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nse of Humor 웃음이 난다

2010_0406 ▶ 2010_0606 / 월요일 휴관  

초대일시_2010_0406_화요일_03:00pm

참여작가 강강훈_곽수연_김경민_김기라_김난영_김우임_류은규_문선미_박대규_박성수 방정아_사윤택_서은애_서정두_서희화_손현욱_송진화_오순환_윤미연_이김천 이명복_이원석_이종희(들로화)_전나무_전웅_정성희_조장은_최석운_홍인숙

관람시간 / 10:00am~07:00pm / 월요일 휴관

대전시립미술관 DAEJEON MUSEUM OF ART 대전시 서구 만년동 396번지 제1~4전시실 Tel. +82.42.602.3200 www.dma.go.kr

웃음의 사회상을 보면 그 사회를 읽을 수 있는 척도가 된다. 성숙한 사회일수록 고도로 정제된 웃음을 유발하는 요인들이 많이 나타난다. 이러한 요인은 우리가 실생활에서 직접 느낄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사회 심리적 현상에 크게 작용한다. 웃음의 형태는 일정 조건이 만족될 때 안면근육이 수축하면서 나타나는 움직임이다. 웃음이란 대단히 복잡한 감정 표현이다. 그것은 하나의 감정으로부터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복합적인 감정에서 생긴다. 이번 초대된 작품들은 웃음을 끌어내는 모티브나 소재를 가지고 있다. 유머와 웃음이라는 주제를 네 개로 나누었지만 작가 작품들의 특성이 한곳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한 작품이 기지가 발휘되어 유쾌한 유머가 되기도 하고, 진지한 농담이 되기도 하며 통쾌한 풍자가 되기도 한다. 따라서 작품들의 분류는 전시구성상 좀 더 강한 성향 쪽으로 분류해 놓았을 뿐임을 밝힌다.

강강훈_Modern Boy-No citcom / 곽수연_화투 김경민_습관 / 김기라_20세기슈퍼히어로즈-몬스터
김난영_말과 꽃 / 김우임_문병 류은규_청학1995-은희송 / 문선미_Xman-활동

1.기발한 기지機智 ● 기지는 경우에 따라 재치 있게 대응하는 지혜를 말한다. 따라서 예로부터 전장戰場의 전략가들이 번득였던 고도의 지적 조작이며, 순간순간의 선택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오히려 영원히 남는 사건이 되기도 한다. 미술에서는 내용뿐만 아니라 재료의 사용에 있어 창의적 사고를 지칭한다. 기지의 표현인 위트, 재치를 통하여 비범하고 신기하며 기발한 발상으로 적합하게 표현한 재빠른 지적활동에 의해 나타난 작품들이다. 내용면을 보면 일상에서 발견되지 않는 상상력을 발휘하여 주변을 일깨우는 것이며, 재료 면에서는 피카소의 헌 자전거 안장과 핸들이「황소의 머리Bulls Head」가 되는 것 같이 상상력의 비약 leap of imagination에 의한 창의력을 발휘하는 것을 말한다. 이번 전시회의 평면에는 기발한 상상력에 의해 다소 엉뚱한 발상의 신선한 이미지작품 군이 여기에 속한다. 기발한 기지에 의한 과정과 결과물에서 번뜩이는 유머와 웃음을 가져다주며 감상자들에게 신선함을 느끼게 한다. 서희화의 기발한 오브제와 민화와의 관계, 김기라의 슈퍼히어로로 변한 얼굴들, 손현욱의 예쁜 강아지들의 변신, 정성희의「일-Work」시리즈, 사윤택의 엉뚱한 장소의 이미지 차용 등이 그 예라 할 수 있다.

박대규_catch / 박성수_나의 붉은 히어로 방정아_없으면 됐고요 / 사윤택_순간과도 같은 시시각각놀이
서은애_분홍하늘을 날다 / 서정두_서문동152번지_부분 / 서희화_囍-자화상

2.유쾌한 유머 ● 희극적Comic 익살스러움과 우스꽝스러운 것을 나타내며, 문학적이고 해학극諧謔劇적 의미를 나타낸 작품들이다. 유머는 언어나 행동에 의해 이루어지지만 미술에서의 유머는 평면 또는 입체에 나타나는 도상의 특성상 상식과 원칙에서 벋어나 난센스의 내용이 자주 이용된다. 유머는 조잡한 장난부터 고도로 세련된 언어나 희극적인 일화까지 서로 관련이 있으면서 양립될 수 없는 두 가지 사항의 연관관계를 갑자기 깨달을 때 생긴다. 이것은 두 가지 사항 사이에 묘한 관계를 인식하면서 희극적인 관계를 느끼게 된다. 이런 느낌은 삶을 정신적인 견지에서 작품이 해학적으로 이해된다는 것이 기쁨을 주는 요소이다. 유머에는 긍정적인 것과 부정적인 것이 있다. 긍정적인 유머는 자신을 낮추고 남을 배려하기도 하고, 불안하며 공격적이기도 하여 때로는 악의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 유머에서 공격성과 두려움의 요소가 보편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일부 인류학자들은 공격적인 감정을 용인시킬 수 있는 방식으로 해소하는데 한 방편이라 주장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번 초대한 작품들은 긍정적인 유머들로 조장은, 김우임, 박성수, 서정두, 방정아, 전나무 등 자신의 내면과 주변의 관계에 대한 진득한 유머, 곽수연, 서은애, 이김천 등의 옛 그림의 재해석적인 쾌활한 유머, 오순환, 이종희(들로화), 류은규, 강강훈, 전웅 등 삶의 일상을 따스하게 바라보는 훈훈한 유머들로 구성되어 있다.

손현욱_배변의 기술-황구 / 송진화_똥밭에 굴러도 오순환_탐화등산 종견개화 / 이원석_고단한 하루_부분
윤미연_캔디캔디 / 전나무_무릉도원 / 정성희_일중독 / 전웅_원더우맘-도를 닦다

3.통쾌한 풍자 ● 풍자는 정치적인 현실과 세상의 풍조, 그리고 일반적인 인간생활의 결함, 불합리, 나쁜 습관, 허위, 우열 등에 가해지는 기지 넘치는 비판적 발언이 대표적이다. 또한 통쾌한 풍자로써 사회 또는 개인의 악덕, 모순, 어리석음, 결점 따위를 비웃거나 조롱, 익살스런 모방, 반어법 등을 통하여 비유하거나 개선하기 위한 의도로 쓰는 예술 형식의 작품들이다. 풍자는 특히 사회의 노골적인 악습과 불합리한 제도에 넌지시 비꼬거나 비유해 해학을 유발하는 것이다. 대부분 강자에 대한 약자의 편에 서게 될 때 호응도가 커지며 그만큼 세태를 반영한다는 결과가 된다. 독재사회에 대한 정치, 사회의 모순을 드러내 놓고 풍자해 국민들의 속을 후련히 뚫어주는 시대도 있었다. 주로 신문 만화나 카툰에서 많이 사용되지만 미술영역에서도 시대별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이번에 참여한 작품들은 동시대의 생활근원에서 풍자를 찾고자 한 작품들이다. 김난영의 성性에 대한 편견 없는 시선, 이명복의 한국사회현황에 대한 풍자성, 김경민, 송진화의 일상에서 반영된 순발력 있는 여성성의 유머 감각, 이원석, 박대규의 삶의 현장과 시대적 풍자, 작가와 작가주변을 찬찬히 들여다보는 최석운의 풍속화적 진지한 풍자가 우러나온다.

이종희(들로화)_유통의 질서 / 이명복_오아시스를 찾아 조장은_씨발, 거짓말로 웃기기 / 최석운_남자인어
이김천_날다2 / 홍인숙_평화를 나르는 사람들

4.진지한 농담 ● 농담은 남을 웃기기 위해 던지는 실없는 말장난이나 우스갯소리를 칭한다. 농담은 농담弄談이나 펀Fun으로서 장난이나 우스갯소리를 지칭하지만 이는 진담 못지않게 값진 때가 많다. 그리고 사람의 관계에서 쉽게 표현되고 많이 이용되는 어법이다. 농담은 다양한 뉘앙스를 내포하여 때에 따라 신선하고 생기 있게 들을 수 있어 부담 없는 마음이지만 지나치면 기분을 상하게도 한다. 미술에서의 농담을 통한 유머는 작가 고유의 키치적인 제작방법에 의한 것과 담담하게 사물과 인간을 파악하고 서술하듯 펼쳐놓는 무기교적인 화법을 그 예로 들 수 있다. 그렇다고 작품들이 결코 가벼운 것은 아니다. 농담이란 본래 가볍게 취급되지만 '농담 속에 뼈가 있다'는 옛말처럼 그 의중은 오히려 진지한 것이 많은 것이다. 대화에 생기를 돋우는 농담은 재치이며 아는 것이 많아야 가능한 기법이기 때문이다. 글과 이미지가 조화된 윤미연(도로시 윤)의 사진에 의한 문인화, 문선미의 자아에서 출발하여 감시자를 감시하는 주변인과의 관계성, 그리고 홍인숙의 가차假借문자로 풀어낸 진지한 유머의 한 부분이다. 뿐만 아니라 류은규의 오랜 시간 속에 고찰된 삶의 과정에서 보여준 웃음은 시대, 정치, 문화를 초월한 한국인의 삶에 대한 작가의 진한 애정이 담겨있다. ■ 이순구

Vol.20100406c | Sense of Humor 웃음이 난다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