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LOWNESS

한정욱展 / HANJUNGWOOK / 韓廷旭 / painting   2010_0407 ▶ 2010_0430 / 월요일 휴관

한정욱_Slowness3 세상의 모든 아침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30×89.5cm_2010

초대일시_2010_0407_수요일_06:00pm

관람시간 / 10:00pm~07:00pm / 월요일 휴관

갤러리 팔레 드 서울 gallery palais de seoul 서울 종로구 통의동 6번지 Tel. +82.2.730.7707 blog.naver.com/palaisdes

2008-2010에 걸쳐 제작된 핑거 액션 페인팅 기법으로 표현된 50-200호 크기의 아크릴릭 회화 약40여점의 대작이 선보인다. 이번전시는 작가의 16년만의 대형 개인전으로 그동안 숙성시킨 에너지를 아낌없이 보여준다. 한정욱의 그림에는 눈의 시각적 분석과 기록, 그리고 이들의 공간적인 재배치의 프로세스는 상대적으로 약화되며 대신 강화된 몸 전체가 맞닥뜨린 대상과 사태의 느낌과 표현이 화면을 지배하고 있다. 그의 그림은 손가락은 물론, 손톱, 손바닥, 손등, 손목, 팔꿈치 등 온몸을 사용하여 더욱 격렬하다. 그의 작품은 마인드스케이프(Mindscape)로 정의할 정도로 물리적 텍스츄어와 이미지를 배제한 명상적인 공간으로 유도함으로써 다양한 심상풍경을 노출하고 있다. ■ 갤러리 팔레 드 서울

한정욱_Slowness101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16.5×91cm_2010
한정욱_Slowness2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16.5×91cm_2010

한정욱의 핑거 액션 페인팅은 물리적인 텍스춰와 일견 보여지는 이미지 보다는 명상적인 공간을 만들어 내는데 그 목적성을 가진다. 다시 말해 추상 액션 페인팅의 형식적인 측면을 따라하고 있지만 그 안에 작가의 감성과 내면의 목소리를 담아냈고, 그래서 구축된 화폭위의 물감 덩어리 속에서 관객은 신비한 동양적인 풍경을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그의 그림이 가까이서 보면 추상이지만 거리를 두면서 다양한 풍경을 노출하게 되는 것이다. 관객의 경험과 각도에 따라서 산이되기도 하고 바다가 되기도 하고 구름이 되기도 하는 이유 역시 작가가 특정한 이미지로 구축될 수 없도록 해체의 장치를 마련했기 때문이다. 이는 결국 다양한 이미지와 해석을 통해 한정욱의 그림 속 풍경의 레이어를 풍성하게  만드는 결과가 된다. ■ 이대형

한정욱_Slowness102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45×97cm_2010
한정욱_Slowness19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45.5×112cm_2010

그의 작품에서 우선 눈에 띄는 것은 이미지의 파괴다. 이미지가 사라진 자리에 그 대신 이미지를 받아들이고 체계적으로 분류하던 프레임만이 남아 있을 수도 있는데 미니멀 아트가 대표적이다. 한정욱의 경우는 이성적인 시각을 처음부터 배제하려 했으므로 이러한 프레임이 무의미하다. 그가 받아들이려 하는 것은 이성적인 시각에 의해 배제되어 왔던 노이즈라는 영역이다. 그 노이즈를 그대로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몸의 세포 속에 저장하였다가 이들 노이즈가 숙성, 배양되어 포화상태가 된 몸을 화면 위에 개운하게 토악질을 해내는 듯한 행위가 그의 작업 프로세스가 되겠다. 푸른 색 일변도의 스트로크는 화면에 깊이와 투명도를 담보하면서 그의 몸에 가득 찬 불투명한 에너지의 노이즈를 토악질하는 행위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보다 밝고 더 열린 세계로 나아가려는 암시를 보여주고 있다. 플래쉬가 터질 때마다 그의 작품명(Slowness)처럼 느린 속도로 오랜 시간 충전되었던 에너지가 무한허공으로 방전되듯, 노이즈의 토악질이 참회이고 구원이 되는 순간이라 하겠다. ■ 황인

한정욱_Slowness104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30×70cm_2010

그의 화면에는 전면성(全面性)이 강하게 배어 있다. 화면 구석구석 그가 담아내는 것은 풍경이다. 산행을 하면서 직접 밟고 경험한 산의 속살과 능선을 담아낸다. 산을 통해 자신을 걷잡고, 그 과정을 통해 육화된 뭉클한 기운을 토하듯 순식간에 버무려 놓는다. 그것은 일정한 준법과 기준으로 조율된 것이 아닌, 한정욱 특유의 감정의 덩어리들이 숨차게 교차된 것들이다. 여백을 많이 부여하기에 일견 동양적인 느낌도 준다. 그의 작품에는 산, 바위골, 폭포 등도 볼 수 있다. 암반, 물이 흘러내리고 있는 듯한 폭포와 산맥 등 경계선도 있다. 흘러내림, 쏟아짐, 위에서 아래로,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그야말로 설산으로부터 춘산의 기운까지를 총망라한다. 산의 속살, 산의 결, 산의 흐름, 산의 질서, 산의 내재율, 산의 심리적 표정 등이 그의 몸리듬을 타고 흐른다. 즉흥적이고 올오버적인, 한정욱의 자연을 향한 감정이입과 자유로운 영혼이 춤추고 있다. ■ 박천남

한정욱_Slowness40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62×260cm_2010

하얀순백과 교감한다. 푸른기운을 뿌린다. 산책한다. 수술용 장갑을 끼고 나를 치료한다. 영혼을 수술한다. ■ 한정욱

Vol.20100409f | 한정욱展 / HANJUNGWOOK / 韓廷旭 / painting