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t of GOD

김민정展 / KIMMINJUNG / 金珉廷 / painting   2010_0401 ▶ 2010_0413 / 일요일 휴관

김민정_뭐든...어디든...누구든..._종이에 혼합재료_109×158cm_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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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10_0401_목요일_06:00pm

관람시간 / 10:00am~07:00pm / 일요일 휴관

갤러리 보다 컨템포러리 GALLERY BODA CONTEMPORARY 서울 강남구 역삼로 북9길 47번지 보다빌딩 Tel. +82.2.561.2632(3474-0013,4) www.galleryboda.com

매년 여름이면 홍수가 난 장면을 TV로 접한다. 물이 불어난 한강의 둔치는 사라지고, 잠겨버린 산책로 위로 가로등 꼭대기만 보인다. 그리고 다닥다닥 붙어있던 집들은 지붕만 남아 평소와는 전혀 다른 풍경이 연출된다. 이런 광경은 나에게 자연 재해라는 두려움보다는 매일 보던 장소가 홍수 인해 다르게 보이는 풍경의 생경함이 더 강하게 느껴져 흥미를 일으켰다. 그렇게 나에게 홍수는 자연재해의 개념이 아닌 평소의 일상에서 탈피한 새로운 풍경이었다.

김민정_밤새도록_종이에 혼합재료_79×109cm_2010
김민정_표류_종이에 혼합재료_28×35cm_2010
김민정_어느날 갑자기2_종이에 혼합재료_35×28cm_2010
김민정_wave1_종이에 혼합재료_70×48cm_2010

홍수는 우리의 모든 것을 뒤덮고 휩쓸어버린다. 그 파괴력 앞에서 우리는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는 나약한 모습을 드러내고 거대한 힘 앞에 무릎 꿇는다. 혼란과 불안정 속에 우리는 여기저기 떠다니며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는 불안함속에 표류 한다. 그동안 살고 있던 집과 그 안의 모든 세간 살이 그리고 내 모든 것이 제자리를 잃고 밖으로 쏟아져 나와 물에 잠긴 반쪽짜리의 모습이 된다. 삶의 무게가 묻어나는 나의 소소한 물건이나 일상은 침전되거나 떠올라 어디로 가는지도 모른 채 한없이 표류한다. 누구도 막지 못하는 불가항력의 상황에서 난 손쓸 생각조차 하지 못한 채 그냥 그 자체의 상황을 받아들이며 불어난 물에 몸을 맡긴 채 그렇게 한여름의 홍수를 즐기고 있는 것이다. 어쩌면 홍수로 인해 모든 걸 잃고 폐허가 된 나의 일상을 떨쳐내고 새롭게 시작하고 싶은 마음인지도 모른다. 어떻게 보면 나는 물난리가 아니라 물놀이를 즐기며 떠다니며 있는지도 모른다. 혼란과 불안의 재앙 속에 표류하며 안전한 곳, 행복한 곳으로의 탈출을 꿈꾼다. 홍수가 났음에도 하늘의 뭉게뭉게 피어나는 구름 속에 보이는 무지개가 진짜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이다. 재앙이지만 재앙으로 볼 수 없는 또 다른 자연의 모습이기에 아름답게 보이는 불가항력의 그 자체를 그리고 싶었다.

김민정_untitled1_종이에 혼합재료_30×30cm_2010
김민정_untitled2_종이에 혼합재료_23×23cm_2010

그런 현상으로 나타나는 자연의 모습은 매우 우연적이다. 기후변화와 지반의 운동 등에 따라 지형은 바뀌게 되는데 전혀 예측하지 못하게 변한다. 길이 아닌 곳이 길이 되고 강이 아닌 곳이 강이 되고 평편한 곳이 산이 되고 땅이었던 곳이 바다가 되기도 한다. 바로 이 우연적으로 나타나는 자연의 변화를 나는 점과 선의 반복으로 점점 쌓여가는 자연의 축적과 우연성을 표현하였다. 반복한다는 행위 자체도 자연의 행위와 일맥상통하다. 자연은 오랜 인고의 시간을 거쳐 형성되기 때문에 노동을 요하는 작업은 행위로서도 그것을 표현하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점과 선이라는 기본적인 조형요소는 자연의 기본요소를 단순화 시켜 표현하기에 매우 적합한 표현 방법이라 생각하여 홍수의 상황을 극적으로 표현하는데 사용하였다. ■ 김민정

Vol.20100403g | 김민정展 / KIMMINJUNG / 金珉廷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