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주사 마애불

이김천展 / LEEGIMCHEON / 李金泉 / painting   2009_1228 ▶ 2010_0130 / 월요일 휴관

이김천_덕주사 마애불_장지에 수묵 담채_150×210cm_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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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9_1228_월요일_06:00pm

관람시간/ 10:00am~07:00pm / 월요일 휴관

이김천 스튜디오갤러리 LEEGIMCHEON STUDIO GALLERY 충북 음성군 음성읍 읍내리 560번지 Tel. +82.43.872.2135

덕주사 마애불 월악산 중턱에 동네아저씨같은 부처가 서있다. 전에 그리던 법주사 마애불 아저씨랑은 또 다른 느낌이다. 사연은 자세히 모르지만 덕주사 마애불에는 내려오는 전설이 있는 듯하다. 망국의 신라에 마의태자, 덕주공주, 중원미륵사... 별 관심은 가질 않는다... 아마도 월악산 일대에 경주 서라벌에 극성스레 일구었던 불국토를 소박하게 꿈꾼 듯 하다. ● 아무튼 뭔가가 간절하고 갸륵한 마음에 불사를 이뤄냈을텐데 돌에 새겨진 부처의 얼굴은 덤덤할뿐이다.

이김천_덕주사 마애불_210×450cm 장지에 수묵채색 2009

종목 : 보물 제406호 분류 : 유물 / 불교조각/ 석조/ 불상 수량 : 1좌 지정일 : 1964.09.03 소재지 : 충북 제천시 한수면 송계리 산1-1 덕주사 시대 : 고려시대 소유자 : 덕주사 관리자 : 덕주사

이김천_덕주사 마애불10_장지에 수묵담채_60.5×90.5_2009

마의태자의 누이인 덕주공주가 세운 절이라고 전해지는 월악산 덕주사의 동쪽 암벽에 새겨진 불상이다. 거대한 화강암벽의 남쪽면에 조각한 불상은 전체 높이가 13m나 되는데, 얼굴부분은 도드라지게 튀어나오게 조각하였고 신체는 선으로만 새겼다. ● 민머리 위에는 반원형의 큼직한 머리묶음이 솟아 있으며, 살찐 얼굴에는 눈·코·턱 등이 강조되어 있다. 이와 같이 얼굴을 과장되게 표현하는 것은 고려시대의 거대한 불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수법이다. 목에 있어야 할 3줄의 삼도(三道)는 가슴 위에 선으로 조각하였다.

이김천_덕주사 마애불14_장지에 수묵채색_91×116.8cm_2009

선으로 조각한 살찐 신체는 인체의 조형적 특징이 무시된 채 기이함을 보인다. 양 어깨를 감싸고 입은 옷은 축 늘어져 힘이 없으며 선으로 된 옷주름 역시 생동감이 떨어진다. 오른손은 가슴까지 들어 엄지와 가운데 손가락을 맞대었고, 왼손은 손등을 보이고 있다. 좌우로 벌린 발은 지나치게 크고 발가락도 굵고 길게 표현되었으며 양 발 아래에는 연꽃잎을 새겨 대좌(臺座)로 삼았다. ● 고려 초기의 거대한 불상 조성 추세에 힘입어 만든 것으로, 살찐 얼굴과 하체로 내려갈수록 간략해진 조형수법, 입체감이 거의 무시된 평면적인 신체 등은 크기에 비해 불상을 졸렬하게 만들고 있다.

이김천_덕주사 마애불 15_장지에 수묵채색_147×280cm_2009
이김천_덕주사 마애불_장지에 수묵_135×280cm_2009

졸렬... 어떤 사람이 글을 썼는지 참... 마음 졸렬하게 만든다. 음성 도서관에서 자료를 찾다보니 이글의 원주인 글이 있는 도판책을 찾았다. 60년대 편찬된 커다란 문화재 도판책이다. 그 책에서는 대부분의 석조물들에게 미술학원에서 이야기하는 비례감과 조형미와 특정 시대의 불상의 느낌에서 이탈하면 졸렬,부실..가치가 없다는 둥의 이야기를 전문용어를 동원하여 써놨다... ● 지난번에 전시한 법주사 마애불의 자료는 그 표현이 뛰어나다보니 조금 호의적인 글들이 있는 듯 하지만 대충 덕주사 마애불의 서술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헌데 더 기가 막히는 것은 법주사 홈페이지에 소개된 마애불에 대한 글이 제일 부정적으로 써 있더라... ● 공식적인 문화재청의 글이 저렇다보니 현장의 안내글이나 여기저기 웹상에 돌아다니는 소개글들이 오히려 마애불에 부정적인 선입견을 주는 경우가 많아 보인다. ● 당시의 조형감은 지금과는 많이 달랐을 것이다. 달랐을 당시의 조형언어에 조금만 관심을 가져도 이렇게까지 자학적인 글은 쓰지 않았을 텐데..라는 느낌이 든다. ● 하긴 나도 그 옛날 조형감이 뭔지 모른다. 또 그 옛날 조형감이 좋은 건지 별로 의미없는 것인지도 잘 모르겠다. 단지 지금하고 좀 많이 다른 이야기가 있어 보인다. ● 그런데 그 이야기가 재밌고 흥미롭다. 요즘의 개방되고 다양함이 살아나려는 세상에서는 충분히 더 가치가 있어보인다. 지역마다 전혀 다른 분위기의 불상들이 각자의 얼굴을 대변하듯 다양하다. ● 요즘 불상에 관한 자료를 보니 윗 글쓴자가 이야기하는 비례나 조형감이 맞는 유물은 여러나라 각 시대별로 몇 되지도 않더라... 게다가 시대별 수법별로 다양한 이야기가 있더라... 그 여러나라 각 시대중에 화강암에 저런 수법으로 조각된 예는 찾을 수도 없더라.. 이 땅에 살았던 그때 사람만의 독특한 표현중에 하나 일텐데...

이김천_덕주사 마애불展_이김천 스튜디오갤러리_2009

내가 못 그려 그렇지만 저 빼어나게 단순화된 발의 조형성과 미감... 게다가 실제로 보면 자연석의 굴곡을 그대로 살려 옷주름을 표현해가며 현실에 당당히 두발을 딛고 선 듯한 저 힘찬 표현을 또 어디에서 느낄수있단 말인가... ● 고민해보지 않으면 그 가치를 모를수도 있지만 생동감이 떨어진다는 그 옷주름은 보기만 하여도 설레인다. 선각으로 표현되었어도 옷주름과 인체를 가장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최소한의 뼈대를 잘도 표현해 내었다. ● 눈깔이 삔 모양이지만 덕주사 마애불은 자연과 잘 어우러지며 개성있는 조형감을 가진 뛰어난 성상이자 예술품이다. ● 하긴 정말로 민초들의 삶은 졸렬하다. 먹고 사는 이야기 밖에 모르고 고급의 훌륭하고 지고한 가치에 무심한듯 조잡한 것에 집착한다. 단지 생존에 급급한 그들의 절절한 이야기속 아름다움은 언제나 고급문화의 재료로 쓰여왔다... ● 하긴 그들이 자기들 삶을 흥미롭게 관찰하는 그 시선에 눈 돌릴 만큼 마음에 여유가 없어보인다. 단지 하루하루 근근히 살아 갈 뿐이다. ● 졸렬하다하면 나 역시 자신있다. 이제껏 그려온 꽃그림이 그랬고 지금 그리는 마애불의 소묘적 수법이 그렇다. 그렇지만 한치 앞만보며 더 진하게 졸렬하게 그려갈 것이다... ● 졸렬한 반항심은 내 바탕인 것 같다... ■ 이김천

Vol.20091230a | 이김천展 / LEEGIMCHEON / 李金泉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