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다 unfolding

상명대학교 전시프로젝트과정 사진展   2010_0120 ▶ 2010_0126

김경_Idea 2_C 프린트_60×80cm_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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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10_0120_수요일_06:00pm

주관_전시프로젝트과정 포토 마스터즈 스쿨, 상명대학교 평생교육원 서울

관람시간 / 10:30am~06:00pm / 화요일은 오전관람가능

갤러리 라메르_GALLERY LAMER 서울 종로구 인사동 194번지 홍익빌딩 1층 Tel. +82.2.730.5454 www.gallerylamer.com

우리 ● 물리학자들은 세상이 11차원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추정한다고 한다. 양자 역학에 의하면 어떠한 경우도 양자의 위치와 운동량을 동시에 알 수 없다고 하며, 이렇게 곤혹스러운 존재인 양자로 우주가 구성 되어있다 한다. 또 거대한 우주 전체가 아주 작고 가느다란 끈으로 이루어졌다고 하는 초 끈 이론은 우리에게 경이와 불안을 주며, 불편함과 설레임을 주기도 한다. 끈으로 풀든 상대성 이론으로 풀든, 인간은 우주를 풀어 왔고 우주는 풀린 만큼 또 풀릴 여분을 간직하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풀면 풀리고, 풀린 만큼 또 풀릴 거리가 남아있는 것이 물리학자들만의 세계는 아니다. 하나를 풀어도 또 풀어야 할 또 하나가 남아 있는 것도 물리학자들만의 숙명은 아니다.

김민호_marginal land, 색(色)_C 프린트_127×127cm_2009
김선영_untitled 1_C 프린트_70×100cm_2009
김지영_a hole_C 프린트_64×100cm_2009

세계를 풀다 ● 어느 날부터 인가 하루를 살면서 풀어야 할 무엇이 있음을 눈치 채게 되었고, 세계가 통째로 생명의 품안에 안겨 있음도 알아채게 되었다. 태어남으로써 세계 안에 속하니 이미 세계의 젖을 빨고 있는 꼴이라, 우리가 풀어야할 것은 세계의 모세혈관이다.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만져지는 것과 만져지지 않는 것, 느껴지는 것과 느낄 수 없는 것들을 포함한다. 나 안의 세계, 내가 포함된 세계, 나를 포함한 세계, 내가 제외된 세계를 풀어 보려했다.

박부곤_탄성한계-1009-1_C 프린트_120×150cm_2009
박제일_untitled 1_C 프린트_67×100cm_2009
신미라_human 1_C 프린트_100×100cm_2009

나를 풀다 ● 사실, 세계의 날실과 씨실을 풀어보려 하다니 이 얼마나 무모한 짓인가? 우리의 세계란 그림자의 그림자에 지나지 않을지도 모르는 터, 그 비밀을 풀어 본다는 것이 가능키나 한 시도일까? 세계를 풀기 보다는 나를 풀어 보는 것이 더 정직해지는 것이지도 않을까? 이 지점이 또 하나의 다른 중심점이 된다. 오히려 답을 내 안에서 찾아보려는 노력이 더 타당한 것일 수 있으리라. 나는 무엇인가? 내 안에 있는 무엇은 무엇이며, 그 무엇의 무엇은 또 무엇인가? 내 안에 잡힐 듯 잡히지 않는 그 것의 정체는 무엇인가? 나를 풀어 봄으로서 나를 미워하기도 하고 나를 사랑하기도 한다.

윤성수_독백 1_C 프린트_80×80cm_2009
이송영_티벳 1_C 프린트_67×100cm_2009
홍신길_무제_C 프린트_2009

나를 풀어놓다 ● 물이 들고 물이 난다. 달이 차고 달이 기운다. 모든 든 것은 나기 마련이며, 모든 찬 것은 기울기 마련이다. 간밤에 함박눈 쌓이듯 자고나면 내 안에 무엇인가 자꾸 쌓여 간다. 내 속 어딘가에 뭉텅 뭉텅 덩어리가 몸집을 키우며 삐지고 나오려 한다. 쌓이고 쌓여서 어느 꼭지 점에 다다르면 터지거나 넘치기 마련, 이럴 때는 미처 버리거나, 구역을 더 이상 참지 말고 울컥울컥 토해 내야만 한다. 연필을 쥔 자는 글로, 물감을 든 자는 그림으로 스스로의 푸닥거리를 하듯, 사진을 도구로 삼는 자는 렌즈를 통과한 가시광선의 흔적으로 나를 풀어 내 놓는다. 내 안에 있으며 오로지 나이기만을 요구하고, 세계와 끝없이 관계하며 끝없이 물음을 던지는 그 것을 풀어 놓는다. 씻김굿처럼... ■ 김민호

Vol.20100120g | 풀다-상명대학교 전시프로젝트과정 사진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