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 Mr. Lonely

2010_0401 ▶ 2010_0418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참여작가 김아영_오영_이영빈_이정아_이효연

관람시간 / 10:00am~07:00pm

가나 컨템포러리 GANA CONTEMPORARY 서울 종로구 평창동 98번지 Tel. +82.2.720.1020 www.ganaart.com

도시는 개인에게 자유와 무력감을 동시에 제공해왔다. 산업혁명 이후 경제 구조의 중심이 농업에서 상업으로 이동하고 생산성이 급격히 증가하기 시작하면서 경제적, 사회적 단위체였던 가족과 지역의 유대 관계는 허물어져 갔으며, 기존의 체계에서 해방되어 도시로 몰려든 개인들은 도시생활이 제공하는 자유로움과 비인격적 사회구조 속에서 느끼는 무력감이라는 모순적인 감정들 사이를 방황하기 시작하였다.

김아영 제주 해안에서 죽은 고래 발견_Dead whale found on the shore of Jeju island 12 Nov, 2006_ 디지털 C프린트_76×100cm_2009
오영_개밥의 도토리-왼쪽으로_캔버스에 유채_116.8×72.7cm_2010

21세기 도시를 살고 있는 우리들도 여전히 그 감정들 사이를 떠돈다. 전통적 의미의 공동체가 구성원들이 동일한 성격을 공유하고 하나의 구조로 환원될 수 있는 것이었다면, 우리는 그 틀을 벗어나 경계를 알 수 없는 우주 공간 속에 개별적으로 존재하는 외딴 별들과 같다. 스스로 빛을 밝히지 못하는 불완전한 결정체로서 우리는 외부 세계 속 다른 대상들과 접촉하고 교류하면서 매순간 빛을 찾아 헤맨다. 『hi! mr. Lonely』展은 독립적인 존재이면서 거대하고 복잡해진 사회 시스템이 만들어낸 수많은 관계망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현대인들의 자화상을 담는다.

이영빈_탕_한지에 혼합재료_112×145cm_2009
이정아_Situation(Female#4)_캔버스에 유채_120×120cm_2009
이효연_Afternoon in Rome_캔버스에 유채_181.8×227.3cm_2009

오영은 서로 연관고리 없이 함께 있을 뿐인 인물들의 무심하고 서늘한 풍경을 그리며, 목욕탕이라는 대중적 공간에서 타인과 단절된 개인의 소외를 표현한 이영빈의 드로잉은 나 자신을 씻듯이 자기 내면을 솔직하게 드러냄으로써 세상과 대화하려는 작가의 욕구를 담고 있다. 순간을 포착한 사진들을 수집하고 그리는 이정아와 이효연은 익명적이고 우연한 만남 속에서 새로운 의미를 발견한다. 이정아는 상황에 반응하는 사람들의 몸짓 언어와 그것들 사이의 관계성을 극적인 화면구성으로 보여주며, 이효연은 여행과 일상 속에서 마주친 낯설고도 익숙한 장면 속에서 현대인의 삶과 내면, 심리를 표현한다. 실제 일어난 사건들에 대한 뉴스 기사를 수집하고 그 상황을 불안정한 종이 세트로 재현하는 김아영은 이슈화되었다가 곧 사라지는 사건의 유한성과 일회적으로 소모되는 현대 사회의 기억들을 이야기한다. 이들 작품 속 인물들의 익명성과 그들이 만들어가는 관계와 상황의 순간성은 정형화될 수 없고 끊임없이 유동적인 동시대의 풍경과 연약하고 불안한 시대의 정서를 그리고 있다. ■ 조의영

Vol.20100403d | Hi! Mr. Lonely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