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lent garden

안진우_임광혁展   2010_0103 ▶︎ 2010_0131

안진우_color of night_컬러 프린트_100×100cm_2009 임광혁_Magnolia lymos_철, 자석, 우레탄_2009_부분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1:00am~10:00pm

카페 고희_Cafe Goghi 서울 종로구 창성동 100번지 Tel. +82.2.734.4907 www.goghi.kr

조용히 눈을 감고 내 마음의 조용한 강가로 나아간다. 그곳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나르시시즘의 환영을 만들어 내어 더욱 나를 애착하게 만든다. 무한이 열린 이 어둠 속 공간은 치열하게 눈부신 이 세상에서 살아온 나를 적당히 감추어 주고 포용하는 관용을 베풀어 주며 정적감 속에서 나는 휴식하며 배양되어진다. 작업을 하면서 나는 인간의 몸이 삶에 대해 늘 근원적으로 작동하고 있는 그 무엇인가를 실감나게 떠올리며 끝이 보이지 않는 이 어두운 공간 속에 나타난 중력 없이 현현하는 모호한 인체의 실체를 파악하고자 노력 해 왔다. 세계 속에는 고립된 대상들 혹은 물리적인 허공이 있다. 우리가 우리 몸을 바라볼 때 우리가 지각하는 것은 우리의 신체가 아니고 감각에 의해서 들어오는 어떤 인상들이다. 인상은 마음에서 주어지는 것이며 그것을 지각하는 사람이 완전히 제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체화된 의식으로 내면의 허공을 여행 할 수 있는 것이다.

안진우_color of night_컬러 프린트_100×100cm_2009
안진우_color of night_컬러 프린트_100×100cm_2009
안진우_color of night_컬러 프린트_100×100cm_2009
안진우_color of night_컬러 프린트_100×100cm_2009

내 사진은 과정을 통하여 만들어진 결과를 다시 들여다보는 마음의 거울이며 성찰적 도구이다. 근본적인 사색의 바탕으로서, 흘러가거나 멈추지 않는 어떤 찰나, 무한히 열린 공간, 초월적인 현상들을 염원하며 만들어낸 이미지로서 어디서부터 나이고 어디서부터 세상인지 알 수 없는 이곳에 덩그러니 놓여 져 있다. 세상과 나의 경계인 몸, 그 경계가 만들어 내는 부드러운 선을 따라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며 오늘도 나는 강가에서 기다린다. ■ 안진우

임광혁_Magnolia lymos_철, 자석, 우레탄_40×40×20cm_2009
임광혁_Magnolia lymos_철, 자석, 우레탄_60×50×50cm_2009

나무의 성장 과정을 보면 현대인의 사회화 과정에서 나타나는 경쟁 구조와 개인이 겪는 갈등 구조를 많이 닮아 있다는 것을 생각하게 된다. 그러한 모습들을 더 극적으로 극명하게 나타내고 있는 것이 도심 속에서 자라나는 나무들이 아닐까 생각한다. 순수한 자연환경 속에서 벌어지는 생태와는 다르게 도심 속 환경이 주는 제약에 의해서 또 다른 새로운 생태를 형성해 나가기 때문이다. 도심 속 나무는 그 위치에 따라 주변의 다른 나무나 건물 등에 의해 간섭을 받는다. 예를 들어 큰 빌딩의 북쪽 정원에 심어진 나무들은 항상 북쪽방향에서 빛을 받아 자라기 때문에 북쪽을 향해 가지를 뻗고 북쪽 방향에 있는 잎과 가지가 영양이 풍부하게 된다. 나무는 빛에 의해 영향을 받게 되어 있으므로 빛이 많은 방향에 따라 반응하는 것이다. 전신주 아래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은행나무를 보면 독특한 형태를 이루고 있다는 것을 알 수 가 있다. 나무는 위로 자라지만 절대로 전신주 위로 자랄 수 없다. 전신주에 나뭇가지가 닿는 것을 방지 하기위해 매년 봄에 가지 치는 작업을 하기 때문이다. 뚝 끊긴 굵은 나무줄기 옆으로 얇은 잔가지들이 빽빽하게 그 틈을 매우고 있다. 건물과 건물 사이에서 자라나는 나무 가지들은 양쪽 건물의 벽을 피해서 건물 앞과 뒤로 자라나고 햇빛이 들어오는 일조량이 많은 방향에 따라서 잔 가지들은 뻗어 나간다.

임광혁_Magnolia lymos_철, 자석, 우레탄_60×50×50cm_2009
임광혁_Magnolia lymos_철, 자석, 우레탄_50×50×50cm_2009

내가 특히 도심 속에서 자라나는 나무의 특징에 관심을 갖는 것은 도시라는 공간적 특성이 나무의 생태에 상당한 영향(왜곡, 변형)을 준다는 부분이고 이것이 본인이 느끼는 현대사회 속에서 한 사람이 겪는 사회화 과정과 갈등을 잘 나타내는 소재라는 생각에서 출발하기 때문이다. 나무에는 오랜 긴 시간들이 담겨져 있다. 그리고 그 시간들을 바람처럼 흘려보내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작은 흔적과 상처까지도 고스란히 모두 담아내고 보여준다. 내가 겪으며 표출하지 못했던 갈등의 부분들을 솔직하고 꾸밈없이 드러내는 나무들을 보며 위로 받는다. 그 순간에도 죽지 않고, 쉬지 않고 내일의 햇살을 기다리며 뻗어 나갈 다음을 기다리고 있는 듯 보이기 때문이다. ■ 임광혁

Vol.20100103a | silent garden-안진우_임광혁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