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진을 그리다

구름수_현김희정_메타_한혜령展   2010_0120 ▶ 2010_0126

초대일시_2010_0120_수요일_05:00pm

관람시간 / 10:00am~06:00pm

갤러리 나우_GALLERY NOW 서울 종로구 관훈동 192-13번지 성지빌딩 3층 Tel. +82.2.725.2930 www.gallery-now.com

테이크와 메이크의 접점에서 그려진 현대미술사진-기획전 『현대사진을 그리다』에 대한 소론 ● 1. 인간은 사유하는 동물이고, 그 사유를 담아내지 못하는 미술은 껍데기의 재현일 뿐이다. 그게 무엇이든 삶의 투영이 진실하게 이뤄지지 않은 작품이란 단지 미를 가장한 시각적 쾌락, 혹은 고통을 전달하는 가식적이거나 불편한 매개일 따름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미술의 표현방식이 어떤 페르소나로 나타날지라도 경험과 실천을 바탕으로 한 자아의식, 예술적 실현의지가 미적 철학과 미의식 아래 이입되어 존재한다면 좋은 작품으로 평가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불행히도 동시대 미술에 있어 이와 같은 개념에 딱 들어맞는 작업들은 쉽게 목도하기 어렵다. 지적 호기심과 일렁이는 감성을 자극하고 예술의 영속성을 담보하지 못하는, 하이브리드라며 마구잡이로 뒤섞어 놨으나 가볍고 즉흥적이며 예술적 가치부여가 희박한 작업들이 현대미술이라는 미명 아래 단발적으로 드러나는 게 태반이다. 여기에 상업적 논리까지 입혀지면 그로 인한 거북스러움이란 실로 형용하기가 어렵다. 보편적 정서에 부합한, 창의력과 개성을 적당히 대중적 가치관에 야합해 탄생한 결과물이란 화려한 반면 속은 허구적인 인조화와 같은 느낌만 전달할 뿐이다. 그런 유형의 작품에서 깊은 감동, 여운 등을 체감하기란 실로 불가능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린 이와 같은 작업들을 회피하긴 현실적으로 어렵다. 싫든 좋든 한 동네에 있다 보면 어쩔 수 없이 시각적으로 마주해야하는 측면이 없지 않다. 흥미로운 것은 이런 현실에서 미적가치와 삶의 가치, 장르적 편견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작가들이 부쩍 늘고 있다는 사실이다. 가브리엘 오로즈코(Gabriel Orozco), 다렌 알몬드(Darren Almond와 같은 작가들이 그렇고, 존 발데사리(John Baldessari)나 우고 롱디노네(Ugo Rondinone)등의 젊은 작가들이 그렇다. 이들은 한결같이 깊은 철학을 바탕으로 미술과 사진, 조각, 설치, 영상을 오버랩 시킨 작품들로 무한한 상상력과 메시지를 전달한다. ● 2. 미술과 사진이라는 장르 간 교합을 통한 철학과 사유, 사적의미와 공적의미, 개인적 내레이션과 통괄적 서사를 하나의 범주에서 발산하고 있다는 측면에선 인사동 '나우갤러리'에서 펼쳐지는 『현대사진을 그리다』 전 참여 멤버들인 구름수, 메타(metta), 현김희정, 한혜령 작가 또한 공통된 동선에 서 있음을 읽도록 한다. 이들이 내세운 화두의 중심엔 동질 한듯하면서도 각기 다른 철학과 관념, 통찰이 놓여 있다. 이 네 명의 작가들은 방법적으로 2D로 구현된 프린트라는 동일한 기법으로 미술적 가치와 현대사진의 가치를 병치시킨다. 이들은 매체의 차이보다는 의미에 주안점을 둔 채 인간의 상상력이 아니라 미술과 사진의 상상력에 의존하는 작품들을 통해 통일된 공감대를 엿보도록 하는 공통점이 있다. 특히 발상 면에서 앞서 기술한 작가들과 기록과 표현, 시대적 연관성을 포박한다고도 할 수 있다. 이런 연유로 그들의 작업을 '현대미술사진'이라 표현해도 딱히 그르다할 순 없다. 그러나 화자들이 내세운 언어와 내용은 각기 다르다. 그것은 구체적으로 작가 자신에 대한 서술이거나 주변인에 관한 기술이기도 하며, 존재감, 평등, 경험과 상상, 꿈과 현실을 비롯해 가시적으로는 드러나지 않는 여러 가지 단상들과 사회성까지 알레고리(allegory)나 메타포로 구체화 될 만큼 매우 다양한 스펙트럼을 함유하고 있다. 이와 같은, 즉 자신만의 서사를 화면 위에 부유시키면서 고유한 색깔을 발현시키고 있다는 것은 형식을 넘어 개별성을 존재케 하는 이유로 남는다. 우선 작가 구름수의 작업들은 동시대에서 미술과 사진의 관계성을 자연스럽게 언급하며 모더니즘의 형식주의와 개인성을 이탈한, 포괄적 관념에서의 존재성과 평등, 자아와 주체성 등을 새롭게 해석하는 작업을 선보인다. 그렇게 해서 도출된 그의 「모두가 하나다」 연작들은 일견 종교적 외견(연꽃이나 후광이 등장하고 인물들의 자세, 길게 늘어진 흰 의복 등)을 띠지만 로봇, 동식물과 구름 등의 자연물 등 여러 사물들이 복잡하게 얽힌 채 정돈되고 있다는 사실에서 형식상 포스트모더니즘(Postmodernism)적이며, 보다 근본적으론 컨셉츄얼리즘(Conceptualism)을 밑바탕으로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실제로도 그는 자연과 인간 삶과 연결된 각종 사물들을 하나의 조화로 들여다보고 이를 균질한 존재로 해석한다. 높고 낮음이 없으며 넓고 좁음이 없다. 하다못해 같은 인간일지라도 성인과 일반인의 차이 또한 없다. 「모두가 하나다」 시리즈 속에서의 인간과 동물은 단일하며 더불어 인간과 인간, 인간과 동물 또한 일체로 구조화되고 있음을 읽을 수 있다. 그는 이 구조를 지루한 설명 대신 상징으로 나타낸다. 나비가 영혼을 상징하고, 머리에 쓴 천이 길게 늘어진 것이 인간 전생의 업을 표현한 것이듯 그의 작품들은 기호체계로 구성되어있다는 것이 보다 옳다. 헌데 이 기호들은 그의 작품들이 지극히 회화적인 관점에서 풀어지고 있음을 대변하는 증좌로 남는다. 단순히 찍는 게 아니라 만드는 결과를 이끌기까지의 모든 과정이 결국 미술적 행위를 토대로 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균등과 평화의 법칙 아래 상징적인 언어들로 가득한 구름수의 작품들은 작가 자신의 미적 가치관을 대변하는 동시에 그게 무엇이든 거죽은 다르더라도 본질엔 차이가 없음을 시각화하고 있음을 우리에게 명료하게 각인시킨다. 그런 이유로 다분히 박애적이며, 이는 구름수 작품에 변별력을 더하는 원인이랄 수 있다. 작가 메타(matta)는 감각으로 받아들인 작가 자신의 정서를 초현실주의적인 외형 아래 펼쳐 보인다. 우선 그의 작품형식을 논하며 프랑스 베르나르 포콩(Bernard Faucon)의 구성사진(Constructed Photo)에 연원하고, 솔브 선즈보(Solve Sundsbo)의 작품처럼 메이킹(making) 포토로서 설치적 개념과 현장적 개념 및 연출적 개념을 동반한다는 경남도립미술관 학예실장 이성석의 시각은 적절하다. 물론 굳이 이들의 예를 들지 않더라도 현대미술사진 연출의 미학을 성공적으로 이어온 샌디스코그런드(Sandy Skoglund) 등 구성주의에 입각한 작품을 하는 작가들은 적지 않지만 메이크(make), 즉 찍는(take) 사진에서 벗어나 만드는 사진이라는 점을 제외하면 메타의 작품은 여타 작가들과 다소 다른 부분을 감지토록 한다. 일정한 공간을 배경으로 이질적일 수 있는 사물들을 배치시킴으로써 예술과 비예술 사이의 관계성을 발견토록 한다는 점에선 궤를 함께 하나, 자연과 인간, 생명성과 무연성, 작가의 부드러운 시선의 무언적 체감은 메타 작품만의 특징으로 지정할 수 있다. 특히 <소요(逍遙> 연작에서 표현된 강렬한 색의 대비와 초현실적인 분위기는 연출사진에서 엿보이는 방식과 어느 정도 일정한 맥을 유지하지만 따뜻한 연민과 애정이 깃들어 있는 내용적인 측면에선 확실한 차이를 지닌다. 특히 그가 만든 이미지들의 경우 본래의 의미가 해체되고 작가에 의한 새로운 의미, 즉 보는 사람에 의해서 완성되는 의미라는 텍스트성을 지닌다는 점은 특별한 고찰이 가능하도록 한다. 더불어 일상적 소재를 통해 서사성이 깊고 공감대가 높은 여운을 남긴다는 사실 또한 그만의 조형언어로 아쉬움이 없다. ● 3. 작가 현김희정의 작품들은 어떤 면에선 매우 정적이다. 그 대상이 발랄한 아이들에게 있음에도 불구하고 고독함이 물씬 배어난다. 그러나 그곳엔 인간이 꿈꿔온 이상과 사고의 지향이 드리워 있다. 겉과는 달리 그 속은 매우 유토피아적이라는 것이다. 그의 이러한 성향을 잘 드러내고 있는 작품들이 바로 작금 전시에 선보이는 「마음으로 흐른다」 시리즈이다. 이 작품들은 작가의 말마따나 아이들에게 열려진 이 세계와 대화할 수 있는 가변적 매개이며 나아가 자유로운 놀이의 채널이다. 아이의 시선에서 바라본 세상이면서도 포박된 기성의 관념을 담고 있는 매체로 자리하기도 한다. 작가 현김희정은 이와 같은 개념을 사진 속에 미술적 요소(구성, 조화, 시선을 비롯해, 색감 등 질감을 제외한 것들)들을 이입해 표현한다. 일견 동화적이고, 우화적이며 더불어 관념적으로 담아낸다. 그의 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공장은 현시점에서 부여된 날선 이미지이다. 낡고 다생산적인 팩토리가 지닌 그 이미지는 어린왕자처럼 붉은 망토를 두른 아이와는 어딘가 어울리지 않아 보인다. 이질적이며 생경하기까지 하다. 하지만 현김희정은 이와 같은 인위적인 구성을 통해 임연에 전개될 유토피아를 언급한다. 실제로 그는 "어른들은 공장을 보며 환경, 자본, 삭막함을 먼저 떠올리지만, 그것이 여러 학습과 경험 속에서 당연한 듯 길들여져 있지만 우리가 지금까지 살아온 제한된 경험과 제약된 관념 속에서 아이가 그곳에서 노닐고 흐르는 모습과 같이 자유와 순수함을 이야기하려고 한다."고 말한다. 그렇게 해서 획득되는 것은 아름다운 상상이자 이상의 유한성이다. 아이들의 순수성 아래 발현되는 세상과 삶... 그의 「마음으로 흐른다」 연작들은 이처럼 우리 인간 이면에 깔린, 잊히거나 사라진 따뜻한 감성들을 끌어 올린다. 마지막으로 작가 한혜령의 작업은 다분히 직설적이고 암시적이다. 상반된 이미지가 전달하는 텍스트와 언어적 교차는 그 어떤 작가의 작품보다 강렬하며 날카롭다. 그럼에도 그 내부에 스며들어 있는 삶의 철학과 관조성은 예리한 이미지가 전달하는 느낌만큼이나 직접적이다. 주지하다시피 그가 주로 다루는 주제는 세상 거의 모든 여자들이 사용하는 립스틱이다. 필자는 남자인지라 그리 소용 있는 도구는 아니지만 여자들에겐 필수일 수 있을 정도로 효용성이 큰 미용도구를 언어의 주제로 사용한다. 작가는 이러한 단순한 화장도구로써의 립스틱을 통해 여성성과 사회성을 반영하고 의미론적 범위까지 넓게 범주화 한다. 일예로 아이가 립스틱을 바르고 있고 드레스와 결혼사진이 나란히 배치된 「공주」라는 작품에선 립스틱이 소녀스러운 꿈과 상상력, 미래의 현실을 재현하는 기능을 담당함을 알 수 있다. 또한 한 어린이가 미소 짓고 있는 「사랑」이라는 작품에서의 립스틱은 부모(정확히는 엄마이거나 장래의 애인)의 애정과 살가운 감정, 정열을 은유적으로 다루는데 주요한 소재로 고착화된다. 여기까진 그래도 립스틱이 지닌 일반적인 긍정성을 함유한다. 그러나 「상처」라는 작품에서의 립스틱은 작가 특유의 칼날 같은 단어들을 대신한다. 이 뾰족한 여운은 왼쪽에 대입된 금속성 도구들로 인해 리얼리티가 더해지고, 자라면서 받는 아픔과 슬픔, 말과 행동으로 인한 일련의 고통을 담금질하는 매제로 쓰인다. 특히 한 남자의 옷에 묻어 있는 입술자국 선명한 작품 「외도」에 이르면 립스틱은 단지 꾸밈의 선을 넘어 끔찍한 불행을 예견하고 이전에 취했던 모든 꿈, 사랑을 전복하는 기의로 등장한다. 한혜령은 이처럼 있어서 좋거나 그렇지 못한 것들, 우리네 살 삶속에서 충분히 넘치게 일어나고 있는 모습들(「외도」, 「상처」)과 누구나 가꾸고, 가꿔온 소중한 꿈과 사랑(「사랑」, 「공주」)이 그 하나의 립스틱에 축약시켜 표현한다. 단순한 소재를 통해 여러 상황을 연출할 수 있고, 다변적인 미적 문장들을 배출한다는 점에서 작가 한혜령의 작품들은 다면적인 의미를 갖는다고 할 수 있다. 작품 내용과는 별개로 필자의 판단에 『현대사진을 그리다』전은 각기 다른 개성을 내재하고 있는 작가들의 2010년 첫 실험무대이자 그동안 발표해온 조형언어의 실체를 확인할 수 있는 적절한 장으로서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현대미술 속에서 사진이 지닌 매체의 특성을 통한 회화성의 확장과 사진이라는 장르를 이용한 미술적 시선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분명 남다른 의미부여가 가능한 전시라는 판단도 선다. 물론 미술과 사진이라는 고유 장르 간 교류와 호흡, 서로에게 침투되는 상황에서 미술에서 바라보는 사진, 현대사진에서 미술이 차지하는 비중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매개가 될 수 있다는 것도 이번 전시의 특징이랄 수 있다. 이러한 특징들은 참여 작가들의 면면을 통해, 회를 거듭할수록 더욱 견고해질 것으로 여겨진다. ■ 홍경한

구름수_모두가 하나다_ed.2/5_디지털 프린트_104×135cm_2009
구름수_모두가 하나다_ed.2/5_디지털 프린트_130×170cm_2009

모두가 하나다 ● 현상에 걸리지 않는 눈으로 보면 인간의 삶도 겉의 삶과 형상은 차이가 있고 다르더라도 그 속은 같다. 그 속에서는 인간과 동물이 같은 하나다.인간과 인간, 인간과 동물이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 또한 그 속에는 딛고 있는 흙, 바위, 강물, 빗물 등 생명이 없는 무생물도 하나다. 서로가 같고 연결되어 있기에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을 내는 것이다. 모두가 하나이며 평등하기 때문이다. 겉의 형상은 항상 부서지고 변한다. 눈으로는 보이지 않지만 짧은 찰나에도 부서지며 사라진다. 그러나 그 속에서는 부서지고 변하지 않는 하나가 있다. 나의 사진작업은 부서지며 없어지는데서 살아나게 하였다. ■ 구름수

현김희정_마음으로 흐른다_ed.2/7_디지털 프린트_80×100cm_2008
현김희정_마음으로 흐른다_ed.2/7_디지털 프린트_80×100cm_2008

마음으로흐른다 ● 아이에겐 늘 꿈이 있다. 그것은 이 현상 세계와의 대화이며 자유로운 놀이인것이다. 어른들은 거대한 공장을 보며 무슨생각을 할까? 아마 그들은 환경,자본,삭막함을 먼저 떠올릴것이다. 우리는 살아오면서 여러합습과 경험속에 속단함에 길들어져있다. 「마음으로 흐른다」 이 이야기는 환경에 대한 이야기도 또 자본에 대한 비판의 이야기도 아니다. 우리가 지금까지 살아온 제한된 경험과 제약된 관념속에서 아이가 그곳에서 노닐고 흐르는 모습과 같이 자유와 순수함을 이야기하는것이다. 아이가 아이를 말하는 것이 아닌 이야기 우리에게 보여주는 것은 제한된 우리의 경험 외의 또 다른 상상의 세상을 보여줌이다. ■ 현김희정

메타_소요_ed.2/7_디지털 프린트_75.5×100cm_2008
메타_소요_ed.1/7_디지털 프린트_75.5×100cm_2008

소요(逍遙) ● 빈티지 에디션으로서의 그의 작품공간은 자연과 인공에 대한 제의적(祭儀的)인 음악이 잔잔히 흐르는 듯한 구성적 요소와 색감적 요소로 구성되어 있다. 자연과 인공의 중화(中化)된 색감은 미끄러질 듯한 파스텔톤적인 텍스추어를 취하고 있으며, 이러한 질감적 의미는 자연과 인간 상호간의 치유적(治癒的) 개념을 수반한다. 이 개념은 이질이 아닌 동질로서의 인식이며, 거부가 아닌 수용의 메시지일 뿐만 아니라 죽음이 아닌 생명력을 불어넣음으로써 소생에 이르게 하는 생성과 순환의 원리를 내포한다. 한편, 작품의 내용적 측면을 본다면 자연과 인간의 교감을 통해 서로를 치유하는 의식적 생명력 불어 넣기이다. 오염된 자연과 인간을 소생케 하는 과정을 조형적으로 구사함으로써 그가 추구하는 이념은 휴머니티의 회복으로 축약된다. ■

한혜령_립스틱_ed.2/7_C 프린트_53×71cm_2009
한혜령_립스틱_ed.1/7_C 프린트_53×71cm_2009

립스틱 ● 립스틱은 여성에 있어 자신을 최고로 살려주며 남성을 저항할 수 없는 포로로 만들어 매혹시킨다. 아무도 눈치 채지 못하는 은밀한 유혹.. 그러기에 립스틱을 바르는 행위는 성스런 의식을 치르는 느낌으로 다가온다. 립스틱은 그 순간을 축하하는 즐거운 파티다. 때로는 외모를 아름답게 한 립스틱을 바르고도 그 입술에서 나오는 잔인한 말로 상대편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상처를 주기도 한다. 어떤 립스틱이든 삶의 철학이 담겨있다. ■ 한혜령

Vol.20100115b | 현대사진을 그리다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