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 드러난 것과 보이지 않는 것

2009_1218 ▶︎ 2010_0317 / 월요일 휴관

별도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참여작가 나광호_남윤지_김재영_이현아_손민아

관람료 / 일반_2,000원(대학생 이상) / 학생_1,500원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일현미술관_ILHYUNMUSEUM 강원도 양양군 손양면 동호리 191-8번지 Tel. +82.33.670.8450 www.ilhyunmuseum.or.kr

『사이-드러난 것과 보이지 않는 것』展에서는, 그림(picture)이라는 물리적인 대상과 그림 위의 이미지(image)라고 하는 개념 사이에서, 전자로부터 후자가 형성되는 과정을 부각시켜 보여주고자 한다.

나광호_Filling_아크릴보드에 아크릴채색, 실크스크린_117×85cm×3_2008 나광호_Filling_패널에 레진_72.7×116.7cm_2008

이미지는 그림을 개별적인 관객이 해석하고 이해하여 머릿속에 품게 되는 사고나 감상을 뜻한다. 그것은 머릿속에 그려진 그림의 모습과 시각적 특징이 될 수도 있겠고, 그림으로부터 전달되는 작가의 개념적 얼개나 혹은 도덕적 교훈과 같은 것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따라서 하나의 그림을 두고, 우리는 각자 서로 다른 이미지를 도출하게 되고 그렇게 머릿속에 이미지가 형성되었을 때 우리는 그 그림을 이해하였다고 이야기한다.

남윤지_Megguda9_람다 프린트, 실_30×55cm_2008 남윤지_Megguda10_람다 프린트, 실_24×38cm_2008
김재영_경호원의 추억_C 프린트_123×143.6cm_2009 김재영_go_C 프린트_123×142.2cm_2008

특히 이해의 과정에서 중요한 한가지 방법은 그림을 말과 글로 표현하는 것인데, 여기에는 많은 문제가 있다. 시각적 요소들(선, 색, 구도 등)로 이루어진 그림은 말로 해석이 되었을 때 일반적으로 이해가 되었다고 여겨진다. 난해한 현대 미술 앞에서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 해석하기를 포기하고 작가의 해설이나 전문가의 비평 따위에 의존하여 작품을 이해하려는 것은, 우리가 무언가를 이해하려 할 때 습관처럼 문자와 텍스트에 의존하기 때문일 것이다. 반면, 그림을 텍스트로 해설하는 것은 그 자체가 아이러니일 지도 모른다. 흔히 아름다움을 말로 표현할 수 없다고 이야기하는 것처럼, 시각적 감흥은 도식적인 해설로 환원될 수 없기 때문이다. (빨간색을 글로 표현해 장님에게 설명해 보라!!)

이현아_근데, 지금 우리 괜찮은거야_아크릴에 오일바, 현수막에 사진, 형광등, 나무_89×187×30cm_2009 이현아_나는 꼼짝도 하지 않았다_라이트박스, 사진, 오일바_40×47×18cm_2009

우리는 여기서 주어진 물리적 실체로서의 그림과, 그것이 머릿속에서 포집된 이미지 간의 깊은 골, 실제와 인식 간의 경계를 만나게 된다. 우리가 만나는 많은 그림들은 우리 머릿속에 어떠한 이미지로든 포착되게 될 테이지만, 그것이 어떻게 이루어지는 지에 대해서 많이 알지 못하며, 그런 과정과 메커니즘 자체가 존재하는 사실 자체가 대부분 망각되고 있다.

손민아_Bible(Genesis)_C 프린트_가변크기_2008 손민아_13. chapter of Revelation_C 프린트_110×144.5cm_2008

이 문제에서 시작된 『사이』展의 목적은 바로 이렇게 무의식적으로 존재하는 그림과 이미지 사이의 흐린 경계 영역을 부각시켜 눈앞에 확인시켜주는 것이다. 이 전시에 포함된 다섯 작가의 작품은 대체로 전통적인 매체의 재현 경로를 우회하는 작품들이다. 매체에 주어진 재현의 방식을 거부하고 그 위에 또다른 기법이 추가되거나, 매체 속에 존재하는 이미지와 상반되는 메시지가 화면을 가로지르며, 그림이 텍스트가 되고 텍스트가 그림이 되면서, 관객의 관심을 바로 매체 그 자체, 그림의 물질적 존재로 불러들인다. 관객들이 작품을 보고 그 작품의 메시지가 아니라 표현 방식에 대해 질문을 품게 될 때, 이 전시의 전체적인 메시지가 드러나게 되는 것이다. ■ 이홍관

Vol.20091228d | 사이: 드러난 것과 보이지 않는 것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