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동 Operation 作動

정직성展 / JEONGZIKSEONG / 正直性 / painting   2010_0403 ▶ 2010_0428 / 월요일 휴관

정직성_201001_캔버스에 유채_300×200cm_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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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10_0403_토요일_03:00pm

관람시간 / 11:00am~06:00pm/ 월요일 휴관

아트팩토리_ART FACTORY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법흥리 1652-134번지 예술마을 헤이리 Tel. +82.31.957.1054 www.artfactory4u.com www.heyri.net

도시 부산의 작동 원리 ● 정직성의 「작동operation」은 2009년의 도시 부산의 풍경을 세 가지의 언어로 환원하고 있다. 청색 ● 부산은 다른 도시에 비하여 일찍 일어난다. 어선이 항구로 돌아오는 때가 부산이라는 도시가 일어나는 시간이다. 아직 하늘은 군청색이다. 먼 수평선 너머로 붉은 색이 약하게 새어나오기는 하지만 항구에는 기름을 뿌려놓은 듯 번질거리는 바다가 출렁거리고 있다. 원해로 나갔던 어선이 그 물을 가르며 만선이 되어 포구로 귀항하는 때가 부산이 일어나는 시간이다. 그 때 뱃머리에 서 있는 어부의 몸은 등 푸른 생선의 비늘처럼 반짝인다. 서서히 동쪽 수평선이 밝아오기 시작하면 그때까지 군청색이었던 하늘은 짙은 남색으로 바뀌어 있다. 어부가 내쉬는 숨길이 남색의 공기가 되어 하늘로 피어오른다. 부산의 하루는 청색으로 시작한다. 날이 밝아지면서 서서히 드러나는 부산은 경사지를 메우고 있는 저층 주택지 풍경이 인상적이다. 밝은 태양에 반짝이는 파스텔 톤의 하늘색 벽과 담은 여느 도시에서는 볼 수 없는 색이다. 푸른색 지붕과 그 지붕이 이고 있는 푸른 색 물탱크는 부산의 아이콘이 되었다. 정직성이 「작동operation」전(展)에서 보여주는 청색은 그곳이 부산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주거지 뿐 아니라 기계 부품들도 청색으로 물들어 있다. 아니 청색의 물속에 잠겨 있는 듯하다. 바다를 내려다보는 저층 주거지는 푸른 바다의 심연에 저장한 표본처럼 푸른 용액 속에 배열되어 있는 듯하다. 기계류를 모아 놓은 그림은 심해의 잠수부가 발견한 고대 유적처럼 보인다. 정직성에게 부산은 청색의 물속에 잠긴 도시다.

정직성_200927_캔버스에 유채_200×300cm_2009

야생 ● 도시 부산은 야생의 숲이다. 미적인 의도라고는 눈을 씻고서도 찾아보기 힘든 도시다. 부산을 대표하는 풍경인 산복도로 주위의 저층 주택지가 그렇다. 이 주거지는 제멋대로 생긴 부지에 가장 손쉽게 얻을 수 있는 저렴한 재료와 주민 스스로가 선택한 양식과 임기응변적 공법으로 건설되었다. 그 건축물들은 시대적 유행이나 그럴싸한 양식과는 무관하다. 마치 그 땅에서만 자생할 것 같은 건축물들이다. 야생의 자연이 그러하듯이 추함과 무질서와 함께 역동성과 건강함이 거기에서 느껴진다. 야생적 건축물은 이 뿐 아니다. 바로 항만 시설이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갠트리 크레인이다. 컨테이너 박스를 야드에서 배로, 배에서 자동차로 재빨리 이동하는 그 기능만을 위하여 최소한의 부재들로 이루어진 형상은 질주만을 위하여 잘 단련된 경주마의 근육처럼 군더더기가 없다. 수평과 수직의 부재가 중력과 이동과 바람 등에 대하여 치밀하게 계산되어 결구된 형상에서 생존을 위하여 진화를 거듭한 야생 자연에서 보는 효율성과 합리성을 본다. 산복도로 같이 높은 곳에서 부산항을 내려다보면 이들 야생의 풍경이 산 능선 보다 더 높은 초고층 주거지 사이로 보인다. 질서 정연한 현대 도시를 사이에 두고 근경의 토속 건축과 원경의 기계 건축물이 하나의 시야에 들어온다. 아무런 맥락도 없이 서로 무관한 것들이 시야 속에서 관계를 맺고 있다. 이 낯설음이 부산을 매력 있는 장소로 기억하게 한다. 정직성은 이 야생의 풍경을 분해하고 또 부산의 일상 풍경처럼 겹쳐서 보여주고 있다. 저층주택의 옥외계단과 어항의 나무상자, 그리고 조선소의 기계류가 하나의 화면에 포개져 있다. 인간과 자연의 시각적 질서를 표현하는 소점원근법이 아니라 원근의 중첩과 무관한 사물들의 콜라주로 재현된 정직성의 부산은 야생과 인간이 충돌하는 혼돈체다. 하지만 그 혼돈은 무질서가 아니라 서로 다른 것을 받아들이는 열린 도시의 표층일 뿐이다.

정직성_200923_캔버스에 유채_130.3×194cm_2009

운동 ● 열차가 부산역의 플랫 홈으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이 사선의 수직보가 허공을 허우적대며 움직이고 있는 하버 크레인이다. 조선소의 크레인, 제빙공장의 얼음 통로, 어선의 투양망(投揚網) 크레인 등 사선의 구조물은 부산을 상징하는 풍경이다. 사선은 불안하다. 중력에 저항하여 일어서든지 아니면 주저앉든지를 결정해야 하는 마음처럼 흔들리고 있다. 사선은 한 곳에 머물러 있지 않고 끊임없이 움직인다. 사선은 운동이다. 부산은 운동으로 가득한 도시다. 수면 위에는 끊임없이 거대한 선박들이 흰 포말로 V자를 그리며 나아가고 있다. 안벽에 붙어 선 갠트리 크레인은 쉬지 않고 컨테이너 박스를 끄집어내고 또 선박 안으로 나르고 있다. 철제 박스가 허공을 가볍게 나르고 있는 풍경은 항구의 일상이다. 그 항구를 내려다보는 산등성이에는 사선의 계단이 거미줄처럼 뻗어 있다. 계단은 수직 운동을 상징한다. 계단은 그 앞에 서면 마치 올라오라고 하는 명령을 받은 군인처럼 작동하게 한다. 상승과 하강을 강제하는 무언의 명령이 계단에 내재하고 있다. 정직성은 이 운동의 풍경을 기계의 부품과 주거지의 계단으로 보여주고 있다. 톱니바퀴라고 하는 에너지의 이동체와 가동을 체현하는 사선의 구조물이 푸른 공기 속을 부유하고 있다. 저층 주택지의 계단은 정밀한 기계류처럼 보이기도 하고, 미로(迷路)처럼 보이기도 한다. 어느 것이든 운동체다.

정직성_200920_캔버스에 유채_130.3×194cm_2009

정직성은 이 세 가지 언어로 부산이라는 도시를 분류하고 유형화하여 다시 재조합하고 있다. 그것이 부산이라는 도시가 거칠면서도 건강하게 작동operation하는 원리라고 본 것이다. ■ 강영조

정직성_200926_캔버스에 유채_130.3×194cm_2009
정직성_201006_캔버스에 유채_194×259cm_2010

Operation Mechanisms of Busan City ● Jeong Zik Seong's Operation translates the landscapes of Busan in 2009 into three different languages. Blue ● Busan wakes up early compared to other cities. The time the fishing boats enter the port is when Busan awakens. The sky is an ultramarine blue. Though a faint trace of red light shows far beyond the horizon, in the harbor the surging sea still glitters as if oil had been spilt. The time when the fishing boats, having gone out to sea, return splitting the water, loaded with their full catch of fish--that is when Busan awakens. The figure of a fisherman standing on the bow of the ship sparkles like the scales of a blue fish. Slowly, as the eastern horizon brightens, the ultramarine sky turns to dark navy. The breaths exhaled by the fishermen rise to the sky as navy-blue air. A day in Busan starts with blue. As day breaks, the city slowly reveals itself, starting with the view of the low-story houses filling the hills. The pastel-tone sky-blue walls, shining in the bright sun, are a color that cannot be seen in any other city. The blue roofs and the blue water tanks perched on those roofs have become icons of the city. The color blue shown by Jeong Zik Seong in the exhibition Operation signifies that the landscapes are from Busan. Not just the housing areas, but machine parts also are dyed blue; no, they seem to be submerged in blue water. The low-story houses looking down on the ocean are arranged in a blue solution like specimens stored in the abyss of the sea. Paintings with collections of machinery appear as ancient relics discovered by a deep-sea diver. To the artist, Busan is a city submerged in blue water. Wilderness ● The city Busan is a wild forest with scarcely a trace of aesthetic intention. This is evident in the low-story houses surrounding Busan's representative landscape, Sanbok Road. This housing area was constructed on a raw piece of land with the most easily obtainable materials, styles chosen by the dwellers themselves, and makeshift construction methods. The structures are irrelevant to trends of the era or elegant style, but look as if they are growing wild in the land. As in wild nature, I feel dynamism and health there, together with ugliness and disorder. And this is not the only wild architecture. There are the harbor's facilities, the most representative being the gantry crane. For the sole function of quickly moving container boxes from yard to ship, or from ship to truck, the crane figure consists only of essential components, and resembles the muscles of a well-trained race horse. In the meticulous calculations of gravity, movement and wind integrated in the horizontal and vertical structures, I see the efficiency and rationality witnessed in nature, which has continued to evolve for the sake of survival. From the height of Sanbok Road, the wild landscapes can be seen amongst the super-high-rise residential area, which is even higher than the mountain ridge-line. The neatly organized modern city in the middle, the indigenous architecture in the foreground, and the mechanical architecture in the background come into a single view. Without any context, mutually irrelevant things become related within the scene. This strangeness makes me remember Busan as an attractive place. Jeong Zik Seong dissembles this landscape of wilderness and presents it in multiple layers like the daily landscape of Busan. The outdoor stairs of the low-level houses, the wooden boxes of the fish tanks, and the machines of the shipyard are overlapped in a single picture-plane. Jeong Zik Seong's Busan, which is represented not through a perspective method that expresses the visual order of humans and nature, but through overlapped perspectives and a collage of unconnected objects, is a state of chaos where the wild and humans collide. That chaos, however, is not disorder, but merely the crust of an open city which accepts differences. Movement ● When the train approaches the platform at Busan Station, the first thing that comes into view are the diagonal pillars of the harbor cranes pawing the air. Such diagonal structures--the shipyard cranes, the ice passages of the ice factory, and the fishing-net cranes on the boats--compose the landscape that symbolizes Busan. Diagonal lines are unstable. They sway as if they cannot make up their minds whether to resist gravity and stand up, or fall. The diagonal line does not stay in one place, but moves endlessly. The diagonal line is movement. Busan is a city filled with movement. On the water surface, gigantic ships endlessly part the sea in a "V" of white foam as they advance. The gantry crane, attached to the inner wall, pulls out containers and carries them into ships without rest. The scene of metal boxes drifting lightly through the air is a daily landscape of the harbor. On a mountain looking down on the harbor are diagonal stairways stretched out like a spider web. Stairs symbolize vertical movement. Stairs have a mechanism that turns us into soldiers with orders to climb. A silent order that enforces ascent and descent is inherent in the stairs. ● Jeong Zik Seong shows us a landscape of such movement through machine parts and stairs in the residential area. Movement devices of energy called gears, and diagonal structures that embody mobility float in the blue air. The stairway in the low-level housing district resembles both precision machine and labyrinth. Either way, it is a moving body. The artist classifies and recombines the city of Busan with these three languages. In her view, these are the principles through which Busan operates roughly but soundly. ■ Kang Youngjo

Vol.20100403a | 정직성展 / JEONGZIKSEONG / 正直性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