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o

제7회 야외설치조각展   2010_0111 ▶︎ 2010_0630

이재익_attack your exhibition_합성수지_ 180×50×36cm, 160×65×48cm, 88×45×30cm, 72×43×30cm, 30×25×15cm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참여작가 김상일_김성진_김정민_서동완_손옥균_송현철_이재익_임종광_임지빈_최한진_홍준경

관람시간 / 10:00am~07:00pm / 금요일_10:00am~09:00pm

김해문화의전당 윤슬미술관 Gimhae Arts and Sports Center Yunseul art gallery 경남 김해시 내동 1131번지 Tel. +82.55.320.1261 www.gasc.or.kr

제7회 야외설치조각전 - HERO展을 기획하며프롤로그    영웅은 신화와 밀접한 연관을 가지고 있다. 또한 신화는 이데올로기와 근친을 이룬다. 레비스크로스나 롤랑바르트와 같은 사회사상가들이 선취했듯이 무언가를 영웅시하게 되거나 우월하게 만들어지는 것들의 이면에는 언제나 이데올로기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하지만 반면 그 속에는 세상에 대한 사람의 욕망과 생각들이 거침없이 투영되기도 한다. 이번 전시는 영웅의 신화를 강화하기보다는 그 속에 투영된 인간의 욕망이 어떻게 투영되고 있는지를, 그리고 영웅의 이면에 가려진 현대인들의 또 다른 모습이 무엇인지를 드러내 보이고 싶었다. ● 우리 시대의 일그러진 영웅들    그런면에서 우리가 존경해 마지않는 영웅들은 한편으로 시대의 거울이자 우리들의 모습이 담겨진 자화상이다. 최근 팝아트의 영향과 포스트모더니즘의 기류를 받아들인 작가들에 의해 순수예술과 대중예술의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심심치 않게 대중스타나 애니메이션의 캐릭터를 활용한 작업들이 눈에 띄게 많아졌다. 그러나 이러한 작업들을 단순히 팝아트적인 재스츄어나 하나의 트랜드로 해석하고 지나쳐 버리기엔 찜찜한 구석이 있다. ● 이번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은 2-30대의 젊은 신진작가들이다. 작업실을 방문하며 이번 주제에 맞는 작업들을 찾기란 예상대로 그리 어렵지 않았다. 이제 막 대학을 졸업했거나 대학원에 재학 중인 이들 작가들은 그야말로 최근의 작품경향을 여과없이 보여주는 바로미터이다. 이들 작가들의 시선이 머물러있는 지점, 관심의 대상이 되어지는 소재, 이들이 생각하는 작품의 의미는 중심이 사라졌다고 말해지는 지금 상황에서도 여전히 어떤 문맥을 형성하고 있었다. ● 이재익은 심슨가족 캐릭터를 그대로 옮겨온 작품을 선보인다. 「심슨 가족」(The Simpsons)은 만화가 맷 그레이닝이 처음으로 제작한 미국의 TV 애니메이션 시리즈로 미국에서 가장 오랫동안 방영된 TV시리즈다. 이 만화 캐릭터 속에는 미국의 가족에 대한 이데올로기가 스며져있다. 가부장적인 아버지는 사고뭉치로 표현되고 어머니는 해결사가 된다. 변화된 가족관계를 유머러스하게 표현하고 있는 이 만화는 더 이상 아버지의 신화가 사라져가는 세태를 보여주기도 한다. 이제 아버지는 한 가족을 이끄는 가장도 영웅도 아닌 쓸쓸한 존재가 되어버린다. 이재익은 이들을 차용해 변화된 가족관계의 세태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홍준경_20세기 소년단_혼합재료_가변설치

홍준경은 「20세기 소년단」이라는 작품을 통해 어렸을 적 자신의 우상이었던 로봇태권 브이를 회고한다.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을 패러디한 이 작품은 예수를 대신해 태권 브이를 위치시키고 만화캐릭터 가면을 쓰고 있는 자신의 어린모습이 제자로 등장한다. 대중문화의 위력을 기념비적으로 재현하고 있는 이 작품은 종교적인 권위와 대중문화의 파급력을 동등한 위상으로 사유하고 있다. 12명의 제자 중에 예수를 배반했던 유다는 제외해서 11명의 제자만 두었다고 한다.

임지빈_Slave_플라스틱에 자동차 페인트, media instrument_160×70×40cm 임지빈_Super Father_플라스틱에 자동차 페인트, media instrument_160×60×40cm

임지빈은 「Slave」라는 작품과 「Super Father」라는 두 작품을 출품하였다. 명품 로고가 새겨진 인형캐릭터와 소비를 상징하는 영상이 결합된 「Slave」라는 작품은 소비의 노예가 되어버린 자본주의적 현실을 거침없이 비판하고 있다. 소비하고 소비해도 채워지지 않는 욕망처럼 영상속의 사운드는 시계소리처럼 공허하게 반복하고 있다. 또한 「Super Father」에서는 슈퍼맨의 'S'자 대신 아버지의 'F'자가 선명한, 삶에 지친 아저씨가 한숨을 쉬고 있다. 망토도 무거운지 내려놓고 있는 이 작품은 고된 아버지의 삶을 역설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송현철_The hero 2008_합성수지_180×120×120cm 최한진_Red Evolution_합성수지, 스테인레스 스틸_173×70×60cm

송현철은 캐스팅된 붓을 이어 인간을 닮은 형상을 제시하고 있다. 제목은 「The Hero」. 예술가의 신화를 부정하는 것 같은 이 작품은 가상의 형상을 가진 예술가의 자화상이다. 붓과 붓으로 이어진 이 존재는 붓이 몸이 되고 몸이 붓으로 이루어진 슬픈 예술가의 모습을 상상하게 만든다. 더 이상 붓으로만 살 수 없는 예술가들의 모습을 닮아있다. ● 최한진의 「Red Evolution」은 우주생물체와 같은 형상을 지니고 있다. 사람이 다가가면 가슴에서 거칠게 심장이 박동한다. 방독면을 쓰고 생물학적인 필수요소들을 공급받아야 살아가는 이 미래 인간의 모습은 환경오염으로 인한 현재의 삶을 반추하게 한다.

손옥균_self effacemen_스틸, 나무_70×173×60cm

손옥균은 2m가 넘는 권총을 만들었다. 「자아상실」이라는 이 작품은 당연 권력과 그 권력에 의해 상실되어가는 인간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이 기념비적인 권총은 지난 역사의 무모했던 지도자의 모습을 떠올리게 하기도 하고, 힘의 논리에 의해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이 보여지기도 한다. 어쩌면 이 작품은 총을 가진 자나 총구에 겨누어진 자 모두 자아가 상실되어 버린 하나의 피해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웅변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서동완_Cable Tiger 0910_Cable Ties_150×300×100cm

서동완은 케이블 타이를 가지고 거대한 호랑이를 제작했다. 실제 호랑이 크기로 제작되어진 이 작품은 3개월의 시간동안 정교한 작업과정을 거쳐 완성된 작품이다. 지금은 사라졌는지 잘 나타나진 않고 있지만 아이들이 울어도 '호랑이가 잡아간다'는 말에 울음을 그쳤던 시대에는 분명 대접을 받았던 동물이다. 서동완의 「케이블 타이거」는 지난 영웅의 박제된 모습을 보여준다.

김상일_침묵의 선상에서 - 드럼라인_철, 우레탄 도색_153×255×100cm

김상일의 작품 「침묵의 선상에서-드럼라인」이라는 작품은 대중문화의 힘이 가지고 있는 파괴력을 보여준다. 그룹사운드의 리듬을 주도하는 드럼은 대중음악을 상징하는 하나의 아이콘이다. 침묵으로 보여주는 드럼은 그런 면에서 이 시대 대중문화가 가지고 있는 힘을 표현하고 있다.

김정민_기억집합체 2009_미송합판결합 우레탄도장_120×350×170cm

김정민은 바다 속 상어의 모습을 한 생명체를 허공에 매달았다. 미송합판을 미세하게 결합한 이 생명체는 강인한 체력과 뛰어난 두뇌를 자랑하는 바다의 제왕이다. 무시무시한 이빨은 금방이라도 사람에게 달려들 것만 같으며 날카로운 지느러미는 그 자체로 상어의 상징이다. 모자이크하듯 제작된 이 작품에서 작가는 놀라운 형태감각을 발휘한다.

김성진_ProtoType-S_혼합재료_200×150×150cm

김성진의 「프로토 타입-S」는 전갈을 형상화하고 있다. 그러나 자세히 살펴보면 오토바이크의 뒷모습과 기계의 일부가 결합된 모습이다. 건전지에 의해 반짝이는 눈은 작품의 실제감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아마도 미래의 영웅은 이러한 기계적인 결합으로 이루어진 또 다른 모습일지도 모른다. 작가는 그러한 미래의 영웅에 대한 원형(Proto Type)을 제시한다.

임종광_부끄러움이 제거된 배변_합성수지_각 70×50×40cm

임종광은 「부끄러움이 제거된 배변」이라는 작품을 통해 배설과 욕망에 대해 이야기 한다. 어쩌면 영웅이라는 것도 이 시대의 배설물일수도 있다. 인간들의 욕망을 대신하는 영웅들은 결코 충족되거나 다가 갈 수 없는 대체물일 뿐이다. 영웅은 도저히 참을 수 없는 배변현상처럼 그렇게 우리들 삶과 연관되어있는 지도 모른다. ● 이번 전시에 참여한 11명의 작가들은 지역에서 활동하는 2-30대의 신진작가들이다. 사실 조각과 설치장르에서 기대되는 신진작가들의 등장이 계속 미뤄졌던 감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 전시를 진행하면서 만났던 신진작가들의 작품은 그 완성도나 주제에 대한 집중력에 있어 기성작가들 못지않은 역량을 보여주었다. 근성과 열정 가득한 이들 작가들이 이번 전시를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하게 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해 본다. ■ 김해문화의전당 전시교육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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