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원 Collection

2009_1214 ▶ 2010_0212

남관_푸른반영_캔버스에 유채_129×161cm_1972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참여작가 박서보_남관_이승조_김태호_이청운_최진욱_주태석_오승우_신상국 이강하_이동근_이봉희_박광진_박연도_최명영_이항성_음영일_곽기수

관람시간 / 10:00am~06:00pm

한원미술관 HANWON MUSEUM OF ART 서울 서초구 서초동 1449-12번지 Tel. +82.2.588.5642 www.hanwon.org

1993년 개관한 한원미술관은 2009년 상설전으로 『한원 Collection』展을 개최한다. 박서보, 남관, 이승조, 김태호, 이청운, 최진욱, 주태석, 오승우, 신상국, 이강하, 이동근, 이봉희, 박광진, 박연도, 최명영, 이항성, 음영일, 곽기수의 한국 현대미술의 중요한 작업을 이룩한 작가들의 작품들을 펼쳐내어 60년대에서부터 변모해온 한국미술의 양상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들의 작품들은 모두 한원의 소장품들로써, 한원미술관이 그 동안 이룩해온 젊은 작가 지원 발굴사업과 중진 작가들의 전시 공간 확대와 같은 사업들의 일환으로 일구어낸 성과들이다. 한원의 소장품들은 대작들을 위주로 한 한국미술의 발전과정에 중요한 지점을 확보하는 의미있는 작품들이 위주가 되어 있는데 남관의 「푸른반영, 1972」,「봄,1956」김태호「형상78-6, 1978」의 실크스크린 작업 등이 대표적일 것이다. 본 전시는 한국현대미술의 중요한 작품들을 한자리에 모아 한국미술의 발전 양상의 긴 시간의 궤적만큼이나 깊은 무게감을 안기는 화면들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박서보_묘법_캔버스에 한지_195×330.5cm_1990

박서보는 1960년대 앙포르멜의 전위미술운동의 선두주자로 활약하였는데, 1960년대 말부터 시작된 「묘법」 시리즈는 1970년대 본격적으로 선보임으로써 한국 단색회화의 범본을 완성하였다. 1980년대 이후에는 굵은 선이 등장하던 추상화면을 한지라는 물성을 사용하고 종이의 질감을 화면에 녹여내고 그 위에 행위를 가하는 작품으로 변모하였다. 회화의 정체성을 강하게 구현해 내고 있는 묘법 연작 가운데 하나인 본 작품은 붓이 스치고 지난 자리의 흔적이 뚜렷하게 시각에 반응하고 있어, 단색회화의 강한 이미지 전달방식으로서의 박서보 모노크롬의 미술사적 양식을 뚜렷하게 제시해 주고 있다 하겠다.

이승조_핵_캔버스에 유채_60.5×50cm_1969

「파이프통의 화가」로 잘 알려진 이승조는 작품 활동 초기부터 줄곧 동일한 착시효과를 근간으로 한 옵아트를 그려냈다. 그가 그린 음영의 흐름이 구조화된 통과 같은 구조물들은 반복되고 변모되어 다양한 변주를 연출하고 있다. 이러한 반복과 변모의 간격에는 치밀하게 계산된 구조물들이 짜임새있게 구성되어 있음을 확인 할 수 있는데, 이와 같은 구성속에서 불러오는 착시효과와 더불어 끊임없이 시각을 자극하는 움직이는 화면은 이승조 회화가 가진 강한 생명력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김태호_형상78-6_세리그래프_67×50cm_1978

김태호는 일관된 회화적 형상에 관한 물음을 추상이라고 제시하고 있다. 본 작품은 1970년대 후반부터 시작된 형상 연작의 한 작품으로, 미니멀리즘과 단색회화의 강한 영향을 엿볼 수 있다. 이후 작가는 수평과 수직의 물감을 중첩시키는 추상 색면 덩어리 「Internal Rhythm」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다. 작가는 한국모더니즘 회화의 대표적인 화가로 형상속에 내재하는 치밀한 구성과 에너지, 관자의 시각적 다양성을 모색하고 있다 하겠다.

이청운_삶의 지붕들_캔버스에 유채_110×160cm_1990

이청운은 현실 속에 존재하는 삶의 리얼리티에 주목한다. 그의 화면은 얼키설키 가리워진 투박한 지붕과 전선들이 지나가는 항구마을이나 산동네와 같은 삶의 풍경들을 그려낸다. 그는 청회색의 우울하지만 희망이 풍겨오는 색들을 사용하며 음영과 밝음, 실재와 우의화가 공존하는 화면을 연출해 내고 있다. 본 작품은 작가의 대표작으로 동화적인 스토리텔링을 구사하듯 지붕위의 희망을 작가 특유의 화면 구성력으로 전하고 있다 하겠다. 이청운은 한국인으로서는 드물게 1987년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프랑스 살롱도톤(Salon d'Automne) 전에서 대상을 타기도 했다.

최진욱_그림, 그림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30×192cm_1991

"나는 다섯감각을 넘어서는 또 다른 감각의 더듬이를 붓끝에 달고 있다고 생각해 본다"(작가노트 中) 최진욱은 회화의 내재적 힘에 천착하는 화가이다. 사실 그는 거친 붓의 터치를 강하게 의도함으로써 야기되는 전율하는 신체적(생물학적) 변화의 과정을 연출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모더니즘과 사실주의가 긴장 관계를 이룰 때 그림이 성공적으로 된다"라고 말하고 있는데, 그의 화면들은 일관된 일화(episode)속에 존재하는 삶의 리얼리티가 극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본 작품 또한 휘몰아치는 작가의 감성의 외재적 표출을 거친 터치로 마무리함으로써, 회화의 '그리다'의 행위를 타자적 관점속에서 작가적 고민을 담고 있다 하겠다.

주태석_철길_캔버스에 유채_144×110cm_1991

주태석은 대상물의 시각적 그대로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는 한국 극사실주의의 대표적인 작가이다. 그는 「철길」연작에서 보여주었듯이 사진의 근접촬영 기법(close-up)을 사용하여 대상물의 세밀한 본질적 형상을 화면에 담아내어 2000년대 이후 유행으로 자리 잡은 하이퍼리얼리즘의 선두적인 면모를 제시하고 있다 하겠다. 본 작품은 섬세하게 그려나간 철길의 형상속에 사고하는 존재(being)의 본질적 자아가 깊이있게 드러나고 있다는 것이다. ■ 박옥생

Vol.20091231b | 한원 Collection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