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를 찾아가는 몇 명의 등장인물들 Characters in search of him

신수경展 / SHINSOOKYUNG / 申秀炅 / painting.sound.installation   2009_1221 ▶ 2010_0114

신수경_병풍屛風1_혼합재료, 장지, 재활용 병풍_139×276cm_2008

초대일시_2009_1223_수요일_06:00pm

관람시간 / 09:00am~06:30pm / 주말_11:00am~06:30pm / 성탄절, 신정 휴관 (주말에는 삼탄빌딩 정문으로 들어오신 후 한 층 아래로 내려오세요.)

송은갤러리_SONGEUN GALLERY 서울 강남구 대치동 947-7번지 삼탄빌딩 1층 Tel. +82.2.527.6282 www.songeun.or.kr

인간본성에 대한 통찰과 유머러스한 시선이 주는 작은 위로 ● 언젠가 친구에게 물어본 적이 있다. "넌 만약 다시 태어난다면 뭐하고 싶어?" 친구가 대답했다. "그림 그리고 싶어" 하지만 다음 생이 아닌 '지금 ' 나는 그림을 그리고 있는 친구와 그녀의 그림들을 본다. 그녀에게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 다시 태어난다는 가정은 필요 없게 되었다. 이미 그녀는 현재의 삶 속에서 그림으로 자신을 표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음 생으로 꿈을 미루지 않고 현생에 꿈을 포함시킬 줄 아는 용기로부터, 수많은 고민과 열망 속에서 비로소 그녀만의 소통매체를 찾음으로써 그녀의 첫 번째 전시회가 시작되었다.

신수경_무도회장_혼합재료, 장지, 재활용 병풍_173.5×368cm_2009

"당신 얼굴에 나타난 것은 어떤 권력도 빼앗을 수 없는 것, 어떤 폭탄도 산산조각으로 부수지 못할 수정같이 맑은 정신" 원래 작가 조지오웰(George Orwell)에 대한 묘사로 인용된 표현이나 나에겐 "신수경"이라는 친구를 잘 나타내는 표현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아는 그녀는 강한 직관력과 통찰력을 기반으로 인간의 내면에 깔린 욕망, 위선, 거짓에 대한 자연스러운 폭로를 할 수 있는 맑은 정신과 순수함을 가졌기 때문이다. 그녀의 작품은 계몽주의적인 의도에서 시작된 작품이 아니다. 오히려 그녀는 내면의 메시지를 캔버스에 직감과 본능에 충실하여 옮기는 작가이다. 먼저, 작품 속에 등장하는 다양한 군상, 동물과 색채의 이미지들은 에로스적인 인간행위로 투영되어 인간본성을 폭로하고 있지만 그 색감과 표현에 있어서 유머러스한 시선을 반영하고 있기에 어둡지 않게 마무리 되고 있으며 인간애로 포옹될 여지를 남겨준다. 병풍으로 구성된 작품은 평면 그림에 입체감을 부여하는 동시에 자유분방한 구성 속에서 자발적인 내러티브를 가진 각각의 인물군상에게 그들만의 무대를 제공하는 효과를 연출하고 있다. 그들은 독립적인 동시에 '놀이'를 즐기는 유희하는 인간 즉 호모루덴스(homo ludens)로서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느낌으로 작가의 무의식에서 나오는 내러티브들이 캔버스 위에서 한 바탕 연희를 벌이고 있는 모습이다. 또한 작품들 속에 태초의 이상적인 세계를 그려내는 모습 또한 곳곳에 보인다. 이러한 다채로운 인물묘사와 더불어 원초적인 생명력이 충만한 세계상이 작품 곳곳에서 보여 지고 있는데 이러한 작가의 세계관의 반영은 민화 특유의 유머러스한 시선, 단순하고 기교 없는 표현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그녀만의 색채, 구성 등을 통해 호모루덴스의 살아 움직이는 모티브들과 내러티브들이 작품 속에서 그들만의 유희를 즐기면서 세상을 포용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또한 그녀의 작품 속에 자주 드러나는 양귀비 모티브는 인간내면의 이중성에 대해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게 함과 동시에 그로 인해 상처 받는 우리를 위로하는 듯 하다. 솔직하지만 무겁지 않고 세상을 포용해내는 그녀의 작품들이 어떤 의미로 다가갈지는 보는 이들 각자의 몫이겠지만 나에게 그랬듯 세상과 인간에 대한 작은 위안이 될 수 있으리라 믿는다. ■ 이민성

신수경_An improvised drawing 1_판넬에 연필,크레파스, 아크릴채색_51×51cm_2007
신수경_An improvised drawing 2_판넬에 연필,크레파스, 아크릴채색_51×51cm_2007

이번 전시에서 보여지는 작업들은 시각예술분야 중에서도 특히 평면회화만이 가질 수 있는 '그리기 '라는 행위의 원초적인 생명력과 예술성 그리고 유희성에 관한 나의 주관적 개념들의 표현이다. 작품에서 일관되게 나타나는 자유롭고 다양한 재료와 색채 그리고 현대적으로 재해석된 민화적(民話的) 요소들은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에 있는 내 무의식 속의 모티브들과 더불어 화면 속에서 점차 서로 조직적이고 유기적으로 얽히면서 자생적(自生的)인 내러티브를 형성하게 되며, 이는 사운드 및 설치작업을 통해 3차원으로 극대화된다. 이와 더불어 내 작업 속에 내재하는 이야기들은 보는 이들에게 현실과 환영(幻影)의 경계지점에 자리하길 원한다. ■ 신수경

신수경_경찰에 연행되며 웃는 여우와 그의 여자친구_종이에 혼합재료_154×336cm_2008~9
신수경_향(香)_판화지에 아크릴채색_140×336.5cm_2009

My works are expressions of my general ideas related to the fundamental vital power, artistry and the amusements which an action of "drawing" in the field of visual arts especially level paintings can only have. The variety of materials and colours which are consistently shown in my work and the re-interpretation of the modern folk tale like elements are organized and steadily entangled systematically in the screen together with my involuntary motives which are in between reality and non-reality, thus, producing unintended narratives. And they are maximized in the third dimension through sound and installation. Furthermore, I wish that those who see the immanent stories in my work will be placed at the boundary point of reality and illusion. ■ SHINSOOKYUNG

Vol.20091225b | 신수경展 / SHINSOOKYUNG / 申秀炅 / painting.sound.instal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