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인

'여우수작' 두 번째 이야기   2010_0113 ▶︎ 2010_0221

초대일시_2010_0113_수요일_05:00pm_갤러리 갈라

참여작가 정해진_정유정_신근아_장경연_맹주희_이인애_한지현

1부 / 2010_0113 ▶︎ 2010_0119

관람시간 / 10:00am~07:00pm

갤러리 갈라_GALLERY GALA 서울 종로구 낙원동 283-35번지 Tel. +82.2.725.4250 blog.naver.com/joychamm

2부 / 2010_0120 ▶︎ 2010_0221

카페 위스테리아_Cafe Wisteria 서울 마포구 서교동405-8 Tel. +82.2.325.8780

작업의 속성이란 극히 개인적인 것이어서 독립적이고 폐쇄적인 성격을 지니게 마련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별적인 작가들이 연합하여 그룹을 결성하고 회합을 만드는 것은 필연적인 이유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일반적으로 학연이나 지연을 중심으로 한 그룹전은 가장 보편적인 형태일 것이며, 이러한 경우 작업이라는 본연의 목적에 친목이나 우의와 같은 부차적인 목적이 더해지게 마련이다. '여우수작' 전 역시 그 결성의 동기를 동문 학습한 인연과 같은 공간에서 작업을 공유했던 인연을 바탕으로 삼고 있다. 만약 이들의 조합이 그저 이러한 소소한 인연을 강조하는 것이라면 그 의미는 퇴색되고 말 것이다. 이들은 작가라고 하기에는 여전히 여리고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멀고도 멀다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미인(공동작품1)_장경연, 정해진, 정유정, 맹주희
미인(공동작품2)_신근아, 한지현, 이인애
이인애_바람으로 부는 숲_한지에 수묵담채_36×38cm×4_2009
정유정_Sleeping beauty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22×33.3cm_2009
정해진_환생-시간 속으로_모시에 채색_22×22cm×2_2009

비록 하나의 그룹으로 구성되었지만, 이들의 작업 면면은 특정한 내용으로 규정하기 어려울 정도로 다양하다. 한국화라는 영역을 공동의 울타리로 삼고 있지만, 그 내용은 전통과 현대를 두루 아우르고 있을 뿐 아니라 개인의 개성까지 더해져 실로 백화제방의 양태를 지니고 있다. 이들이 매번 전시마다 주제를 정하여 더불어 고민하고, 특정한 개인의 작업이 지니고 있는 특징을 공유하여 자신의 작업에 흡수하고 응용함은 구성원 개인의 개성은 존중하되 그룹전의 의의를 배가시키기 위한 흥미로운 장치라 할 것이다. 첫 번째 전시 때 전통적인 채색 기법인 '진채'를 주제로 전시를 연데 이어 이번에는 '미인'을 공유의 화두로 삼고 있다. '미인'은 다분히 이상적인 단어이지만 그것이 연상시키는 공명의 공간은 대단히 큰 것이기도 하다. 주제를 설정하되 규정짓지 않고, 또 주제를 설정한 특정인의 기법과 방식을 차용하여 스스로의 작업에 적용시켜 봄은 스스로 우뚝 설 수 있는 작가로 나가기 위한 절차탁마의 한 방법이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나아가 이러한 과정을 통하여 스스로의 조형세계를 더욱 풍부히 할 수 있다면, 이는 그룹전을 통한 긍정적인 효과일 것이다.

장경연_For Blue flower_광목에 수묵_91×165cm_2009
한지현_Im not a paper cup_비단에 채색_23×31.5cm_2009
신근아_가을도 좋아_한지에 혼합재료_137×202cm_2009
맹주희_108-2203_혼합재료_43×34cm_2009

그룹을 통해 상호 작업 동기를 유발하고 경험을 공유하며 더불어 성장을 도모하고자 함은 회합의 근본적인 목적일 것이다. 특정한 경향이나 장르에 함몰되지 않고 다른 이의 조형 경험을 차용하고 참고함으로써 자신의 작품세계를 더욱 풍부하고자 하는 열린 시각과 전향적인 자세는 평가되어야 할 것이다. 이제 이들은 장차 더불어 어울리며 다양한 상황을 통해 삶의 연륜을 더하게 될 것이며, 치열한 자기와의 투쟁을 통해 작업을 한층 성숙한 단계로 견인해 나아갈 것이다. 더불어 체온을 나누며 비바람을 피하고 서로 그늘을 만들어주며 한 낮의 햇살을 이겨낼 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유약한 근육은 야물어 질 것이며, 성긴 뼈는 온전한 골격을 갖추게 될 것이다. 더불어 성장하며 스스로의 이름으로 세상을 향해 날아오를 때 이들은 오늘 그린 '미인'이 바로 자기 자신들이었음을 절로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그날을 고대하며 분발을 촉구하며 발전을 기대해 본다. ■ 김상철

Vol.20100114b | 미인-'여우수작' 두 번째 이야기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