기 머리 크기보다 작은 안경을 쓰고 다니면 안경다리가 늘어나고 구두를 신다보면 사람의 발모양이 변화기도 한다. 그렇게 사물과 사용자는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서로를 변화시킨다. ■ 노순천

Vol.20091219c | 노순천展 / NOSOONCHEON / 盧淳天 / sculp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