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 Cruise

이문주展 / LEEMOONJOO / 李汶周 / painting   2009_1222 ▶ 2010_0131 / 첫째주 일요일 휴관

이문주_Cruise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95×360cm_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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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9_1222_화요일_05:00pm

후원_로얄&컴퍼니(주)_서울문화재단_한국문화예술위원회

관람시간 / 11:00am~07:00pm / 주말_11:00am~05:00pm / 첫째주 일요일 휴관

갤러리 로얄_GALLERY ROYAL 서울 강남구 논현동 36-8번지 로얄TOTO빌딩 2층 Tel. +82.2.514.1248 art.royaltoto.co.kr

작품의 독창성과 뛰어난 표현기법, 투철한 작가정신을 가진 작가를 선정하여 전시를 개최해온 갤러리로얄은 2009년 12월 작가 이문주의 개인전을 마련한다. 이번 전시에서 이문주는 2007년, 2005년, 1995년 서울에서, 그리고 작년에 베를린에서 찍은 사진들을 바탕으로 구성한 회화를 선보인다. 이문주는 도시개발정책에 의해 주거공간이 갑자기 사라져 버리는 현상을 여러 도시에서 반복적으로 목격하면서, 사라지는 것들이 남긴 흔적과 자취를 다루게 되었다. 이번 작업 역시 사회적 용도성이 폐기되어 철거되는 건축물, 주택, 시대적 기념비의 풍경을 대상으로 삼아 개발의 논리 이면에 있는 디스토피아를 묘사한다. ■ 갤러리로얄

이문주_Break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85×270cm_2009
이문주_moving out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30×310cm_2009

사회적 폐허의 이미지-재개발 지역에 남아있는 폐허를 찾아서 ● 무너져 가는 집, 모두가 떠나 버린 빌딩, 제 수명을 다한 건축물. 이 모든 주거 공간은 자연의 순환과 마찬가지로 태어나고 죽는 것에 의해 이루어지는 문화적 순환 안에 포함된다. 한편, 자연재해나 심각한 구조적 결함 때문이 아니라 단지 그 건물이 자리잡고 있는 땅이 경제적 관점에서 더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는 이유로 주거가 가능하거나 온전한 건물 역시 어느 한 순간 사라져 버릴 수 있다. 이문주는 한국에서 이와 같이 주거 공간이 갑자기 사라져 버리는 것을 가까이서 목격한 후 사라진 것들이 남긴 흔적과 자취를 다루게 되었고, 무너져 내린 담벼락, 쓰레기 파편들, 산 같이 쌓여진 폐허 더미를 작품의 소재로 삼았다. 작가는 작품에서 인간의 주거공간이 해체된 후 남겨진 것에 초점을 맞춘다. 예전에 살았던 사람이라든가 철거 인부와 같이 이곳에 „있을 법한 행위자들이" 작품 속에 등장하지는 않지만, 그림 속의 광경은 삶의 흔적을 보여주고 있다. 책, 이불, 가구, 신발, 그 무엇이든 거기 남겨진 것들 가운데 그곳에 인간이 살았다는 것이 수 천 가지의 형상으로 드러난다. 그 남겨진 물건들은 쓰레기와 함께 마구 뒤섞여 있긴 하지만, 본질적으로는 쓰레기가 아니다. 마치 츠나미와 같은 자연재해가 휩쓸고 지나가며 모든 것을 황폐하게 만들고, 방금 전까지 쓸 수 있었던 물건들을 무용지물 더미로 망가뜨려버린 듯한 인상을 준다.

이문주_Walk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200×150cm_2009

이문주의 작품은 사진과 회화가 섞인 콜라주로 제작되거나, 서로 크기가 다른 두세 폭의 화면으로 이어져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그녀의 작품에는 기록적인 성향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이러한 성향은 작가가 찾아갔던 실제 장소를 순간 포착하여 예술적인 작업을 통해 화면 위에 옮겨 놓은 듯한 첫인상을 주지만, 조금 더 작품을 보고 있으면 곧 이런 첫인상이 틀렸음을 깨닫게 된다. 작가는 단일한 공간을 보여주기보다는, 마치 입체파와 같은 방식으로 여러 시점에서 구성된 공간을 보여준다. 이 공간들은 서로 정확하게 맞물리는 퍼즐과는 달리 서로 겹쳐 있기도 하고, 한 공간이 끝나는 곳에서 다른 공간이 시작되기도 한다. 담벼락의 잔해는 비닐로 덮여 폭포수 같이 보이는 건축 폐기물 더미에 맞닿아 있고, 아직 온전한 작은 채소밭은 공사장에 둘러싸여 있으며, 다른 한 곳에서는 빨래가 널린 빨랫줄이 대문 아치 사이의 허공 속에 걸려 있다. 작가는 여러 다른 시간대에서 집이 무너지고 철거되고 버려지는 모습을 하나의 그림 안에 복합적으로 담아냄으로써, 실제 작품의 소재가 되는 대상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점진적인 노화의 과정을 작품 속의 폐허에서 표현하고 있다. 작가는 여러 번 철거 지역을 찾아가서 현장 조사를 하고, 변화된 모습을 기록하며 현장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카메라에 담는다. 그녀의 작품은 이런 기초 자료에 토대를 두고 있다. 이런 점에서 볼 때, 과거와 현재, 미래의 일시적 변화들을 하나의 그림 안에 조합하여 압축하고 있는 이문주의 작품은 „Zeitbilder(시간의 흐름을 담아내는 이미지) "라 할 수 있다.

이문주_Refuse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200×180cm_2008

서울 근교의 도시를 찾아 다니며 작품활동을 시작한 이문주는 이후 보스턴과 디트로이트에서 유학했다. 한국에서와 마찬가지로 그 곳에서도 작가는 이윤을 앞세운 개발 조치와 이에 수반된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 낙후지역의 고급화) 현상으로 건축적인 면뿐만이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엄청난 변화를 겪고 있는 재개발 지역들을 관심 깊게 지켜보았다. 그녀는 황량하고 폐허가 된, 완전히 파괴된 장면에서 얻은 감정적 영향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지만, 때로 이 장면을 새로 생겨난 구조물의 모습과 화면 위에 대비시킴으로써 사회적 물음을 던진다. 소위 인간의 제3의 피부라 할 수 있는 거주 공간이 단지 하나의 소비재로 그 곳에 거주하는 사람이 아닌 땅의 소유주가 그 집의 사용 여부를 결정하는 폐기 처분 가능한 물건이 되어 버린다면, 이는 인간 사회의 가치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 건축적인 측면에서뿐 아니라 사회적 측면에서 버려지는 것과 새로운 주거 상실의 개념을 표현하는 그녀의 그림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제시한다.

이문주_Spree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75×190cm_2008

2007년부터2008까지 이문주는 스튜디오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베를린에서 활동하였는데, 특히 이곳 구 동독 공화국 궁전의 철거 작업과 O2-아레나 건설에서 흥미로운 작업 모티브를 찾았다. 두 건축물이 합쳐진 이 그림에서 우리는 동독 건축물의 특수한 철거 공법 때문에 다소 모순적인 인상을 받게 된다. 그 건물은 해체되고 있지만 완전히 철거되지는 않아서, 계속 건물을 짓고 있는 듯한 느낌을 주며, 마치 일반적인 건축 공사가 진행되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동시에 작가는 다른 한 켠에서 시간이 지나 폐허 더미 위로 풀이 자라는 모습을 통해 황폐화 되어가는 과정을 더욱 미묘하게 표현하고 있다. (출처: BE Magazine Vol. 15, Kuenstlerhaus Bethanien (Berlin, 2008), pp.62-66.) ■ Wolf Jahn

이문주_진관내동_캔버스에 혼합재료_144×174cm_2008

Images of Social Ruin - Moonjoo Lee inspects the legacy of redevelopment areas ● There are houses in disrepair, abandoned buildings and constructions well past their prime. They all enter the life cycle of culture, which, similar to that of nature,is regulated by birth and death. Then there are buildings which are intact, inhabited and full of life, yet they too may vanish from the face of the earth overnight not because they have been afflicted by a natural disaster or because serious structural faults have come to light, but simply because they take up space, which from an economical perspective can be used more profitably. ● Ever since she has witnessed the sudden disappearing of houses in her home country, the Korean artist Moonjoo Lee has been looking for residual traces of this vanishing process. Demolished walls, bulky refuse, and mountains of rubble have thus become the topic of her art. Lee's paintings, in which protagonists such as former inhabitants or demolition teams are altogether lacking, focus on the congregated remains of human dwellings. But although her settings are deserted, human activity manifests itself in the thousand-fold reflections amidst the debris, in the books, bedding, furniture, and shoes. The sites depicted in Lee's paintings are not garbage properly speaking, even though the rubble intermingles with occasional refuse; in most cases, they rather evoke a recent catastrophe, as though a tornado or a tsunami had left a trail of devastation, transforming once functional objects into a sea of broken, useless remnants. ● Moonjoo Lee's works, often triptychs or diptychs composed of variously sized images, or collages using photography and painting, bear obvious documentary traits. Starting with the locations actual sites inspected by the artist , this property at first induces spectators to liken them to artful snapshots, but on second glance this impression turns out to be deceptive. The space depicted in Lee's compositions is hardly ever uniform, but rather the result of a near-cubist construction. Several spaces overlap, though they never fit together like the pieces of a puzzle, one bit fadingaway where another starts. Remains of a wall stand next to a mount of scrap covered by a tarpaulin evoking a dismal waterfall, a small and obviously intact vegetable garden is literally besieged by several construction sites at once, and elsewhere a clothes line hung with washing vanishes into the rubble of a crumbling gateway. ● By showing decay, demolition and abandonment as an addition of different time layers, the artist grants these ruins something, which the actual houses have been denied: the gradual ageing and dying from structural decrepitude. During the preliminary stage of her work, Lee keeps going back to the sites. Investigating on the premises, registering the transformations and photographing the most recent changes, she collects the raw material from which she constructs her images. Her paintings could hence be termed "images of time passing" images, which aggregate and concentrate temporary alterations in the past, present and future into one single image. ● Following her initial research in Seoul and its surrounding areas, Moonjoo Lee travelled on to the United States, to Boston and Detroit. As in Korea, her interest there focused on redevelopment areas and the radical changes, both architectural and social, engendered by predominantly profit-driven modern construction schemes and the inevitable gentrification, which they help foster. Although Lee relies entirely on theemotional impact triggered by scenes of devastation, desolation and consummate destruction, she occasionally confronts them with imagery of newly-built architectural landscapes, thus pointing out the social question arising from the juxtaposition of new and old: if a house, supposedly a person's third skin, turns into a mere marketable commodity, a disposable article whose terms of use are no longer established by its inhabitants but by the landowner, what are the consequences in terms of society's values? Lee's images of time passing, revealing both structural and social disintegration and a new type of homelessness, try to answer this question as will the series of images the artist plans to present as immersive panoramas, in which the social-urban space and its temporality merge into an all-encompassing entity. ● During her residency at the Künstlerhaus Bethanien in 2007/2008, Moonjoo Lee scouted two particularly interesting sites: the construction of the O2-Arena and the deconstruction of the GDR's former Palace of the Republic. Blended into one single image (Palast der Republik & O2 World, 2007), the two motifs create a slightly ambivalent impression owing to the particular technique used in the "demolition" of the Palace: since it was gradually dismantled rather than demolished, it continued to look as though "under construction". Accordingly, Lee's picture conveys the general sense of a building in the making. Desolation in turn appears much more subtly in the guise of a pile of rubble over which grass has grown in the course of time. ■ Wolf Jahn

Vol.20091226h | 이문주展 / LEEMOONJOO / 李汶周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