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를 위한 네발짐승-성북동 원정대의 자리찾기 프로젝트

조영철展 / CHOYOUNGCHUL / 曺永哲 / sculpture   2010_0115 ▶ 2010_0220 / 월요일 휴관

조영철展_갤러리 이안재_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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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갤러리 이안재 기획 초대展

관람시간 / 11:00am~11:00pm / 월요일 휴관

갤러리 이안재_GALLERY YIANJAE 서울 성북구 성북동 52번지 1층 Tel. +82.2.6237.3770 www.yianjae.com

1. 도시를 위한 네발짐승 ● 조영철 작가는 서글픈 세상에 던져진 인간들을 위로하기 위하여 작품으로서 세상과 관계맺기에 집중한다. 원하던 원치 않던 현대사회로부터 부여되는 의무와 사람들의 삶 속 깊이 관여된 사회적 질서에 대한 본질적 모색으로부터 그의 작업은 시작된다. "천지는 나와 함께 살고 만물은 나와 더불어 하나이다_天地與我竝生立, 萬物與我爲一"라는 장자의 말과 같이 인간은 자연의 일부라는 전일적 세계관 속에서 작가는 자연적 질서 탐구가 인간의 사회적 질서의 긍정적 변화를 초래하거나 인간의 자각을 일깨울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 조영철 작가는 네발짐승이라 칭할 수 있는 동물을 표현하고자 하는데, 특히 말, 사슴, 무스 등이 주요 표현대상이다. 가장 생득적이며 원초적이고 극적인 변화양상을 전개시키는 자연적 질서의 핵심을 바로 "이동"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작가는 "이동"이 가진 본능적 정서를 "말"로 대표되는 네발짐승으로 형상화 하고 있으며, 단순히 형상화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의 작품을 다양한 장소에 위치시킴으로써 작품을 둘러싼 환경에 따라 작품이 발신하는 다양한 정서들을 사람들과 교감하고자 하며 이것이 바로 작가가 의도하는 "세상과의 화해"라고 할 수 있다.

조영철_The Alternative messenger_스테인리스 스틸, 폴리카보네이트_220×300×75cm_2009
조영철_배부른 얼룩말_스틸, 실리콘_180×200×60cm_2009

2. 대안적 메신저_Alternative Messenger ● 조영철 작가의 작품 이동은 다분히 공공적 성격을 띄고 있다. 그러나, 반영구설치를 위하여 작품이 위치할 장소적 특성에 기인한 장소특정적_site specific 작품으로서의 기존 공공미술작품으로 구분되기 보다는, 작가의 철저한 주관에 의거한 "이동적 정서"를 우발적 장소에 잠시 머무르게 함으로써 발생하는 의외성과 우연성을 실험하고자 하는 성격이 강한 퍼포먼스적인 작품으로 이해되며, 한 장소에서 세상을 축복하는 조형물이라기 보다는 대안적 메신저로서 랜덤 하게 이동함으로써 세상에 계속해서 질문을 던짐으로써 공공성을 획득하고 있다.

조영철_여행자_스틸, 실리콘_180×210×87cm_2009
조영철_태화강 코끼리_스테인리스 스틸, 물펌프_280×330×300cm_2009

3. 자리찾기 ● 지난 2009년 5월말, 필자는 이른 잠자리에 들어, 누운 채로 기지개를 편 후 잠을 청했다. 실로 오래간만에... 그 순간 어디선가 들려오는 낯설음과 낯익음, 쾌적함과 불쾌함의 접점을 가르는 "왱~"하는 모깃소리. 잠은 다 잤다 싶은 마음이 지나가고 난 후 내 마음엔 왠지 모를 반가움이 느껴졌다. 올해 첫 모기이다. 이 공간에 다른 생물체가 존재하고 있었구나…인간만이 존재하고 인간만이 점유하고 있는 인간만의 생활터전 안에서 나는 아니 우린 자리다툼의 승리자였고, 그 작은 모기 한 마리는 나에게 과연 인간의 자리는 어디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사라졌다. 그 질문은 매우 오랫동안 내 마음 속에 자리잡아 있었다.

조영철_낭만을 좋아하는 숫사슴_스테인리스 스틸, 폴리카보네이트_320×270×100cm_2009
조영철_조각가의 사려 깊은 고양이_합성수지, 시멘트_87×28×18cm_2009

4. 도시를 위한 네발짐승–성북동 원정기 ● 조영철 작가의 이번 3회 개인전에 이르기 까지 대안적 메신저로서 제작되었던 대부분의 작품들이 성북동 원정기에 나선다. 미션은 사람들이 많이 다니고 모이는 또는 인적이 드문 장소에 우발적으로 출몰함으로써 사람들에게 "과연 인간의 자리는 어디인가?"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다. ● 성북동은 부촌과 재개발촌이 상존하며, 한때는 삶이 척박한 동네였으며, 또 어느 시점에서는 자연이 아름다운 장소로서의 특징을 지워지기도 하였다. 근대 전후의 건축물과 함께 현대적 건축물적 덴척점을 이루기도 했으며, 삼청터널이 완공되던 1968년 시인 김광섭의 '성북동 비둘기'가 발며,기도 하였다. 시인 백석과 길상사를 시주한 김영한의 사랑 이야기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의 배경이, 삼곳이기도 하다. 외면적으로는 조용하고 차분하기 그지 없지만 그 기저에는 가치간의 상충과 폭발적인 정서의 보이지 않는 스펙타클이 존재하고 있다. 가치충돌적, 역사문화적, 자연-문명적 장소성은 거주하는 사람들의 무의식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을 것이며 본 전시는 조영철 작가의 작품을 매개로 사람들로 하여금 그러한 정서들을 무의식의 층위에서 의식적 층위로 끌어올리게 하는 것에 목적이 있다. ● 성북동 원정대는 대안적 메신저, 구름을 기억하는 말, 여행자, 몽골야생마, 태화강 코끼리, 조각가의 사려 깊은 고양이로 구성된다. 이들은 전시기간동안 성북동 일대에 출몰하여 사람들과의 정서적 교감 혹은 반감을 창출해내고 그 과정은 기록된다. 작품-사람간 형성되는 정서는 영상 또는 사진 매체에 기록하여 전시 말미에 별도로 선보인다. ■ 황용모

Vol.20100115g | 조영철展 / CHOYOUNGCHUL / 曺永哲 / sculp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