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다시읽기

에이원갤러리 초대展   2010_0406 ▶ 2010_0420

강정민_구나_구태희_김선영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참여작가 성태훈_서정배_강정민_구나영_구태희_김선영_김성래_김아름 김유경_김찬미_김혜림_박소연_성유림_신재호_유승년_유진경 윤철중_이상훈_이슬아_이혜인_임미정_전호창_정광복_조지영 차수지_최미경_최송희_최옥희_최유미_하미영_한정연_홍현경

관람시간 / 09:00am~06:00pm / 토_09:00am~12:00pm

에이원 갤러리_A1 GALLERY 서울 송파구 송파동 116-9번지 Tel.+82.2.412.3699

몸 다시 읽기展 ● '폼 나게 새 옷을 걸치기위한 멀쩡한 몸뚱이가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 이건 나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얼마가 들어야 이 몸은 신이 버린 몸이라는 소리를 안 듣게 되는 걸까?' 이것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한 번 정도 생각해 본 문제라 확신한다. 아니라면 당신은 몸에 신경 쓸 틈이 없는, 몸이 고달픈 삶을 살고 있지 않은지 잠시 한 번 생각해 보라. 오체 만족한 삶을 살고 있다면 천만 다행이다. 여하튼 요즘 주변을 둘러보면 우리의 몸은 이정도 수준으로 읽혀지고 있다. 신체발부수지부모(身體髮膚受之父母)라든가, 신의 형상을 본 따 만들어 졌다는 의미심장한 몸 이야기는 은밀한 장소에서 특별한 사람들끼리 전문적인 단어를 동원해 이루어지고 있을 뿐이다.

김성래_김찬미_김아름_김유경

그러나 한편으로 몸 또는 몸짓의 의미에 관한 이야기가 예술이나 문학부문에서 시대를 비판하는 몸부림처럼 간간히 나타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번에 또 한 번의 몸짓이 송파에서 있다. 성태훈을 비롯한 일단의 젊은 작가들이 송파 에이원 갤러리에서 『몸 다시 읽기』라는 주제로 전시회를 가진다. 작업의 영역을 아울러 몸의 의미를 저마다 해석해 보는 이번 전시는 회화를 기본으로 사진과 조소 그리고 컴퓨터를 활용한 평면작업 등으로 작품들이 구성되었으며, 몸에 관한 각자의 고민을 표현하였는데, 가벼워진 우리 몸을 살짝 한 번 보자는 의미로 해석된다. 하지만 이번 전시에 참가한 작가들은 선명한 의식으로 몸의 의미에 집중하여 결코 가볍지 않은 전시가 될 것이다.

김혜림_박소연_성유림_신재호
성태훈_이상훈_유진경_서정배

이번 전시와 관련해 "다시"라는 말의 의미에 관해 국어사전을 펼쳐 봤다. "다시" - 부사 「국어대사전」 개정2판에 따르면 "다시"라는 부사는 다음과 같은 여섯 가지의 의미를 가진다. ① 되풀이하여 또. 거듭 또. ② 새로이. 고쳐서 또. ③ 이전 상태로. 전과 같이. ④ 다음에 또. 있다가 또. ⑤ 중단된 것을 이어서. ⑥ 그밖에는 또. 등이다. 물론 그들이 다시 읽는 몸은 짐작하듯 ② 새로이. 고쳐서 또. 이다. 통상적으로 우리가 무엇인가를 다시 시도한다는 것은 개인적 또는 사회적 필요나 요구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서 필요나 요구가 나에게서 기인(起因)한 것인지 타자에게서 기인한 것인지 명확한 경계를 규정할 필요는 없을 듯하다. 나이건 너이건 몸을 다시 읽는 다는 것은 이미 읽었던 몸의 의미에 재해석을 한다는 말이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무엇인가에 관해 재해석을 한다는 것은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이유 때문이다.

이슬아_이혜인_윤철중_유승년

첫째, 현재 사용하고 있는 의미가 본래의 것에서 현저하게 벗어나 있을 때이다. 둘째, 그것의 의미가 시대적 적합성을 상실했을 때이다. 셋째, 우리가 그것을 잘못 사용하고 있을 때이다. 이유가 무엇이건 이번 전시회에 참여한 작가들은 이 세 가지 중 하나에 문제의식을 가지고 그것의 수정에 필요성을 공감해서 모였다. 그리고 그들이 의도하는 문제해결 방향은 잘못된 것의 비판과 올바른 의미 찾기이다. 즉 작가의 고민이 녹아있는 작품을 통한 대중의 의식 변화라 하겠다.

임미정_전호창_조지영_정광복

그런데 요즘 우리는 몸과 관련한 문제를 꽤 인상적인 방법으로 해결하고 있다. 가령 이런 것들이다. 칼에 의한 변형, 화장품을 이용한 위장 또는 상품을 통한 시선 회피 등 이다. 이런 방법과는 달리 외부에서 문제를 해결하려는 사람들도 있다. 잘생기거나 예쁜 상대에 의한 만족, 미래지향적이기는 하다. 하지만 이런 방법들이 제 자리에 있지 못한 몸을 제 자리로 놓는 올바른 방법이라 말하기는 무리가 있다. 그런데 이러한 문제해결 방법들을 예전과는 달리 요즘은 사회적으로 일정부분 인정하는 추세다. 연예인의 입을 빌린 미디어의 소란에 영향 받은 점을 제쳐 두더라도 시대의 조류라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그것이 정답이 아니라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이렇게 일정부분 인정하면서도 정답이 아니라는 모순 된 상황은 우리의 문제 해결 방법이 달라져야 한다는 반증일 수도 있다. 몸을 대하는 우리 의식의 변화 같은 형태로 말이다. 다시 말해 보여 지는 것에만 집중하여 내면의 가치는 무시되고 있는 우리 몸에 존엄의 가치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말이다.

차수지_최송희_홍현경_최미경

의식의 변화는 쉬운 일은 아니다.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 고정되어 버린 의식을 고치는 일은 투쟁과 같은 것이다. 인식하는 소수가 선두에 서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전시회에 참여한 작가들은 투쟁하는 소수라 생각 된다. 존엄의 가치를 잃어버린 우리 몸은 그들의 진지한 고민에 의해 재해석되고 가치를 찾아 갈 것이다. 그리고 그들의 고된 작업을 통해 우리의 의식은 변해 갈 것이다. 때문에 우리는 이번 『몸 다시 읽기』전(展)을 의식에 변화를 가하여 좀 더 바람직한 해답을 찾고자 하는 몸짓으로 이해해야한다.

최옥희_하미영_최유미_한정연

이번에 일군의 젊은 작가들이 모여 의식의 변화를 도모하는 『몸 다시 읽기』전은 이제 시작이다. 우리는 존엄을 추구하는 작은 몸짓에 더 큰 의미를 담아야 한다. 그것이 그들의 노고에 대한 적절한 답례이다. 그리고 이번 전시를 봄에 있어서 우리는 통상적인 시각을 가질 필요가 있다. 처음에 대한 각별한 애정과 나중에 그것이 이룰 변화에 대한 기대 말이다. 깨어있는 작가들의 작은 도전에 박수를 보낸다. ■ 박수철

Vol.20100405h | 몸-다시읽기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